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Chapter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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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103. 바뀌는 미래 3

“대박인데?”

[체리블라썸 조회수 5320 좋아요 521]

3분도 안 되어 조회수가 5천을 넘었다.

수백만 시청자를 가지고 있는 개인 방송 BJ들이 넘쳐나는 시대라 겨우 5천은 우습게 여길 수도 있지만 이제 막 온라인 팬카페를 만드는 수준인 체리블라썸에게는 말도 안 되는 조회수였다.

“아싸!”

이동민 실장이 경고했던 대로 댓글에는 악플이 꽤 섞여 있었지만 좋은 댓글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댓글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지만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다르지.

나는 좋은 댓글 몇 개를 골라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댓글)

-오올 Hurry Up! 느낌 좋은데?

-모닝콜로 딱 좋아!

-상큼 과즙미 대폭발!

-센터 누구야? 얘 은근히 내 취향인 듯.

-세리. 아직 중학생이니까 섹드립은 자제합시다.

-이거 대박 삘이다. ㅋㅋ. 멜로디도 쉽고 가사가 쫙쫙 입에 감기는데? 허리~허리업업!

-오구오구 우리 세리. 춤이 너무 귀엽다.

너튜브 영상의 조회수와 좋아요가 빠르게 늘어나자 네 사람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눈만 끔뻑거렸다.

“지난번 2집 앨범에는 한 시간 지나도 조회수 50도 안 되었는데······.”

양은비가 말도 안 된다며 굳이 과거 2집의 데이터를 꺼내 든다.

한 시간 동안 조회수가 고작 50이었다고?

와 2집 앨범은 진짜 바닥이었구나.

하지만 이율배반적으로 체리블라썸의 재능과 포텐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그 낮은 조회수의 곡을 가지고 30위로 만든 건 기적이니까.

“아 진짜 눈물 날라 그래. 씽~.”

세리가 감정이 격해졌는지 눈물을 글썽거렸다.

고작 이 정도 반응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1위를 대비해 멘탈 강화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회귀 전 의 원곡만 해도 무려 5주짜리 1위 곡이었다.

하지만 이번 은 실력이 일취월장한 방선우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몇 주나 더 1위를 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

그때였다.

목덜미에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 탓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고개를 돌리자 세리가 흘린 눈물이 뒤 목을 흠뻑 적시고 있다.

눈물이 폭포수다.

“세리야. 다 좋은데 좀 떨어져서 울면 안 될까? 나 다른 양복들은 전부 드라이 맡겨 놓아서 이거 한 벌뿐이거든?”

눈물이 그렁그렁한 세리가 떨어지기 싫다며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는 목을 더 강하게 붙들었다.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코알라 새끼처럼.

“싫어요. 이대로 있을래요. 조회수 올라가는 거 멈출 때까지!”

온종일 붙어 있을 거야?

“연희야. 이제 괜찮을 거 같은데······ 손 좀 놓지? 이왕이면 내 등에 이 코알라 좀 떼 주고.”

우연희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막상 손을 떼려니 겁이 나는지 움찔거리며 손을 뗀다.

다행히 조회수 올라가는 속도가 여전히 변함없다.

그제야 우연희도 한숨을 내뱉으며 안도했다.

“휴우. 괜찮네.”

“거봐. 이제 손 놔. 조회수 올라가는 거 그대로잖아.”

“그러게요? 얘들아~. 다들 손 떼도 될 거 같아.”

우연희의 말에 양은비와 은아가 순서대로 손을 뗐다.

하지만 세리는 여전히 그대로다.

“아냐. 언니. 난 불안해서 못 떨어질 거 같아.”

“세리야. 괜찮대도?”

“싫어. 난 이대로 있을 거야.”

정장 한 벌 사줄래 세리야?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그 말을 참는 동안 우연희가 세리를 떼 냈다.

내 정장의 목덜미가 흠뻑 젖고서야 말이다.

그때였다.

모니터를 유심히 보던 양은비가 뭔가가 생각났다는 듯 내 왼팔을 흔들어댔다.

“오빠! 오빠! 쁘띠모는 조회수가 얼마큼 나왔어요? 그쪽도 한 번 봐봐요.”

“에이. 그런 건 왜 봐. 우리 것만 잘 나오면 되지.”

순간 세리가 안 보여주면 내 등에 다시 업힐 거라며 칭얼대기 시작한다.

“아 왜여. 빨리 보여주세요. 예?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세리야.

너 때문에 내가 현기증 나려고 그래!

하지만 졌다.

그래 일단 보자.

봐!

결국 난 쁘띠모의 너튜브 채널을 주소창에 입력했다.

달칵.

페이지가 바뀌더니 쁘띠모의 신곡 <가면무도회>가 나온다.

[쁘띠모 <가면무도회> 조회수 62128 좋아요 620]

“우리 증가 속도에 10배······ 네?”

체리블라썸이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체리블라썸의 신곡이 좋아도 쁘띠모의 인지도와 팬덤 그리고 기사량에서 밀리기 때문에 초반에는 당연히 이런 차이가 날 거라 예상했었다.

