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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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화·  < 전설의 표행(1) >

정든 사람들과의 이별은 언제나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도화곡 제자들과 사흘을 함께 보낸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무림맹을 떠났다·

한데 이 여정엔 생각지도 않은 인물들이 대거 동참했다·

바로 무림맹 총군사인 만박노군 사마옥과 그를 호위하라며 맹주가 내어준 묵혼귀갑대의 고수 오십이었다·

“묵혼귀갑대는 무림맹 최고의 타격대 중 하나인데 대주인 유운검(流雲劍) 서문룡 선배는 서문세가의 차남으로 세옥 오라버니와는 오랜 친구 사이세요·”

쓸데없이 잘 생기고 싸움도 잘할 것 같은 저 중년의 덩치가 누구냐는 내 물음에 남궁소소가 해준 대답이었다·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남궁세옥의 오랜 친구라는 한마디에 이미 그가 어떤 인물이고 어느 정도의 고수인지가 대충 그려졌다·

하지만 내 진짜 관심은 서문룡이 아니라 그가 호위하고 가는 사마옥에게 있었다·

이 민감한 시국에 사마옥은 대체 왜 우리와 함께 천룡표국으로 가려는 걸까?

이유를 물어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사마옥의 입에서 흘러나온 대답은 수차례 큰 도움을 받은 터라 맹주님을 대신해 천룡표국주께 인사를 하러 간다는 것이었다·

진눈깨비가 흩날리던 어느 날 우리는 마침내 항주에 도착했다·

천룡표국을 떠난 지 무려 두 달 하고도 보름 만이었다·

그사이 해가 바뀌었고 계절은 어느새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는 중이었다·

항주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사방에서 구경꾼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무려 이백여 명을 헤아리는 무림인들이 중무장을 한 채 말을 타고 저자를 가로지르니 시선을 끌수밖에·

구경꾼들은 유성표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 했고 사천성 은하산장의 멸문에 관해 이야기 했고 구대문파 장문인들의 회동에 관해서도 이야기 했다·

그러다 결국 백칠십사 년 전 해남파의 고수와 구대문파 장로들 사이에 맺었던 장강지약에 관한 이야기까지 솔솔 흘러나왔다·

도대체 저런 이야기들을 죄다 어디에서 듣고 다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사람들은 어려운 표행을 성공적으로 끝낸 이갑룡과 을룡과 병룡 그리고 나를 향해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실 열에 아홉은 나에 대한 칭찬이었다·

“사실상 표행을 이끌었다던데·”

“매번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군·”

“이 정도면 명표로 불리기에도 손색이 없지 않나?”

“만약 명표로 인정 받는다면 천룡표국은 무림 역사상 최초로 두 명의 명표를 배출하게 되겠군· 그것도 부자간에 말이야·”

하지만 구경꾼들로부터 압도적으로 많이 흘러나온 말은 단연코 남궁소소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이었다·

“저 소저가 그 유명한 남궁세가의 영애인 남궁소소라고?”

“과연 듣던 대로 천하절색이로군· 해파리처럼 희고 투명한 저 피부를 좀 보라지·”

“나는 이번이 세 번째 보는 건데· 오늘은 목소리라도 한번 들어 보면 딱 좋겠는데·”

그런가 하면 무림 사정에 밝은 일부 구경꾼들의 입에서는 정마대전을 예측하는 말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이런 저런 말들을 들으며 가길 반 시진 마침내 천룡표국의 장원이 보였다·

표마차들이 들고나는 대마장에는 이미 귀환 소식을 듣고 달려 나온 표사들과 쟁자수들이 수백 명이나 대기하고 있었다·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로 이종산과 곽석산 손지백 삼당의 당주들 그리고 세 부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사람들은 불가능해 보였던 표행을 극적으로 성공시키고 돌아온 우리에게 아낌없는 환호성을 보냈다·

무엇보다 오십여 명의 부상자들 외에는 단 한 명도 죽지 않고 전원 무사 귀환했다는 사실에 열광했다·

보통의 경우 싸움이 예정된 표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면 성공에 대한 찬사가 끝나고 난 후 항상 무거운 애도의 시간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번엔 어느 때보다 위험한 표행이었음도 불구하고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거기다 뜻하지 않게 무림맹 총군사라는 거물까지 대동하고 돌아오자 천룡표국은 그야말로 축제의 분위기였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웃고 환호한다고 해서 모두가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갑룡의 친모인 이화부인과 이을룡의 친모인 자화부인에게선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외가의 힘과 인맥들을 총동원하고도 이갑룡과 을룡이 이 표행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병룡의 친모인 청화부인과 표국에 남아있던 묵룡당의 표사들은 하나같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얼굴들이었다·

