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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아이템 프레젠테이션(7)
삭월의 거탑·
‘세계 평화’라는 다소 유치하고 두 루뭉실하지만 확실한 목표를 가지 고 음지에서 활동하는 그들은 특유 의 마법 기술력이 최소 10년 이상 은 앞서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삭월탑은 정말 무수히 많은 마법과
물건을 만들어냈는데 ‘변이 가면 역시 그런 발명품 증 하나였다·
지속시간은 3시간 정도로 짧지만 무려 얼굴의 형태를 바꿔줄 수 있는 가면·
얼굴을 변형하는 마법은 상당히 흔 하다지만 매직 센서에 손쉽게 발각 되고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마법사 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단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 변이 가면은 얼굴 피부 그 자체를 변형하기에 ‘어지간해서 는’ 들킬 염려가 거의 없다·
신분을 위장하기엔 그야말로 완벽
한 마도구였다·
오늘 골든 플랫폼에 잠입할 때 역 시 카엔은 변이 가면을 사용하였다·
청소부 김클린·
카엔의 위장 신분이었다·
청소부란 참으로 편해서 자주 애용 하는 신분이기도 했는데 건물 내부 의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어디에 있든 간에 이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봐 너! 청소부가 여기서 왜 뺀 질거리는 거냐!”
카엔은 슬며시 눈을 돌려 자신에 게 다가와 소리를 빽 지르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뱃살이 불룩 튀어나온 그 사내는 알케믹 흘을 관리하는 스태프로 추 정되 었다·
스태프는 그의 살벌한 눈빛에 순간 움찔했으나 그것에 도리어 화가 치 솟아 소리를 더 크게 질렀다·
“이 자식이 눈깔 치켜뜨는 꼬라지 하고는! 빨리 구석으로 가서 청소 안 해? 오늘은 높으신 분들이 많이 보이는 날이라 눈에 띄지 말라고 했 잖아!”
“어쭈 이게 아주 말을 씹어버리
네? 너 잘 걸렸다· 이걸 확····”
가만히 서 있는 카엔을 향해 스태 프가 화를 내려는 그때 누군가가 사이에 끼어들어서 저지하였다·
“그만 좀 하세요·”
“뭐야 또 너는!”
청소부한테 무시당한 것도 짜증나 는데 웬 소년이 끼어들자 스태프가 확 열이 뻗쳐 소리를 쳤으나 이내 후회하고 말았다·
“···배 백유설 학생?”
예· 저 아시네요· 그러니까 이만하 고 가시죠·”
“어? 그 그게···
알케믹 홀에서 일하는 스탭이 알테 리샤의 파트너 백유설을 몰라볼 수 는 없었기에 스탭은 동공을 크게 흔 들었다·
“그 청소부가··· 미관상 더럽게 시리 요 앞에서 알짱거리는 바람 에····”
“직업에 귀천이 어딨습니까? 제가 보기엔 당신이 더 같잖은데요· 거기 서 더 지껄이면 빡칠 거 같으니까 빨리 꺼지세요·”
“아 무 물론이죠·”
스태프는 황급히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고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디 론가 뛰어갔다·
,에휴···
백유설은 카엔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를 도와주려던 건 아니다· 저 스 태프가 카엔한테 맞아 죽을까 봐 살 려준 거지·
“에 뭐··· 힘내세요·”
스태프를 살려준 건 살려준 거고 아는 척을 하기는 싫었기에 백유설 은 서둘러 등을 돌렸으나 그전에 먼 저 카엔이 입을 열었다·
“백유설· 잠깐 이야기 좀 하지·”
순간 찔끔했으나 백유설은 애써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청소구역이라도 까먹으셨습니까?”
