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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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화·  < 골육상쟁 (11) >

대응왕이 쌍수를 출수하며 달려들었다·

손이 닿기도 전에 철질려 수십 개가 얼굴을 향해 쏘아져 왔다·

나는 백포산군에게서 사사한 구천홍염장으로 맞섰다·

꾸앙!

동굴이 쩡쩡 울리는 굉음과 함께 흡사 화염과도 같은 붉은 장력이 폭사되었다·

철질려 수십 개가 파편처럼 사방으로 터져 날아갔다·

찰나의 순간 대응왕이 내 전권 속으로 전광석화처럼 파고들었다·

무얼 어떻게 해볼 사이도 없이 나는 그대로 일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혈응조를 착용한 대응왕의 양손이 내 앞가슴을 번갈아 처참하게 찢어발긴 것이다·

쩍! 쩍!

방금 갈아입은 털옷이 걸레 쪼가리처럼 찢겨 나갔다·

누가 보아도 생살이 찢기고 갈비뼈가 뜯겨 나갔을 상황이었다·

한데 대응왕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혈응조는 용린신갑을 뚫지 못했다·

무언가 잘 못 되었음을 알아차린 그가 발작적으로 물러나려 했다·

한발 앞서 내 두 주먹이 그의 전신을 난타하기 시작했다·

뻑! 뻐버벅! 뻑! 뻑! 뻑!

턱과 어깨와 가슴을 번갈아 격중당한 대응왕은 흡사 포탄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온몸을 떨었다·

그 와중에도 사력을 다해 혈령탈백조의 초식을 펼치는 독기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삼백 년 공력을 지닌 내가 펼치는 귀영무의 보법과 십초박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느렸다·

섬전처럼 옆으로 돌아간 나는 대응왕의 왼쪽 옆구리에 암경이 실린 일권을 꽂아 넣었다·

뻑!

묵직한 타격감과 함께 대응왕이 입으로 피를 쭉 뿜었다·

순간 오른손을 위로 뻗어 멋들어진 그의 은발 머리카락을 틀어쥐었다·

이어 칠척장신인 그의 머리통을 앞으로 힘차게 꺾었다가 다시 벼락처럼 뒤로 뒤집었다·

막강한 힘과 속도를 견디지 못한 대응왕의 상체가 활처럼 뒤로 휘어졌다·

그때쯤엔 내 오른 발이 그의 두 발목을 걷어차고 있었다·

한순간 대응왕의 몸이 허공에 붕 떠 올랐다·

그의 머리를 세차게 끌어당기면서 딱딱한 돌바닥에 뒤통수를 찍어 버렸다·

쿵!

하늘을 향해 大(대) 자로 뻗은 대응왕은 미동조차 없었다·

눈을 하얗게 뒤집어 뜬 채 사지를 부르르 떨고 입으로는 연신 꺽꺽거리며 숨을 몰아쉴 뿐이었다·

이갑자의 공력이 담긴 주먹을 왼쪽 옆구리에 맞는 순간 암경이 오른쪽 어깨까지 사선으로 관통하면서 이미 내장을 진탕 당한 상태였다·

거기다 일시적이나마 뇌진탕까지 당했으니 정신이 오락가락할밖에·

“시 십초지적!”

삼견이 목구멍을 쥐어짜면서 한 말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화들짝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내 본신실력을 정확히 몰랐던 서호삼견과 서호삼견 보다도 더 몰랐던 점창오검은 눈알이 빠질 것처럼 튀어 나왔다·

“패배를 인정하시오?”

“깨끗이 죽여라····”

깨끗이 죽여 달라는 것만큼 확실한 승복의 말은 없다·

남궁소소가 황급히 달려들어 대응왕의 상태를 살폈다·

자신이 보기에 아무래도 죽을 것 같았나 보다·

아니나 다를까 황급히 그를 일으켜 앉히더니 등을 향해 가볍게 일장을 때렸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대응왕이 피를 한 덩어리나 토해냈다·

그제야 막혔던 숨을 토해내며 혈색도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다시 대응왕을 바닥에 눕힌 남궁소소가 내게 말했다·

“이대로 두면 내외상으로 죽을 거예요·”

그러면서 약을 찾기 위해 저만치 벗어둔 자신의 행낭을 가지러 달려갔다·

그사이 나는 대응왕의 얼굴을 발로 차서 턱뼈를 박살 내고 한쪽 눈에 주먹을 꽂아 동공을 쑤셔 박았으며 양팔의 팔꿈치를 역방향으로 뚝뚝 꺾어 부러뜨렸다

턱을 박살 낸 것은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고 한쪽 눈을 망가뜨린 것은 남은 한쪽 눈으로 발밑만 보고 다니라는 뜻이었다·

마지막으로 양쪽 팔꿈치를 부러뜨려 꺾은 것은 무공을 펼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고·

그래도 두 다리는 가만히 놔뒀다·

평소답지 않게 잔인한 내 손속에 모두가 뜨악했다·

약을 갖고 돌아오던 남궁소소도 놀라서 그대로 멈춰 섰다·

“독고완!”