가장 열렬하게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은 역시 전립성 용소백 가불염 비룡왕삼을 비롯한 비룡당의 식구들이었다·

우리 형제가 아무리 큰 공을 세웠어도 오늘의 주빈은 따로 있었다·

이종산은 수뇌부를 잔뜩 거느린 채 정중한 포권지례로 사마옥을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총군사께서 함께 오신다는 보고를 받고 기다리던 중입니다· 이 먼 곳까지 왕림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이렇게 환대해 주시니 오히려 제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영민한 자제분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오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좋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미 보고를 받으셨겠지만 천룡표국의 네 형제가 나서지 않았다면 구대문파를 비롯한 백도무림이 큰 봉변을 당할 뻔했습니다·”

사마옥은 말미에 뒤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묵혼귀갑대주 서문룡이 수하로부터 비단 보자기에 싼 큼지막한 목함 하나를 건네 받아서는 앞으로 가지고 나왔다·

급도 맞추고 예우도 해줄 겸 청룡당주 유지평이 앞으로 나가 두 손으로 목함을 건네받았다·

사마옥의 말이 이어졌다·

“산동성 곡부(曲卓)에서 공자의 후손들이 해마다 직접 농사지은 쌀을 약간씩 보내오는데 그 쌀로 맹주님께서 손수 빚은 송하주(宗河 酒) 열 병입니다·”

“이런 귀한 술을 어찌·”

“맹주님께서 덧붙이시길 약소하지만 정성껏 빚은 술이니 맛이 쓰더라도 성의라 생각하고 즐겨 달라셨습니다·”

“그 무슨 겸양의 말씀을요· 맹으로 돌아가시거든 한 병 한 병 아껴가며 마실 거라 했다고 전해 주십시오·”

“꼭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검소하고 소박한 설산신검 다운 선물이었다·

역시나 검소한 성격의 이종산은 같은 무게의 황금을 받은 것보다 더 기뻐했다·

하지만 송하주를 이종산보다 더 반기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옆에 서 있던 대장궤 손지백이었다·

그는 벌써부터 침이 고이는지 목울대가 몇 번이나 꿀렁거렸다·

이종산은 세 부인들을 비롯해 곽석산 손지백 황자충 양진각 유지평을 차례로 소개해 주었다·

그러자 사마옥은 묵혼귀갑대주 서문룡을 또 모두에게 소개해 주었다·

가주나 혹은 인연이 있는 무림맹 인사들의 안부를 묻는 인사가 통과의례처럼 이어졌다·

같은 무림맹 군사부 출신인 유지평은 특히 사마옥의 방문을 반겼고 후배인 서문룡도 각별히 챙겼다·

무림맹에서 온 주빈들과 천룡표국 수뇌부 간의 인사가 대충 끝나자 이종산의 시선이 비로소 우리에게로 향했다·

맏형인 이갑룡이 두어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는 인사를 겸한 보고를 했다·

“아우들과 함께 표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허리까지 숙이며 깊숙한 포권지례를 올렸다·

이을룡과 병룡과 나도 따라서 포권지례를 올렸다·

“모두 잘 해주었다· 각자의 뜻을 품고 떠난 너희가 마지막 순간 힘을 하나로 모아 마침내 표행을 완수했다고 하니 아비로서 기쁘기 한량없구나·”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종산은 이갑룡의 뒤쪽에 있던 이병룡을 돌아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천을 지나던 중 어느 죽림에서 일천 마교도들에게 둘러싸인 동생과 비룡당의 표사들을 네가 기지를 발휘해 전부 구했다지?”

