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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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8화

타오르는 불꽃처럼 화려한 머리카락과, 은빛의 팔라딘 갑주를 걸친 여성이 절도 있는 걸음걸이로 시작의 동굴에 당도하여 사람들을 내려다보았다·

심판의 성녀, 다나·

신성연방 주민들은 황송하다 못해 거의 까무러칠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고, 암흑연합 주민들은 완전히 표정이 굳어진 채 동공만 굴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적대세력 신성연방에서 가장 위험인물 중 하나가 여기에 와 있었으니까·

사회자가 얼른 그녀에게 다가왔다·

“아아! 명성이 자자한 다나 성녀께서 인터뷰에 응해주시다니 황송할 따름입니다! 현재 룬 리그의 상황을 보셨을 때, 어느 쪽이 더 유리할지 감히 고견을 여쭈어봐도 뵈겠습니까?”

사회자가 굽신거리며 확성 수정구를 내밀었다· 그녀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내뱉었다·

“보지 않았도다·”

“네, 네?”

“대단하다고 해도 학생 수준의 대리전쟁이 아니더냐·”

예상치 못한 답변에 사회자의 온몸에 땀이 줄줄 흘렀다· 사회자가 병든 식물처럼 말라가는 모습을 본 다나는, 거지에게 동전을 적선하는 표정으로 마나 스크린을 한번 본 뒤 말했다·

“신성연방의 우위이노라·”

“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이 전장의 형태, 그리고 모제 델 베아투스· 더 설명이 필요하느냐?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다나는 이 룬 리그를 신성연방을 어지럽히는 결사를 끌어내기 위한 도구 정도로 생각할 뿐, 승패나 과정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애초에 전장이 고정된 것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암흑연합은 운이 나빴다· 만약 자신이라면 퇴각하여 다른 전장에서 적을 맞이했겠지만 그런 것도 불가능한 채 이 안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 자체가 룬 리그의 한계·

그러니 다나에게는 감흥이 없었다·

“내가 직접 이리로 올라온 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

그녀가 관중들을 훑어보았다·

“지금부터 여기 있는 참관자 전원, 불심검문을 진행한다· 이곳에 결사가 숨어 있다는 첩보가 있느니라·”

웅성 웅성 웅성!

그 말에 관중들이 굳은 얼굴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결사·

이제는 그 이름마저도 공포의 대상이 된 대륙의 테러리스트 집단이었다·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게요!”

그때 암흑연합의 귀족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발끈하며 외쳤다·

“신성연방이 암흑연합의 주민을 억류해 검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

“아- 여러분은 이쪽입니다·”

질겅 질겅·

다나의 바로 반대편에서, 까마귀 망토를 두른 남자가 나뭇가지를 질겅질겅 씹으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이번에는 키젠 본부의 까마귀 요원, 퀸터였다·

“합동 조사에 응해주셔야겠습니다· 빨리빨리 협조해 주시면 리그 셋째 날 시작 전까지는 마쳐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대규모 불심검문이 시작되었다·

관중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신체 검사와 마력 검사를 비롯한 조사를 받으러 긴 줄을 섰다·

“이게 갑자기 무슨 날벼락이야?”

“그러게·”

시작의 동굴에 근무하는 중립지대 직원들도 여러 물품이나 식자재 등을 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중에 한 사람·

“····”

스륵·

룬 리그 개회식에서 전통춤을 추던 무희 한 명이 구석진 곳에 홀로 선 채 통신 수정구를 들고 있었다·

“···히에로미르는?”

일개 무희의 목소리치고는 상당히 섬뜩한 음성이었다·

잠시 후 수정구에서 답장이 들렸다·

[아직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나의 여왕이시여·]

스륵·

두건을 걷자 까무잡잡한 피부에 이마에는 문신이 새겨진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결사의 구원자, 시엘·

그녀가 이곳에 있었다·

그녀는 결사 상층부의 명령을 어기고 룬 리그를 공격하겠다고 대놓고 선언한 구원자, 히에로미르의 행동을 막거나 혹은 그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고 이곳에 잠입해 있었다·

“다나와 퀸터가 나를 찾고 있구나· 히에로미르가 내 정보를 흘린 게 틀림없다·”

[제가 손을 써보겠습니다· 부디 조심하십시오, 나의 여왕이시여· 질긴 자들입니다·]

그녀는 통신을 종료한 뒤, 손에 힘을 주어 통신 수정구를 가루로 만들고는 바닥에 떨어뜨렸다·

이내 후드를 눌러쓰고 다시 밖으로 나가려는데·

“이봐!”

룬 리그 협회 측 직원이 인상을 바짝 쓴 채 나타났다·

“여기서 뭘 농땡이 피우는 거야! 지금 분위기 살벌한 거 안 보여?”

“····”

시엘이 고개를 까닥하고는 걸음을 옮겼다· 직원의 눈이 홰까닥 돌아가며 그녀의 팔을 붙들었다·

“이게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그러고 보니 너, 수상하게 왜 여기 혼자 숨어 있····”

쨍!

