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Chapter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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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6· [LAST STAGE] 벼락과 해일

최후의 방어전·

개시 당일·

두두두두두····

대지가 거칠게 흔들렸다·

검은 호수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주위로 포말을 흩날렸고 다음 순간·

쏴아아아아!

수면이 폭발하듯 솟구쳤다·

일순 자욱하게 일었던 물안개가 사라지자 이윽고 검은 호수를 가득 메우며 출정하는 괴수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동안 인세를 공격해 온 다종다양한 괴수들이 서로 뒤섞여 장마철에 역류하는 오수(汚水)처럼 휘몰아쳐 쏟아져 나왔다·

쿵···! 쿵···! 쿵···! 쿵···! 쿵···!

검은 호수의 색을 그대로 온몸에 두르고 나온 것처럼 모두가 새카맣게 물든 채·

수면을 가르고 부상한 끝없는 숫자의 괴수 무리가 진군을 시작했다·

“···꿀꺽·”

“마 많아····”

상공에서 이 광경을 살피며 비공함 ‘블루 펄’에 탑승한 롬펠러 남매는 동시에 마른침을 삼켰다·

“····”

함께 승선해 이 모습을 내려다보는 루카스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 중이었다·

일전의 좀비 대침공 때에도 괴수의 숫자는 많았지만 지금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쿵! 쿵! 쿵! 쿵! 쿵! 쿵! 쿵!

명백한 적의를 흩뿌리는 붉은 안광·

무리 지어 이동하는 정연한 대열·

괴수들은 모두 본래의 이지를 유지한 채로 각자가 낼 수 있는 최고속도로 북진하고 있었다·

좀비 때와는 달리 괴수로서 본연의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상태·

그 전투력은 비교도 되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개별 전투력을 가늠하는 자체가 별 의미가 없군·’

무한(無限)·

최후의 방어전에 이르러 호수는 끊임없이 괴물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각각의 개체가 얼마나 강하든 의미가 없었다· 어차피 무한한 괴수의 파도가 결국은 크로스로드를 함락시키고 인세를 멸망시키고야 말 테니까·

‘우리의 역할은 가능한 시간을 끌며 버티는 것·’

홀로 떠난 애쉬가 최후의 공략에 임하는 동안·

세계수호전선의 모두는 이 괴수들을 막아 내며 최대한 오랜 시간 버텨야 한다·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주군·’

루카스는 허리춤의 칼집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돌아오실 때까지 목숨으로 인세를 지키겠습니다·’

검은 호수가 괴수를 토해내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일대는 엄청난 숫자의 괴수로 뒤덮였다·

그리고 간헐적으로 비행형 괴수들이 섞여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하늘을 시커멓게 물들이며 북쪽으로 날갯짓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루카스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격부대 작전명 ‘벼락과 해일’을 시작한다·”

뒤이어 루카스가 옆으로 팔을 뻗으며 포병들에게 소리쳤다·

“첫 번째 벼락을 준비하라! 블루 펄 마력핵 미사일 장전!”

“미사일 장전-!”

“발사 시퀀스 돌입합니다!”

한껏 긴장한 채 대기하고 있던 포병들이 재빨리 움직였다·

크로스로드에 남아 있던 모든 특급 마력핵은 미사일로 개조된 상태·

세계적으로도 구하기 힘든 초희귀 자재를 한 번의 폭발로 바꾸는 낭비가 극심한 전술무기였다· 그러나 최후의 결전을 맞은 괴수전선에서는 이것을 사치라 여길 여유조차 없었다·

“표준형 일반 마력핵 점화!”

“표준형 고급 표준형 최고급 표준형 특급 마력핵까지! 차례로 연쇄 마력 반응!”

“발사 준비 완료! 조준 완료! 시퀀스 올 클리어! 언제든 쏠 수 있습니다!”

준비 완료 신호에 루카스가 호령하며 앞으로 손을 겨누었다·

“쏴라! 놈들의 선두를 분쇄하라!”

투콰앙-!