“장난치지 말고· 네가 내 모습을 꿰뚫어 봤단 건 이미 알고 있다·”
“···예· 왜요·”
변이 가면은 완벽하지 않다· 정말 높은 수준의 통찰력을 가진 마법사 라면 꿰뚫어 볼 수 있다·
일전에 혜이진의 환상을 가뿐히 무 시했던 백유설이라면 당연히 변이 가면을 꿰뚫어 봤으리라 생각한 카 엔이었다·
백유설·
저 비밀 많은 소년은 카엔에게 있 어서 아주 특별하게 다가왔다·
고작 열일곱의 나이에 6리스크의 흑마인을 쓰러뜨렸을 정도로 강한 힘을 지니고 있어서 특별하다?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다·
그 고지식한 삭월탑주 루드릭이 자 신의 의지를 가뿐히 내려놓게 만들 었으며 자신의 신념 또한 스스로 부정하도록 만들었으니까·
“너도 알다시피 이곳에는 꽤 많은 흑마인이 잠입해 있다· 무슨 꿍꿍인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런 활동도 하
지 않고 있지· 하지만 그게 위험하 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그래서요? 라는 표정으로 백유설이 가만히 쳐다보자 카엔은 마저 말을 이었다·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이곳은 네게 꽤 중요한 장소로 추정된다 만·”
뭘 어떻게 흐H·
아무것도 안 할 건데·
백유설은 그런 속마음이었으나 저 런 말로는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한 번 생각이 굳으면 그것을 결코 굽히지 않는 게 카엔의 특징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백유설은 그가 이 곳에 머물기를 원치 않았다·
‘삭월탑의 그 양아치 놈과 엮여서 좋을 건 없으니까·’
삭월탑의 기술력은 원작 게임에서 세계 제일이었다· •••알테리샤가 등 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당대 최고의 마공학자로 소개되었 던 삭월탑의 수석 개발자이자 발명 가 ‘하마진은 천재 중의 천재였으 나 알테리샤의 능력을 시기하고 질 투하는 캐릭터로 등장하고는 했다·
의도적으로 알테리샤의 연구를 방 해하거나 목숨을 위협하거나 기술 을 빼앗는 등의 악행을 일삼게 되었 는데 훗날 삭월탑주 루드릭에게 들 통나는 바람에 쫓겨나게 되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흑마인의 편에 서서 그들의 기술을 개발하여 플레 이어들을 굉장히 빡치게 했던 악역 이었는데····
아무튼 지금 당장 삭월탑 내에서 하마진의 입김이 어마무시한 수준이 다· 그런 그가 연금성 내부에 잠입 한 멸암단에게 알테리샤를 의도적으 로 음해하는 일이라도 지시하면 상 당히 귀찮아질 터·
그러기 전에 멸암단을 빠르게 내보 내는 게 옳은 판단이다·
“지켜야죠· 저에게 중요한 장소니 까· 하지만 제가 알아서 합니다· 이 만 돌아가 주세요·”
“흑마인들은 자신의 정체를 철저하 게 감추고 있다· 그들을 밝혀낼 때 까지 떠나지 않는다·”
미친·
저 꼬장꼬장한 아저씨가 또 말뚝을 박겠다 싶은 생각에 백유설의 등골 이 서늘해졌다·
저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었기에 백유설은 서둘러 말했다·
“그건 괜찮습니다· 저는 흑마인을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으니까요·”
“···혹마인의 기운을 감지하는 능 력이라도 있나?”
“그런 편리한 기능이 있었으면 얼 마나 좋을까요· 그런 건 아니고 일 종의 マ 러닝’입니다·”
“딥 러닝···r
낯선 단어가 나오자 카엔은 눈썹을 꿈틀 떨었다· 그건 백유설이 노린 것이기도 하다· 괜히 쓰잘데기없이 전문용어를 한 번씩 섞어줘야 말에 신뢰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예· 일종의 추리 능력이라고 보시
면 됩니다· 저는 사물과 인물을 다 차원적인 시각으로 관찰하여 그 데 이터를 ‘의식의 바다’로 던져넣어 패턴을 관측합니다· 그리고 철저한 제3자의 시각에서 그 정보를 분석하 고 군집화하여 분류한 뒤 결과를 예측하죠·”
“···그렇군· 완전히 이해했다·”
카엔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 였다· 사실 전혀 이해하지 못했으나 자신의 무지를 티 내고 싶지는 않았 다·
‘이해하긴 뭘 이해흐H··
백유설 본인 또한 스스로가 내뱉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른바 ‘그럴듯한 단어 대충 던져 서 그럴듯하게 말하기’ 스킬을 시전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저는 이 자리에 모인 이 들의 모든 정보를 분석하는 데에 성 공했습니다·”
“그건··· 믿기가 힘들군· 이 자리 의 모두를 관측했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뭐 증거라도 보여드립니까?”