그러자 그녀의 몸을 손댄 직원의 몸이 마치 유리처럼 빠르게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가 당황한 표정으로 어 어? 하고 뒷걸음질 쳤으나·

쿠르르!

소리 없이 조각나서 바닥에 흩뿌려져 모래와 섞였다· 시엘은 감흥도 없다는 듯 사라진 남자 쪽을 바라본 뒤, 다시 걸음을 옮겨 무희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 *

룬 리그 3일 차, 아침·

시몬은 일찍 일어났다·

몸이 찌뿌둥했지만 2일 차에 푹 쉬어둬서 그런지 몸 상태는 확실히 괜찮았다·

<룬 리그 3일차 시작, 한 시간 전입니다·>

휴전 기간은 벌써 5시간째 흘러가고 있었다·

둘째 날은 유독 전투가 길었고, 동료들 모두 완전히 진이 빠진 채 본진으로 돌아왔다· 시몬은 일단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작전을 짜자고 제안했다· 그 말에 다들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쓰러져 곯아떨어졌다·

이제 룬 리그 셋째 날 시작까지 한 시간 남았다· 가장 일찍 일어난 시몬은 눈을 비비며 의자에 앉아 물을 들이켰다·

그리고 가만히 현재 상황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보았다·

‘현재 점령지 차이는 3:6, 인원수 차이는 8:7·’

인원은 그렇다 치고 점령지 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져 있었다·

휴전 기간 동안 언더링들 간의 전투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지 걱정이었다· 시몬은 자신의 눈에 흑마법을 걸고, 확장된 시야를 통해 저택 밖의 상황을 살폈다·

‘···끙, 역시나·’

점령지의 숫자가 2배 이상 차이 나는 만큼, 수적으로 우세인 신성 언더링들의 공세에 칠흑 언더링들 무리가 일방적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3지역은 싹 다 밀려 버렸고, 2지역 끝부분에서 칠흑 언더링들이 최대한 저항하고 있었다· 이대로는 1지역까지 들어올 판이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 전력 차는 단순한 수적 우위 때문은 아니었다· 시몬이 주목하는 건 언더링 중간중간에 섞여 있는 기이한 빛을 내는 언더링들·

‘모제의 축복을 받은 언더링이네·’

모제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활용하여, 몇몇 강력한 언더링에게 특수한 축복을 거는 데 성공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기수 축복’·

언더링은 기본적으로 모제의 축복을 받으면 죽어버렸다· 하지만 이 기수 축복은 자기 자신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반경의 아군 개체에 축복 효과를 부여하는 기술이었다· 이로 인해 거의 모든 신성 언더링들이 더더욱 강화되어 칠흑 언더링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애초에 모제와 언더링의 호수숲이라는 전장의 궁합이 너무 좋아·’

이 차이는 갈수록 커진다· 이대로 방치하면 1지역을 넘어 본진 저택까지 신성 언더링들이 들이닥칠 게 뻔하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앞으로 잠도 못 자게 된다·

‘여기에 하나 더·’

시몬이 시야를 확장시켜 멀찍이 떨어진 곳을 바라보았다·

하룻밤 사이에 신성연방의 5지역을 둘러싸는 거대한 장벽이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9번, ‘성벽 위 현자’라는 이명을 가진 아렌디아 오르발로의 특기·

그녀는 신성 크리쳐 공장을 만들어 밖에 세워두었고, 이 공장에서 나온 크리쳐들이 밤사이에 축성 작업을 계속한 것 같았다·

시몬이 팔짱을 끼며 눈을 감았다·

‘공격은 언더링에게 맡기고 수비에 집중하겠단 생각이네·’

신성연방 대표팀이 뭘 노리는지 비로소 가닥이 잡혔다·

자신들의 영역인 7, 6, 5지역을 아렌디아로 확실히 지키고, 동시에 모제의 힘으로 강화된 언더링으로 밀어붙이기· 그게 신성연방의 제1 승리 플랜이다·

또 다른 승리 플랜이었던 심문관 워턴의 ‘발라 모르티페르’는 보기 좋게 들통나 버렸고, 둘째 날에 화력 담당인 디아나와 하미엘이 아웃됐으니 사실상 모제를 이용한 전략밖에 남아 있는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럼 신성연방의 전략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아, 시몬· 일어났어?”