블루 펄의 전방 포대에서 마력핵 미사일이 사출되었다·

쏘아진 미사일 내부에서 네 단계의 마력핵이 서로 연쇄하며 공명을 일으켰고 나선으로 소용돌이치듯 마력이 응축되었다가-

미사일이 탄착지점에 닿는 순간 일시에 터져 나왔다·

콰아아아아앙!

새하얀 폭발이 일었다·

어마어마한 폭음과 함께 대기가 일렁였고 일대의 지반이 쪼개지고 얼어붙은 나무들이 뿌리뽑혀 뒤로 날아갔다·

멀찍이 공중에 뜬 상태인 블루 펄마저도 휘청일 만큼 엄청난 폭압이 일대를 휩쓸었다·

거세게 진동하는 비공함 내에서 사람들은 각자 잡을 것을 붙잡은 채 흔들리는 몸을 가누려 애썼다·

“큭····”

눈 부신 빛이 사그라지고 나자 루카스는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을 확인했다·

“···!”

루카스의 파란 두 눈에 안도가 스쳤다·

선두의 괴수들은 그야말로 궤멸해 있었다·

어마어마한 폭발에 휩쓸린 범위 내의 괴수들은 공중형이고 지상형이고 가리지 않고 모조리 으깨지고 박살이 나 쓰러진 채였다·

“좋아···!”

저도 모르게 쾌재를 부르던 루카스는 이윽고 입을 꾹 다물어야 했다·

쓰러져 죽어가던 괴수들이 하나둘 검은 안개처럼 흩어져 사라졌고·

그 바로 뒤로 여전히 건재하고 여전히 무한한 괴수들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태연하게 진군해왔기 때문이었다·

이쪽의 공격이 막강했기에 그만큼 그 피해를 아무렇지도 않게 무마하는 적들의 모습에서 모두가 공포를 느꼈다·

하지만 루카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 유격부대의 목적은 놈들의 전멸이 아니다!”

애초에 이번 전투에서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가능한 놈들에게 타격을 입혀서 크로스로드에 도달할 괴수의 무리를 알맞게 약화해 두는 것이 우리 목표다!”

유격부대는 벼락·

크로스로드 본성의 최종방어선은 해일·

기습적인 벼락으로 적을 약화시키고 강대한 해일로 적을 분쇄한다·

그렇게 가능한 오랜 시간을 버텨낸다·

이것이 작전명 ‘벼락과 해일’의 요지였다·

“살아남아서 진군하는 잔당은 무시해! 큰 무리에만 타격을 입히면 된다!”

“···!”

“흔들리지 말고 계속해서 쏴라! 놈들의 전력에 구멍을 내주는 거다! 마력핵 미사일 다음 장전-!”

“미사일 장전-!”

“발사 시퀀스 돌입합니다!”

그리고 블루 펄이 두 번째 미사일을 장전하는 동안·

쐐애애애액!

먼저 출진해 있던 창공기사단의 그리폰 부대가 쏜살같이 쏘아져 괴수들의 머리 위로 내려갔다·

그리폰의 위에는 버밀리온 왕국의 기사가 하나 그리고 그 뒤에 앉은 마법사가 하나 이렇게 두 명씩 앉은 상태였다·

기사들은 마법사들을 지키고 그동안 마법사들은 공중에서 합동마법진을 그려서····

“두 번째 벼락이다-!”

거대한 벼락을 소환했다·

술식의 중심에서 어마어마한 벼락불을 완성한 쥬니어가 지팡이를 아래로 홱 내리자 먹구름 낀 하늘에서부터 떨어져 내린 벼락이 대지를 박차고 지면을 내달렸다·

번쩍-!

파치치치칙!