카엔이 고개를 끄덕이자 백유설은 [멘탈리스트]를 발동하였다·
대상의 말투 손짓과 표정 등의 정
보를 조합하여 현재 심정과 상태를 알아낼 수 있는 특성·
거기에 더해 직박구리 안경까지 착 용하면 준비는 끝이다·
이 안경의 관찰력과 정보 분석력은 상당히 사기적이라 아주 자그마한 먼지라도 심력을 쏟아부으면 그것이 무엇인지 분석해 낸다·
멘탈리스트와 직박구리 안경의 기 능을 모두 사용하려면 상당한 심력 을 소모해야만 하지만 아주 잠깐의 시간 동안은 지구에서 즐겨 보았던 소설 ‘셜록 홈즈’의 주인공을 흉내 낼 수 있게 된다·
“당신은 집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군요· 고양이 두 마리에 개 세 마 리··· 아니 네 마리· 크림슈 고양 이는 불법일 텐데 용케도 몰래 키 우고 계시는군요·”
어떻게 알았냐는 듯 카엔의 표정 이 굳자 백유설이 서둘러 말했다·
“아 오해하진 마세요· 당신의 옷에 털이 묻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사 소한 부분을 모두 캐치합니다·”
“···대단하군·”
“오늘 점심으로는 몽블랑 파스타를 드셨죠? 유감스럽게도 식사를 같이 한 파트너가 없던 모양이네요· 그랬
다면 당신의 옷깃에 묻은 소스를 지 적해 줬을 텐데·”
“그 손목시계는 비싼 것도 아니고 상당히 낡았는데 굳이 착용하는 걸 보아하니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 받 았나요? 시계를 즐겨 보는 타입은 아닌 것 같네요· 시침이 맞지 않거 든요· 아니면··· 동쪽 대륙 라헨델의 기준으로 시간이 맞춰져 있다든가 요·”
백유설의 말에는 틀린 점이 거의 없었다· 핵심을 정확하게 꿰뚫는 그 의 말은 전부 타당한 이유가 바탕으 로 깔렸기에 부정할 수조차 없었다·
“맞았나요? 라헨델에 당신이 그리 워하는 누군가가 있나 보네요· 시계 의 모델은 60년 전 아라진의 시계 공들이 자주 애용하던 건데··· 그렇 다면 애인은 아니고 어머니가 물려 주셨겠네요· 당시의 여자들이 그 모 델을 선호했거든요· 여러모로 안타 깝네요· 고향을 떠나 서부에서 활동 하는 건 쉽지 않았을 텐데·”
“···내가 서부에서 활동했던 건 어 떻게 알았지?”
“원래는 흰 피부였는데 얼굴이 까 맣게 그을렸잖아요· 손목이나 목의 그 흉터는 흑마인이 아닌 마법사의 마법으로 생긴 것일 테고· 그렇다면
과거에 서부에서 인간과 싸우는 직 업을 업으로 삼았다는 건데····”
잠시 고민하는 척을 하며 카엔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백유설·
“걸음걸이와 부동자세를 보아하니 군인이네요· 서쪽에서 인간과 전쟁 을 벌이던 부대라면 라크슌··· 아 니 청라홍의 부대였으려나요? 말투 를 보니 장교 직 정도는 해 먹은 것 같구요·”
“···맞혔다·”
“더 할까요?”
“됐다· 그만하지·”
카엔은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손사
래를 쳤다· 솔직히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두려움마저 느껴질 정도였 다·
잠깐의 관찰과 힌트만으로 이 정도 의 정보력을 도출해 낼 수 있을 정 도라면 흑마인을 구분해 내는 분석 능력 ‘딥 러닝’이라는 것도 믿을 수 있었다·
···평범한 수준의 관찰력이 아니 야·’
단순히 어린 나이에 비해 힘이 강 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백유설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저
두뇌 였다·
300년 난제 연공난수 교차 술식을 열일곱에 풀이했을 정도로 비상하 며 기계 이상의 관찰력을 보유한 데다가 저 비상한 추리 능력이라니·
어째서 루드릭이 그에게 관심을 가 지고 있는지 이해가 갈 정도였다·
‘어쩌면 12번의 빈자리를 저 소년 이 채울 수도···
거기까지 생각한 카엔이었으나 금 방 고개를 저었다· ’12번’은 결코 아 무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으 므로·
백유설은 분명 문무를 모두 겸비한
완벽한 마법사였으나 그 ’12번’에 비하면 아직은 터무니없이 부족하 다·
하지만··· 지금은 성장 가능성이 창창한 10대 소년이었으니 미래에 는 정말로 그 빈자리를 메워줄 수도 있을 터·
만약 루드릭이 백유설을 12번의 후보로 생각하고서 관심을 두고 있 는 것이라면 역시나 삭월탑주의 혜 안은 틀림없다고 해야겠다·
,휴우····’
카엔이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지 백유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두라고 안 했으면 큰일 날 뻔 했네· 으 미친· 두통·’
멘탈리스트와 직박구리 안경의 관 찰 분석 능력을 동시에 발동한 대가 로 모든 심력을 소모하고 말았다· 어마어마한 두통이 쏟아져 내려오 고 등에는 식은땀이 맺혔으나 고작 한 사람을 분석한 것 가지고 지쳤다 는 티를 내면 거짓말이 들통난다·
“아무튼 여기에서의 일은 제가 알 아서 할 테니 이만 물러나시죠·”
**···그래·”
이곳은 특히나 백유설 본인에게 더
중요한 장소이니만큼 허투루 대응 하지는 않을 터· 루드릭이 가능성을 점쳤던 백유설인 만큼 믿고 놔둬도 좋을 것이다·
“돌아간다·”
카엔의 말이 어디론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고 골든 플랫폼 곳곳에 잠입해 있던 멸암단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더니 순식간에 안개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후우····”
세계관 내에서 가장 위험할 수도 있는 멸암단을 무사히 돌려보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백유설
은 뒤를 돌아보았다·
여전히 알테리샤는 정신없이 인터 뷰를 진행 중이었는데 상당한 인파 의 공세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함박웃음을 지은 모습을 보니 보는 사람이 다 뿌듯했다·
‘계속 행복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지·’
알테리샤 학파에는 감히 흑마인 따 위가 털끝 하나 들이밀 수 없도록 철저하게 막아낼 것이다·
* * *
다시 평일이 되었고 스텔라의 학 생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등교하 였다·
쿵!