마침 눈이 퀭한 메이린이 하품을 하며 다가왔다·

다른 대표들도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뒤이어 참석한 건 헥토르, 샤텔, 쥴이었다· 일어나지 못한 대표들도 있었지만, 시몬은 깨우지 말라고 하고 우리끼리 계획을 짜보자고 했다·

우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신성연방의 우세에 대해 모두에게 설명했다· 동료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모제라는 녀석, 너무 말도 안 돼·”

메이린 투덜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강력한 축복을 계속 쓸 수는 없지 않을까 싶어· 지쳐 있는 틈을 노리면····”

“상대를 과소평가해 봐야 좋을 게 없다· 메이린 빌렌느·”

헥토르가 불쑥 말했다·

이번에는 시몬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 생각에도 모제는 규격 외의 강자야· 5일 내내 저런 축복을 쓸 수 있을 거라 가정하고 움직여야 해·”

쥴이 두 손에 깍지를 꼈다·

“그럼 어찌하면 좋겠소? 시몬·”

“자, 들어줘· 우리에겐 지금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

첫째, 이번 3일 차에 모든 걸 걸고 아렌디아의 성벽을 넘어가 모제를 잡아낸다· 무리하는 한이 있더라도 3일 차에 승부를 보는 방법이다·

둘째, 이번 3일 차는 점령에만 집중한다· 가까운 점령지를 점령해 신성 언더링의 수가 불어나는 걸 억제하고, 컨디션이 올라오는 4일 차에 성벽을 넘어 승부를 거는 방법이다·

“당연히 첫 번째로 가야 한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헥토르가 즉답했다·

“더 시간을 끌어서 좋을 게 없다· 4일 차와 5일 차의 언더링은 더 강해진다· 3일 차가 시작되자마자 성벽을 넘어가야 한다·”

메이린이 손을 들었다·

“난 두 번째· 지금 애들이 어떤 상태인지 알면서 말하는 거야?”

현재 생존한 암흑연합 대표팀은 8명·

그중에서 첫째 날과 둘째 날 모두 왕성하게 활동해서, 로테이션으로 휴식을 줘야 할 인원은 다음과 같다·

2번 헥토르, 5번 메이린, 6번 엘리사, 7번 일라이저, 8번 쥴, 10번 카미바레즈·

이들 모두 칠흑 고갈 증세를 보이고 있었고, 몇몇은 더 싸울 수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나빴다·

그 와중에도 헥토르와 메이린, 쥴은 더 싸울 수 있다고 했지만, 그다지 몸 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사실상 셋째 날 만전의 컨디션은 시몬과 샤텔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신성연방 놈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호승심으로 흥분한 헥토르가 콧김을 내뱉었다·

“둘째 날에 휴식을 취한 건 1번 별의 성녀와 7번 워턴뿐이다· 2번 모제까지 활동한다고 생각해도 남은 인원은 전부 반송장 상태일 터!”

“멍충아! 성벽을 넘어야 하는 우리 공격 측이 더 힘들잖아! 그리고 지금 다 깨워서 데려가 봐야 제대로 싸우지도 못할 거야!”

헥토르와 메이린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 화를 내고 목소리를 높이던 두 사람이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려 시몬을 바라보았다·

“선택해라, 시몬 폴렌티아· 설마 네놈마저 나약한 의견을 피력하진 않겠지?”

“시몬,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해· 지금 조금 불리해 보인다고 해서 감정적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어·”

시몬은 눈을 감고 고민했다·

* * *

결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문제라고 봐·

끝내 시몬은 룬 리그 3일 차를 뛰어넘고, 룬 리그 4일 차에 모든 것을 거는 두 번째 안을 선택했다·

만약 모든 일이 아주 잘 풀려서 3일 차에 지친 동료들을 이끌고 성벽을 넘어 모제를 잡아낸다고 해도, 점령지의 수는 여전히 6:3이거나 더더욱 차이가 벌어졌을 터·

3일 차까지 싸우고 모두가 한계까지 지쳐 있을 때, 점령지에서 쏟아지는 언더링들을 막기 힘들어 보였다· 최악의 경우에는 휴전 기간 내내 잠도 자지 못하고 언더링들을 상대해야 할지도 몰랐다·

시몬의 말에 헥토르는 아쉬운 듯 혀를 찼지만, 그래도 조금 더 좋은 싸울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는 샤텔의 설득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룬 리그 3일 차가 시작되었다·

터벅 터벅·

시몬과 헥토르, 샤텔 그리고 메이린은 본진의 결계가 걷히자마자 시야 끝까지 우글거리는 신성 언더링들과 마주해야 했다·

질색할 정도로 많은 수였다·

‘와·’

벌써 결계 쪽으로 넘어오려고 하다가 처리된 신성 언더링들의 시체도 있었다·

몇 번 실험한 부분이지만, 휴전 기간 내 본진의 결계를 언더링들은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다·

“로하론의 신성 고블린 떼가 떠오르는 광경이군·”

그렇게 중얼거린 헥토르가 인상을 썼다· 메이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시몬을 바라보았다·

“이대로는 셋째 날 목표인 ‘점령’자체도 쉽지 않아 보여· 어떻게 할 거야? 시몬·”

“맡겨줘·”

시몬이 앞으로 저벅 저벅 걸어 나왔다· 피어의 투구를 눌러쓴 뒤 무형의 망토를 펄럭이며 선두에 섰다·

저쪽에서 승기를 굳히기 위해 숫자로 밀어붙인다면, 이쪽도 생각이 있었다·

[나와라·]

대기가 준동하며, 허공에서 아공간의 입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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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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