“하명하십시오·”

“치료가 끝나면 그를 무장해제 시키고 입에 재갈을 물린 다음 양손에 쇠사슬을 채워 끌고 간다· 재갈은 철질려 한 줌이 좋겠군·”

“존명!”

“탁중로!”

“하명하십시오·”

“번견들을 동원해 마두를 종일 감시하되 만약 도망칠 기미가 보이면 오른쪽 발꿈치 위쪽의 근맥부터 자르도록·”

“존명!”

***

양홍경 일행을 다시 만난 것은 이른 새벽 동굴을 빠져나와 한 시진쯤 걸었을 때였다·

그들은 작은 강나루 앞 숲속에 숨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은하산장에서 헤어지기 직전 나는 양홍경에게 거사를 끝낸 후 동쪽으로 가장 가까운 강나루에서 만나자고 전음을 보냈었다·

강나루에는 배는 없고 대신 튼튼한 밧줄 한 가닥이 강의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고 있었다·

표행을 하다 보면 작은 강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풍경이었다·

밧줄은 강 건너 초옥 마당에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여기서 밧줄을 잡아 흔들면 반대쪽에 매달린 풍경이 울리면서 사공이 깨어나 배를 끌고 오는 것이다·

딸랑딸랑····

공력을 잔뜩 끌어 올렸더니 자욱한 새벽 안개 너머로 풍경 소리가 미세하게 들렸다·

한편 사형들이 무사히 복귀하자 엽초풍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워했다·

양홍경 일행은 처참한 몰골로 사로잡혀 있는 대응왕을 보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성공하셨군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자신보다 한참 어린 나를 대하는 양홍경의 말투가 어딘지 모르게 조금 더 공손해진 것 같았다·

양홍경 뿐만 아니라 모두가 잔뜩 궁금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어차피 사공이 나룻배를 끌고 오려면 빨라도 한 식경은 걸릴 것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조용히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우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을 한자리에 모을 겁니다· 그런 다음 장문인들께서 받으신 보은패가 도둑맞은 것임을 입증하여 효력을 없애 버리는 것이지요·”

“그걸 어떻게 입증하겠다는 겁니까?”

“보은패의 원래 주인인 해남파의 장문인께서 여기 계시니 구대문파의 장문인들께서 백칠십 년 전의 비사를 인정만 하시면 간단히 끝날 일입니다·”

“그분들께서 순순히 인정을 하실까요?”

“짧은 세월이었지만 표행을 하면서 구대문파의 제자들을 여럿 만나 보았습니다· 제가 아는 그들을 길러낸 분들이라면 최소한 실제 있었던 일을 부정하진 않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는 바로 그 구대문파 중 한 곳인 점창파의 제자가 다섯 명이나 있었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표나지 않게 눈알을 굴려 점창오검의 눈치를 살폈다·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구대문파의 장문인들께서 인정하시고 이미 전해진 보은패의 효력이 무력화되면 그 즉시 해남파의 장문인께서 새로운 요구를 하시는 겁니다· 보은패는 사라졌지만 아홉 가지의 소명은 남는 것이지요·”

“말 그대로 판을 다시 짜는 거군·”

단석조가 신기해하며 조용히 혼자 읊조린 말이었다·

엽초풍을 비롯해 해남파의 제자들 전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해법이었다·

나와 천룡표국으로서도 유성표가 의뢰받았다가 중도에 실패한 표행을 완벽하게 이어서 완수하는 것이고·

일견이 내게 물었다·

“한데 무슨 수로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건가? 혹시 구대문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장문인들께선 모월모일에 어디까지 모여 주십사 하고 부탁을 드릴 셈인가?”

“그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누군들 그걸 할 수 있겠나·”

일견은 내 말의 어처구니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한데 그 순간 남궁소소가 무언가 떠오르는 것이 있는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딱 한 분이 계시죠·”

“그가 누군가?”

“무림맹주!”

잠시 쥐죽은 듯한 침묵이 흘렀다·

점창파를 시작으로 구대문파가 언급되더니 급기야 무림맹주까지 나오자 다들 크게 당황한 모양이었다·

그러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남궁소소가 다시 내게 물었다·

“그런데 맹주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실까요?”

“오히려 그 반대일 수도 있소·”

“무슨 뜻이죠?”