거의 거대한 빛기둥으로 보이는 벼락이 작렬하며 타격 지점의 괴수들을 가루로 만들어버렸고 뒤이어 괴수들이 밟고 선 일대 전체에 퍼져나갔다·

감전된 괴수들이 새카맣게 타들어 간 채 버티지 못하고 우수수 쓰러졌다·

괴수들이 잔뜩 밀집된 지형을 이루고 있었기에 벼락 마법의 효과는 더더욱 뛰어났다· 뭉쳐 있던 괴수들의 몸을 타고 벼락은 먹이를 찾는 뱀처럼 요사스럽게 날뛰었다·

넘쳐흐른 벼락이 검은 호수 안쪽까지 빨려 들어갔다· 호수 수면에 벼락이 튀며 감전된 괴수들이 비명을 토해냈다·

창공기사단 기사들이 일제히 환호했고 그 뒤에 앉은 마법사들이 하늘로 주먹을 치켜세웠다·

쥬니어가 활짝 웃었다·

“맛이 어때 이 자식들아?!”

그러나-

“···!”

제대로 들어간 공격에 대한 기쁨은 길지 못했다·

부글부글부글····

괴수는 그야말로 무한하기에·

벼락이 타고 들어간 검은 호수 내부가 마치 생명체처럼 꿈틀거리더니 마치 화산이 분출하듯 내부에서부터 악의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펑-!

쏴아아아아!

다음 순간 솟구치듯 터져 나온 무수한 괴수들이 일제히 끔찍한 괴성을 토해냈다·

《캬아아아아아-!》

그리폰 라이더들의 얼굴이 일순 창백해졌다·

앞선 전투에서 그동안 겪은 물량과는 그야말로 차원이 달랐다·

지평선을 메우는 정도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땅과 바다와 하늘을 모조리 메울 기세로 검은 호수는 미친 듯이 괴수를 토해내고 있었다·

그렇게 모두가 일순 충격에 빠진 그 순간이었다·

「세 번째 벼락· 곧 발사합니다·」

근거리 통신장치를 통해 침착한 목소리가 울렸다·

「모두 사선(射線)에서 대피하세요·」

검은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야산· 그곳에 세워진 첨탑 최상층·

흑룡전 당시 하늘에 구멍을 냈던 그 특수 저격 장비와 흡사한 설치형 대물저격총 사수석·

[블랙 퀸]을 레일 건과 흡사한 형태로 변환시킨 채 데미안은 길게 숨을 토해냈다·

“후우····”

설치형 발리스타와 결합된 [블랙 퀸]의 기다란 총구는 호수를 곧게 겨누고 있었다·

갖은 아티팩트가 덕지덕지 붙어 어디까지를 총신이라 불러야 좋을지 모를 만큼 마탄 발사대는 거대해져 있었다·

발사대의 사수석에 거의 드러눕듯이 앉은 데미안은 괴수로 가득한 호수를 응시하며 천천히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렸다·

치직 치지직····

블랙 퀸의 마탄 일곱 발이 허공에서 회전하며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을 끝냈다·

이번에는 이 마탄에 인챈트를 가하는 이가 한 명뿐이었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이 인챈트 하나가 너무 강력해서였다·

“마탄에 바람의 정령왕님 인챈트를 성공했어요!”

땀을 뻘뻘 흘리던 한니발이 이윽고 두 손을 번쩍 들며 뒤로 물러섰다·

“위력은··· 저도 모르겠네요! 정령왕님 기분이 좋길 빌어보죠!”

그런 한니발을 향해 빙그레 웃어보인 데미안은 호수를 보는 두 눈에 안력을 집중했다·

갈색 두 눈동자에 새하얀 섬광이 번뜩였고

“발사·”

경로에 아군이 없음을 확인한 데미안은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투하아아아악-!

마탄의 형상을 한 토네이도가 발사되었다·

발사의 반동으로 첨탑이 뒤로 크게 휘청였다· 첨탑 위에 대기하던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굴렀다·

그리고 마탄의 위력은 압도적이었다·

투콰콰콰콰콱···!

호수 입구를 통해 범람해 쏟아져 나온 무수한 괴수들이 모조리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마치 폭발하는 화산을 거대한 폭풍이 짓눌러버리는 듯한 모양새였다·

안 그래도 강력한 블랙 퀸의 한 방에 바람의 정령왕까지 그 힘을 보태자 경로에 휩쓸린 괴수는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다·

“와아아아아···!”