그래서 안 보여주려고 한 건데.

그런데 다행히 눈에 띄는 지표가 보였다.

“얘들아. 좋아요는 니들이 이겼어!”

[체리블라썸 조회수 6820 좋아요 658]

“어? 진짜네?”

“그러게요? 조회수는 10배인데 왜 좋아요는 우리가 이겼죠?”

우연희의 질문에 웃으며 답했다.

“좋으니까?”

“에이~. 오빠도 참.”

우연희가 상기된 표정으로 내 팔을 살짝 두드렸다.

“농담 아니라 진짜로. 곡이 잘 나왔으니까 좋아요 비율이 높은 거지. 조회수는 방송 활동 시작하면 금방 따라갈 거고.”

그래.

이제 시작이다.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일이 하나 있었다.

쁘띠모의 곡이 회귀 전과는 상당히 달라져 버렸다.

‘뭐지? 더 세련되어졌는데?’

과거 <가면무도회>는 여러모로 부족한 힙합 댄스곡이었다.

그래서 4주간의 1위도 팬덤의 힘으로 버티다 수직으로 하락해버렸는데 말이다.

후크가 거의 없는 단조로운 멜로디.

이해할 수 없는 가사.

뭉개지는 발음.

어려운 영어 랩.

노래방에서는 절대 따라부를 수도 없는 곡이었었는데?

기본 멜로디는 비슷했지만 곡 자체가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 정도면 단순히 편곡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듀서 차원에서 교체가 생긴 거다.

회귀 전과 많은 게 달라지고 있었다.

이제까지 안도하던 심경에 작은 파문이 일어났다.

‘쁘띠모한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 * *

하루가 지나 음원을 차트에 공개하는 날이 되었다.

가수 2실의 회의실에선 이동민 실장이 너튜브 조회수를 보고 너털웃음을 짓고 있었다.

[쁘띠모 <가면무도회> 조회수 212128 좋아요 1920]

[체리블라썸 조회수 45320 좋아요 4564]

“이 정도면 선방이다. 아니 솔직히 예상 밖이야.”

초반에 빠르게 늘던 조회수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쁘띠모와 무려 10배에 달하는 조회수의 차이도 이젠 5배 차이로 줄어들어 있었다.

좋아요는 당연히 우리가 앞서고 있고.

“실장님. 이 정도면 진짜로 해 볼 만하지 않을까요?”

한명호 팀장의 기대 어린 말에 이동민 실장도 고개를 끄덕거린다.

“참. 애들 멘탈은 어때?”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오늘 아침에는 난리였고요.”

첫날에 있던 악플도 오늘 아침부터는 거의 사라졌다.

“흐흐. 댓글이 칭찬 일색이더라. 이런 반응이 도대체 얼마 만인지.”

덕분에 신곡 뮤비에 달린 댓글을 체리블라썸 멤버들에게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내가 가수 2실에서 일을 하면서 우리가 올린 뮤직비디오에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처음인 것 같다.”

이동민 실장이 흐뭇한 표정을 지었을 때였다.

“어? 얘들은 또 왜 이래?”

한명호 팀장이 쁘띠모의 기사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쁘띠모 미니 앨범 5집. 오늘 전체 공개!]

[쁘띠모 또 하나의 뮤직비디오. <한밤의 공주님> 공개! (링크)]

[쁘띠모 컴백 무대는 4월 25일 MBS 쇼! 음악센터]

달라졌다.

쁘띠모가 확실히 달라졌다.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뮤직비디오 선공개까지.

회귀 전에는 <한밤의 공주님>은 음원으로만 존재했을 뿐 뮤비는 제작되지 않았다.

언제부터 바뀐 건지 몰라도 준비한 시간을 보면 적어도 한 달은 지난 것 같았다.

“한 팀장. 너튜브 한번 띄워 봐!”

“예 실장님.”

이동민 실장의 호령에 한명호 팀장이 <한밤의 공주님> 뮤직비디오를 대형 LCD 화면에 띄웠다.

역시나 기본 멜로디는 내 기억 속의 그것과 같다.

하지만 편곡과 뮤직비디오의 스타일링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같은 곡이라고 해도 편곡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퀄리티는 하늘과 땅을 오가는 법.

회귀 전에는 어설픈 힙합으로 비웃음의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제법 그럴싸하다고나 할까.

4분 30초에 이르는 시간 동안 말을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뮤직비디오가 끝나자 이동민 실장이 투덜거렸다.

“이것들은 뮤직비디오에 돈을 얼마나 퍼부은 거야!”

한명호 팀장도 괜히 인상을 찌푸린 채 그 말을 받았다.

“미니 앨범 하나에 대형 뮤비가 2개라면 제작비가 못 잡아도 50억은 깨졌겠는데요?”

“50억? 내가 봤을 때는 100억은 너끈히 썼을걸. 뮤비 규모가 다르잖아.”

홍보팀의 김미혜 대리와 박진성 대리도 고민에 빠졌다.

“TK도 작정했나 본데요. 한 번에 뮤비만 2개를 런칭 할 줄이야······.”