“내 짐작이 맞다면 무림맹주야 말로 보은패가 갑자기 나타나 중원무림을 경동시키는 지금의 사태를 누구보다 심각하게 보고 있을 것이오·”

“우리를 해법으로 쓰실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시길 바랄 뿐이오·”

“서둘러 전서구를 날려야겠군요·”

“소저께서는 지금 즉시 호리독사와 함께 가장 가까운 하오문 분타로 가서 무림맹주께 전서를 보내 주시오· 전서의 겉봉에 소저의 이름을 적어 놓으면 무림맹의 전서각에서도 급행으로 처리해 줄 거요·”

“아뇨· 풍운비룡이라는 네 글자를 새겨 넣겠어요· 그편이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맹주님의 손에 전해질 거예요· 이제 옛 정인이 선물한 증표나 내놔요·”

그러면서 남궁소소가 한 손을 척 내밀었다·

나는 소수옥녀로부터 받은 수실과 은전 열 냥을 남궁소소에게 주었다·

소수옥녀의 수실만으로도 충분히 하오문을 움직일 수 있지만 그래도 언제나처럼 충분한 사례를 잊으면 안 된다·

지난 날의 호의로 얻은 것이 소수옥녀의 수실이라면 앞으로의 관계를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열심히 호의를 쌓아가야 한다·

“금방 쫓아갈게요·”

“조심하시오·”

남궁소소가 호리독사와 함께 조용히 사라졌다·

그때쯤 안개에 갇힌 강심으로부터 처벅처벅 삿대 찍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사공이 나룻배를 끌고 오는 것이다·

기다리는 동안 이견이 내게 물었다·

“무림맹주를 통해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을 한자리에 모을 요량이라면 대응왕을 구태여 살려서 끌고 다닐 필요가 있을까? 귀찮게 시리·”

사람들이 모두 살짝 놀라서 이견을 보았다·

그의 말에서 어떤 의도를 읽었기 때문이다·

이견은 두려움과 분노로 눈썹을 파르르 떠는 대응왕을 힐끗 본 후 다시 내게 말했다·

“고개만 한 번 아래위로 끄덕여 주게· 하면 나와 셋째가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서 조용히 처리하고 오겠네·”

“그는 무림맹까지 살려가야 합니다·”

“어째서?”

“그래야 아미파와 청성파가 보은패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우리를 추적해 오지 않겠습니까? 덧붙여 만약 여기서 죽여버리면 청성파는 사실상 보은패의 소명을 완수해버린 것이 되고요·”

“그들이 직접 죽인 것이 아닌데도?”

“청성파에 보은패를 갖다 준 여인은 어떻게든 죽여만 달라고 했을 겁니다· 청성파가 등장하는 바람에 우리가 납치해 도망치다 죽였으니 아주 무관한 것도 아니고요·”

“그렇기도 하군·”

잠깐 사이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마침내 나룻배가 강변에 닿았다·

한데 안개를 헤치고 나타난 사람은 뱃사공이 아니었다·

그들은 장검을 등에 멘 일곱 명의 건장한 무인들이었다·

그것도 전신에서 예사롭지 않은 기도를 뿜어내는·

“청성칠검!”

삼견이 목구멍을 쥐어짰다·

채채채챙!

비룡당의 표사들과 해남파의 제자들이 재빨리 도검을 뽑아 들고는 합격진을 펼치며 앞을 막아섰다·

얼마나 놀랐는지 본능적으로 움직이면서도 다들 하얗게 질린 얼굴들이었다·

청성칠검의 수장 제운학은 내게로 십여 걸음 앞까지 다가와서 멈춰 섰다·

이어 곤죽이 되도록 얻어터진 대응왕과 열 명으로 불어난 해남파의 제자들을 한차례 힐끗 바라보고는 말했다·

“반쯤 포기하는 심정으로 이곳을 찍었는데 아무래도 오늘 밤은 원시천존께서 우리를 보살펴 주시는 것 같네·”

“강 이쪽은 충분히 살폈습니다만 강 건너에 누군가 매복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꼼짝없이 당했군요·”

“상대가 상대인 만큼 일곱 명이서 잘 굴러가지도 않는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쥐어짰다네· 이렇게 통하고 보니 우리도 좀 당혹스럽군·”

“이제 어쩌실 겁니까?”

“자웅을 겨루어야겠지·”

“이건 무림인들의 비무가 아니니 저희가 수적인 우세를 좀 취해야겠습니다· 선배님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어쩔 수 없지·”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전에 한 가지 물어도 될까?”

“하문하십시오·”

“명표(名鏡)란 대체 무엇인가?”