일소되는 괴수들을 보며 병사들이 환호했다·

분명 적들은 무한하지만 이렇게 괴수전선 최고전력들이 번갈아 막강한 공격을 쏟아넣으면 얼마든지 버텨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툭···!

갑자기 공기가 일변했다·

폭풍우 치는 바다처럼 일렁이던 호수의 수면이 느닷없이 얌전해졌다·

잔물결 하나 없이 마치 시간이 멈춰 버린 것처럼·

“····”

거짓말처럼 일대에 불길한 적막이 들이찼다·

괴수도 인간도 본능적으로 숨을 죽이고 잔털을 곤두세웠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루카스의 등으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기사는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결코 좋은 전조가 아니다·

“모두 대비해라· 무언가 심상치 않····”

그리고 다음 순간·

찰랑·

수면에 둥근 파형이 번져갔다·

검은 호수 중앙에서 퍼져나간 이 작은 물결이 호수 끝에 다다랐을 때·

쏴아아아아····

검은 호수의 중앙부가 아래로 소용돌이를 이루며 움푹 빠져나갔다·

이 소용돌이는 마치 지옥 밑바닥까지 연결된 것처럼 끝없이 깊어졌다·

그리고 이 텅 빈 검은 물결 가장 아래에서····

사박· 사박· 사박·

발소리가 울려왔다·

아주 작은 소리인데도 어째서인지 일대의 모든 존재에게 그 소리는 선명하게 들려왔다·

격이 다른 존재의 강림을 이 세상에 똑똑히 고하듯이·

소리가 들리는 모두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작은 발소리가 소용돌이치는 호숫물을 계단 오르듯 모두 밟았을 때-

마침내 그 존재의 모습이 인세에 드러났다·

“···!”

조그마한 인영(人影)에 불과했으나·

그녀를 목격한 모든 생자(生者)들은 전율했다·

끝이 불에 탄 모닝 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인이었다·

몸에 걸친 드레스 또한 치맛자락과 소매 끝이 불에 타 있었고 머리에 쓴 높은 왕관 또한 그슬려 거뭇했다· 심지어는 땅에 끌릴 듯 기다란 그녀의 백발마저도 끝이 검게 타 있었다·

여인의 주위에는 일렁이는 별빛이 산란하고 있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창백한 하얀 드레스 끝은 검게 변색하여 이계의 어둠을 담고서 불온하게 반짝였다·

실체화된 멸망·

그 모든 악몽의 이름·

“나타났습니다!”

척후병 하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했다·

“개체명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입니다-!”

쩌억-!

그녀가 강림하자 하늘이 갈라졌다·

갈라질 수 없는 방식으로 갈라진 하늘의 틈으로 무수한 눈동자들이 탐욕스럽게 시선을 깜빡이며 그녀의 존재를 관찰하려 했다·

“····”

자신도 모르게 넋을 놓고 최강최악의 괴수를 마주하던 루카스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의 면사포 아래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것을 틀림없이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회피기동 실시!”

루카스는 다급하게 외쳤다·

“블루 펄 회피기동 실시-!”

“예?”

“당장 회피하라고 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비공함 조타수 대신 이를 악물고 달려든 롬펠러 남매가 키를 잡고 홱 돌렸다·

즉시 블루 펄은 가능한 최고의 속도로 회피기동을 시도했으나-

늦었다·

《····》

‘잠들지 못하는 호수왕녀’는 천천히 손을 들어 적함- 블루 펄을 조준한 뒤····

주먹을 움켜쥐었다·

다음 순간 전방위에서 쏟아진 이계의 어둠이 블루 펄을 덮쳤다·

피할 방법은 없었다·

콰과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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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Score 9.2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Tower Defense & Dungeon Attack RPG] I saw the ending to the game no one was able to clear. But, when I came to my senses, I was inside of the game. In fact, I was in the tutorial stage, a place where strategy was impossible. “I’ll clear this bullsh*t game no matter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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