“구출작전은 소자가 벌였지만 두 분 형님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겁니다· 더욱이 절산에서 삼뇌를 물러나게 해 모두의 생명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룡의 귀계였고요·”

“개울을 무사히 건너고 난 다음에야 강도 건너고 바다도 건널 수 있는 법이다· 너를 복권해 묵룡당을 이끌게 했던 것이 참으로 다행이구나·”

“감사합니다· 국주님·”

걸핏하면 아버지라고 해서 핀잔을 먹더니 이번엔 분명하고 확실하게 국주님이라고 했다·

이종산은 크게 흡족한 표정으로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이병룡의 친모 청화부인의 입가에도 모처럼 꽃이 활짝 피었다·

이종산은 이어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한참을 가만히 응시만 하던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애썼다·”

“감사합니다·”

이병룡에 비해서도 그리고 내가 한 일들에 비해서도 너무나 짧은 한마디였다·

하지만 그 짧은 말과 이후로도 오랫동안 나를 떠나지 않는 그의 눈동자에서 어떤 극찬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격정이 느껴졌다·

다만 형들을 생각해 절제를 하고 있을 뿐·

“사형제가 힘을 합쳐 두 달하고도 보름에 걸친 표행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돌아왔으니 국주님께선 모두에게 골고루 포상을 하시어 형제들이 더욱 우애를 다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을룡의 친모인 자화부인이 웃으며 한 말이었다·

얼핏 보면 둘째 부인으로서 대범한 면모를 보인 것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에게 골고루’라는 두 단어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이번 표행에서 이갑룡과 을룡이 딱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모두에게 똑같이 상을 주어 누구도 앞서 나가지 못하도록 하려는 술책이었다·

이런 쪽으로는 자화부인 못지않게 밝은 청화부인이 역시나 웃으며 조용히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당한 말씀이세요· 하지만 금전 일천 냥은 그렇다고 쳐도 월인소야검까지 네 개로 쪼갤 수는 없으니 국주님께선 부득불 공의 크고 작음을 나누셔야 할 거예요·”

표행을 시작하기 전 이종산은 전위표를 성공시킨 사람에게 금전 일천 냥과 함께 그가 평생을 함께한 월인소야검을 하사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월인소야검이 가진 상징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모두가 외가의 힘까지 동원해 표행을 측면에서 지원했었다·

이종산이 자기가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 월인소야검의 새로운 주인을 정할 때가 온 것이다·

자화부인이 다시 말했다·

“이번 일에 병룡이 큰 공을 세운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애검을 하사하신다면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크고 작은 표행들을 성공시킨 두 형들이 크게 섭섭해 할 거예요·”

청화부인도 지지 않았다·

“병룡이 아직 두 형들의 벽을 넘지 못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정룡은 좀 다르지 않을까요? 이화원에서 진왕 일족을 지킨 일부터 시작해 이번 전위표에 이르기까지· 천룡표국의 표사들 열이면 아홉이 월인소야검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이로 정룡을 꼽을 거예요·”

청화부인의 갑작스러운 주장에 모두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당연히 자신의 아들인 이병룡에게 주자고 할 거라 예상했던 탓이다·

눈치를 보아하니 다른 부인들과는 사전에 합의가 안 된 것이 분명했다·

청화부인은 느닷없이 왜 나를 추켜세우려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가 똑같이 잘했다고 하면 이병룡이 간만에 두 형들을 제치고 세운 공이 흐지부지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나 보다는 두 형들을 먼저 제치기로 노선을 바꾼 모양이었다·

‘그림을 크게 그리시네·’

그때 여태 잠자코 있던 이갑룡의 친모 이화부인이 작지만 위엄있는 목소리로 이종산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들도 함께 오셨는데 우리가 눈치 없이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군요· 이제 그만 손님들을 모시고 표왕부로 가시어 편하게 담소를 나누도록 하세요· 곧 술과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들여가겠습니다·”

“그럽시다·”

이화부인은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해 버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정실 대부인다운 모습이었다·

이종산은 이어 다시 우리 사형제를 돌아보며 말했다·

“공과에 대한 포상은 천천히 해도 늦지 않을 터 먼 길에 피곤할 테니 오늘은 각자의 처소로 돌아가서 편히 쉬도록 하거라·”

잘 됐다·

그렇지 않아도 돌아오는 길에 월성교를 지나다 다리 밑에서 볕을 쬐며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북해투왕을 보았다·

해지기 전에 거기나 얼른 다녀와야겠다·

그런 다음 비룡당으로 가서 내가 없는 사이 가불염과 전립성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도 확인하고·