환생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로부터 수도 없이 들었던 질문이 ‘대체 왜 명표가 되려고 하느냐?’였다·

한데 명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듣기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이렇게 대치한 상황에서 표사도 아닌 사람으로부터·

“검호(劍豪)란 대체 무엇입니까?”

“검사라면 누구나 듣게 되기를 꿈꾸는 경칭이지·”

“명표도 그렇습니다·”

“표행의 달인이 되고자 한다면 꼭 명표라는 말을 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세상에 수많은 검의 달인들이 있지만 실력이 태산처럼 높다 해서 모두가 검호라는 경칭을 얻지는 못하듯 명표 역시 그렇습니다· 하여 표사들이 귀하디귀하게 여기는 두 글자이지요·”

“멋있어서라는 말을 어렵게도 하는군·”

“충분한 대답이 된 것 같군요·”

“자웅은 다음에 겨루도록 하지·”

그러면서 제운학이 옆으로 슬쩍 비켜나며 길을 터주었다·

그의 행동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는 듯 청성칠검의 다른 사형제들도 크게 놀라지 않는 눈치였다·

반면 느닷없는 상황에 나와 일행은 모두 깜짝 놀랐다·

넋 나간 사람처럼 서 있는 나를 향해 제운학이 다시 말했다·

“반 시진 전부터 강을 경계로 천라지망이 펼쳐지고 있네· 은하산장에 있던 일천 무림인들과 여제자들이 모두 자원해준 덕분이지· 서두르시게·”

“선배님들께서 크게 곤란해지실 겁니다·”

“도망치는 주제에 남 걱정까지 할 텐가? 보기보다 오지랖이 넓군·”

“이유가 무엇입니까?”

“검호는 잠시 진흙탕 속을 걸을지언정 대로를 벗어나지 않는 법일세· 자네 말대로라면 유성표도 그랬겠지? 유성표처럼 되기를 꿈꾸는 젊은 표사도 그럴 것이고·”

훗날 청성파의 역사를 통틀어 최연소 장문인이자 일대검호로 불릴 인물답게 제운학은 생각하는 것부터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것 같았다·

“선배님들의 호의는 잊지 않겠습니다·”

나는 정중하게 포권지례를 올린 후 서둘러 나룻배가 있는 강가로 걸음을 옮겼다·

비룡당의 표사들과 해남파의 제자들도 청성칠검을 향해 포권지례를 올린 후 나를 따랐다·

한데 놀라운 풍경이 벌어졌다·

제운학을 비롯한 청성칠검이 어린 엽초풍에게 깍듯한 태도로 마주 포권지례를 올린 것이다·

’역시 알고 있었구나·‘

이 작은 강에 어울리지 않게 나룻배는 큼지막해서 이십여 명 가까운 사람이 타고도 자리가 아직 남았다·

한데 어쩐 일인지 점창오검이 배에 오르지 않았다·

단석조가 내게 말했다·

“우리까지 타기에는 배가 너무 작군·”

“선배님!”

“나도 한 가지 물어보겠네· 아까 동굴에서 대응왕에게 당신이 살 유일한 기회는 나를 쓰러뜨리고 북쪽 동굴로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던 말 지금도 유효한가?”

“물론입니다·”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는군·”

단석조는 이어 엽초풍을 돌아보며 말했다·

“장문인과 해남파의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선배님들과 점창파도요·”

두 사람을 필두로 점창오검과 해남파의 제자들이 서로를 향해 포권지례를 올렸다·

이어 단석조는 옷이 젖는 것까지도 개의치 않고 강물로 들어와 배를 힘껏 밀어주었다·

멀어져 가는 우리를 보며 제운학이 단석조에게 물었다·

“어쩌시려고요?”

“자네들도 무언가 변명할 거리가 필요하지 않겠나· 점창오검이 막아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하면 최소한 강호인들의 눈과 귀는 속일 수 있을 걸세·”

“저희의 사부님은 어쩌고요?”

“그것까지는 내가 알 바 아니고·”

“이렇게 된 이상 선배님들을 반드시 꺾어야겠군요· 마두를 놓친 것도 모자라 점창오검에게 패하기까지 했다면 그땐 정말 사부님의 진 -노를 감당할 수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일곱 명이 다 덤비려고? 우린 고작 다섯명 뿐인데?”

“이건 무림인들의 비무가 아니니 저희가 수적인 우세를 좀 취해야겠습니다· 선배님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때쯤엔 청성칠검과 점창오검의 모습이 안개에 가려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대신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새벽을 깨우는 금속성이 우박 소리처럼 도처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 사방 백여 장 밖 숲속으로부터 폭죽이 연달아 솟구쳐 올랐다·

모두 강변으로 모이라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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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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