풀레임이 두꺼운 전공서적을 내려 놓으며 자리에 앉자 그녀의 주위로 몇몇 여학생들이 모였다·
“야야 풀레임· 너 이번에 뜬 아이 템 프레젠테이션 영상 봤어?”
“알테리샤 조수님 완전 카리스마 있지 않냐?”
“그니까· 조곤조곤 말하는데 막 뭔 가 있어 보이고 똑똑해 보인다니 까?”
“역시 천재는 다르구나 싶단 말이 지·”
그녀들이 뭐라든 말든 풀레임은 하 품을 쩍 내뱉었다· 어제는 3학년 과 정을 공부하느라 늦잠을 잤기 때문 이다·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풀 레임답게 선행교육에 아주 충실한 편이었다·
“아니·”
“요즘 이게 완전 화제인데 안 봤다 고?”
“아하· 서방님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와서 안 봤구나?”
은근슬쩍 약 올리는 듯한 말투의 서방님이라는 단어에 풀레임은 살짝 열이 올랐으나 참았다· 반응해 주면 더 좋아하면서 놀릴 소녀들이다·
“아니거든· 바빠서 못 봤어·”
“그러면 지금 좀 볼래?”
솔직히 귀찮았지만 그래도 메인 등장인물 중 한 명의 프레젠테이션 이기도 하고 친구들의 호의를 무시 할 수는 없었다·
-마법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기술 의 혁명은····
자그마한 매직 스크린에서 알테리 샤의 발표가 재생되었다·
검은색의 포트폴리오· 그 사이를 거닐며 자연스레 청중들과 대화하 는 듯 말하는 알테리샤·
···어라?’
이거 꼭 어디에서 본 것 같은 프 레젠테이션이다· 그 이상한 위화감 을 이겨낼 수 없었던 풀레임은 영상 에 집중하지 못한 채 자꾸만 무언 가를 떠올렸다·
그러다가·
생각해 냈다·
‘이거 반쯤 먹은 사과의 유얼폰 프레 젠테 이 션과 비슷하잖아···?
지구 사람들의 자그마한 손바닥에 세상 모든 정보를 가져다준 기술의 혁명·
스마트폰·
그것의 첫 시작을 알린 유명한 프 레젠테이션과 알테리샤의 아이템 프 레젠테이션은 이상하리만치 너무나 도 닮아있었다·
아니 닮은 정도가 아니다·
완전히 똑같다·
‘반쯤 먹은 사과’ 기업 CEO의 팬
이었던 풀레임이었기에 모를 수가 없다· 실제로 그녀는 나중에 저 프 레젠테이션의 기술을 써먹을 생각까 지 하고 있었으니까·
‘설마 알테리샤 조수님이 지구 출 신···?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오히려 의 심해 봐야 하는 사람은 백유설이었 다·
하지만··· 그것도 이상하다·
애시당초 처음에는 그를 자신과 똑 같은 ‘로판 빙의자’라고 의심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는 원작 로판의 전개를 전혀 몰랐으며
오히려 풀레임이 모르는 사소한 미 래와 지식에 대해 더욱 풍부했다·
회귀자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것 을 백유설은 해냈으며 회귀자가 아 니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백유설은 완벽히 알고 있었다·
‘도대체 뭐야···?’
풀레임의 머릿속으로 혼란이 가득 들어차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