어마어마한 규모의 세트와 뉴욕 패션 위크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의상까지.

충분히 화제가 될 만하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물론 상큼 발랄한 면에서는 우리 을 따라올 수가 없다.

하지만 아무리 이 잘 나왔다고 해도 이슈가 어느 한 방향으로 흐르는 순간 묻힐 수도 있다.

온몸의 털이 바싹 일어났다.

말라 죽기 딱 좋은 상황.

이럴 때는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박 대리님. 홍보비로 얼마까지 가능합니까?”

홍보팀의 박진성 대리는 성 팀장이 체리블라썸 전속으로 붙였다.

박진성 대리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안 그래도 대표님한테 전폭 지원해 주라는 지시가 내려왔어.”

가수 2실의 분위기가 조금은 밝아졌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TK 엔터한테 안 밀리도록 팍팍 좀 밀어주십시오.”

“대신 뒷말 나오지 않으려면 적어도 음원 성적은 내줘야지. 그래야 나도 윗선에게 할 말이 있지. 안 그래?”

“그 정도는 당연한 거고요.”

확신에 찬 내 표정을 본 박진성 대리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의 업무 처리를 하다 보니 이제 성적을 확인할 시간이 돌아왔다.

오후 5시 50분.

음원이 공개되기까지 10분밖에 남지 않았다.

피 말리는 긴장이 돌기 시작했다.

이동민 실장은 일이 손에 안 잡힌다며 태블릿을 테이블에 놓았다.

“후우. 일이 눈에 안 들어오네. 다들 차트 진입 몇 위로 예상하냐? 내기라도 할까?”

이동민 실장의 뜬금없는 제안에 한명호 팀장이 과감하게 내질렀다.

“곡 잘 나왔으니까 진입 순위는 20위 봅니다.”

“휘유!”

휘파람 소리가 가수 2실 직원들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차트 진입 성적이 20위면 최종적으로는 무조건 3위 안에 들어가니까.

“아 왜요! 이번에 곡 진짜 잘 나왔단 말입니다!”

한명호 팀장의 항변에 이동민 실장이 씨익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다음엔 홍보팀 김미혜 대리를 쳐다보며 물었다.

“김 대리는 몇 위로 봐?”

“전 30위만 해도 감지덕지할 거 같은데요?”

차트 진입 30위면 최종은 보통 10위로 끝이 난다.

다들 그렇게 한 명씩 좋은 순위를 부르고 맨 마지막 내 차례가 되었다.

“그럼 정 대리는?”

순간 모두의 눈이 내게 몰렸다.

“몇 위할 거 같아? 정 대리?”

앞으로 3분 뒤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하지만 내가 신기가 있다는 소문에 다들 내가 몇 위를 말할까 궁금해한다.

기대와 불안의 눈빛을 바라보던 난 기억을 더듬었다.

의 원곡은 진입을 15위로 시작한다.

그러고 정확히 3일 후에 1위를 차지하고.

에이스 엔터가 대대적인 물량전을 펼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때의 물량전은 없지만 회귀 전보다 훨씬 좋아진 곡과 안무 그리고 가사의 힘을 믿고 같은 순위를 불렀다.

“욕심 빼고 15위요.”

직원들이 당황하며 놀란 눈을 뜬다.

“지 진입이 15위면 결국 1위 간다는 소리잖아!”

“예. 1위 갈 것 같습니다.”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진짜 그렇게 되면 소원이 없겠다면서.

이동민 실장이 씨익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렇게만 되면 오늘은 먹다 물릴 때까지 소고기로 쏜다. 내 카드로.”

“약속하신 겁니다?”

“그 정도도 못 할까? 나 이동민이야!”

하긴 젊을 때 돈 많이 벌어놓으셨다고 했지.

아날로그 시계는 단 하나도 없는데 분침이 움직이며 내는 재깍 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그리고 이제 오후 6시.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음원이 멜랑 차트에 업로드되었다.

모두가 초조한 눈빛으로 순위가 업데이트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오후 6시 5분.

“떴다!”

차트에 진입된 의 첫 번째 진입 순위를 본 순간.

모두가 입을 쩍하고 벌릴 수밖에 없었다.

“대~~박!”

“이게 말이 돼?”

이동민 실장부터 한명호 팀장.

심지어 나마저 놀라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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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Rookie Talent Agent Knows It All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Jung Yoon-Ho, the Vice President of Top Entertainment, is betrayed by those closest to him, including his wife and the company’s president. When he dies of terminal stomach cancer, he receives a miraculous second chance at life through regression. This brings him to his early days as a talent agent at Hoop Entertainment where his career first began, and where he encountered people he truly cared about. With a planner of future events and knowledge of what’s to come, Jung Yoon-Ho starts anew as a rookie talent agent. Determined to lift up those who were kind to him before, he navigates the challenging entertainment industry to turn adversity into opportunity in this journey of redemption and transformation. Blurb: Jung Yoon-Ho, the Midas Touch of the Entertainment Industry, regresses to a first-year talent agent. The life of the unrivaled ‘Rookie Talent Agent’ start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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