***

표왕부의 내실엔 이종산을 비롯해 총표두 곽석산과 대장궤 손지백 그리고 무림맹 총군사 사마옥과 묵혼귀갑대주 서문룡이 자리했다·

사마옥은 보은패로 말미암아 구대문파가 자칫 서로를 향해 칼끝을 겨눌뻔한 일부터 시작해 극적으로 해결되기까지의 과정을 안줏거리 삼아 담담하게 이야기해갔다·

이종산은 이정룡 덕택으로 작년에 새로 설립한 천룡표국의 개봉 분타를 통해 이미 보고를 받은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이 빨려 들어갔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천룡표국 분타주의 시각으로 보는 상황과 무림맹 총군사의 시각으로 보는 상황이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에 맹주님께서는 저를 보내 천룡표국과 국주님께 감사의 뜻을 표하게 하셨습니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실수를 하여 무림에 해를 끼치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다행이군요·”

“국주님께서 출표식까지 거창하게 해가며 자제분들을 무림에 내보내셨을 때는 그만한 자신감이 있으셨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만·”

“자신감이라기보다는 기대감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자제는 역시 풍운비룡이겠지요?”

“몸이 허약한 데다 출표가 늦어 항상 걱정만 끼치던 녀석이었는데 지금은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첫손가락에 꼽기를 주저하지 않으시는군요·”

“고민을 하기에는 녀석이 그동안 성공 시킨 표행들이며 천룡표국에 끼친 공헌이 너무나 크니까요· 무림인들과의 인맥도 남다르고 말입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딸 가진 무림세가의 가주들 중 풍운비룡을 욕심내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다만 교류를 할 마땅한 기회가 없어 애석해하고 있을 뿐이지요·”

“과분한 인사는 그만하면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총군사께서 이렇게 직접 걸음 하신 진짜 사정을 말씀해 주시지요· 경청하겠습니다·”

“진짜 목적이 따로 있는 건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풍운비룡에 대한 제 평가와 칭찬이 거짓은 아닙니다· 껄껄껄·”

사마옥은 잠시 대화를 멈추고 앞에 놓인 찻잔을 들었다·

한 모금을 마신 후 다시 찻잔을 내려놓는 순간 진짜 대화가 시작되었다·

“삼뇌를 중심으로 한 마교도들의 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제 백주에 천여 명씩 떼 지어 다니며 칼부림을 벌이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그 정도면 더는 잔당이라고 할 수가 없겠군요·”

“더욱 심각한 문제는 놈들의 수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메뚜기 떼가 풀숲에 숨어 있지만 일단 창궐하여 날아오르면 하늘을 뒤덮는 법입니다·”

“어쩌시려는 겁니까?”

“더 늦기 전에 메뚜기 떼를 한 곳으로 유인한 다음 들판에 불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일흔두 개 문파에서 동원된 이만여 명의 무림인들이 중원 전역에 거대한 천라지망을 펼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겠군요·”

“많은 사람들이 죽어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지키는 것이 전쟁의 잔인한 속성이지요· 이에 맹주님의 명을 받고 국주님과 천룡표국에 도움을 청하러 왔습니다·”

“입맹에 관해서는 유 당주를 통해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고 저희 가문의 오랜 방침 또한 잘 아실 테니 이번에 걸음 하신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겠군요·”

“아시다시피 중원 전체를 무대로 천라지망을 펼치려면 하루에도 수백 리를 달리는 기동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무림맹의 맹방들이 오직 마교 토벌과 전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천룡표국에서 후방보급을 책임져 주십시오·”

“···!”

“빠른 말과 식량은 물론이거니와 화살을 비롯한 각종 병장기들에 이르기까지 전부· 필요하다면 다른 표국들을 추가로 고용하셔도 좋습니다· 비용은 국주님께서 정하시면 시비를 걸지 않고 전액 드리겠다는 것이 무림맹의 방침입니다·”

“왜 하필 천룡표국입니까?”

“첫 번째는 장강에서 가장 크고 빠른 배들을 전부 천룡표국에서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대륙 전역에 전란이 일어나면 장강의 보급로 확보가 필수적이지요· 두 번째는 첫 번째의 연장선에서 이 일을 믿고 맡길 곳도 그리고 완벽하게 해줄 수 있는 곳도 천룡표국밖에 없다는 것이 맹주님을 비롯한 구대문파 장문인들의 일치된 의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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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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