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78화
778. 오만의 대가 1
눈을 뜨자 밝은 햇빛이 머리 위로 내리쬐고 있다.
온몸에 나른함도 없이 활력이 넘쳐흐르고.
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이런 몸 컨디션이라면 늦잠을 잤다는 소리니까.
‘몇 시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느낀다는 섬뜩한 순간이다.
급히 폰을 보니 오전 8시를 가리키고 있다.
어쩐지 개운하더라니.
어젯밤 9시 조금 넘겨 오이 마사지를 받고 잤으니 무려 11시간이나 잠을 잔 것이다.
놀라서 옆을 보자 휑하다.
어젯밤 분명히 함께 누워 오이 마사지를 받던 이들이 아무도 없다.
그때 주방 쪽에서 정인지 아주머니의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정 실장~ 일어났으면 세수하고 와서 북엇국 좀 먹어 봐!”
“아 예. 근데 애들은요?”
“걔들이야 새벽 5시만 되면 샵 가지. 유진이랑 미소도 촬영 때문에 나갔고.”
다들 날 깨울까 봐 2층 유진이 방에서 잔 뒤 식사도 2층에서 하고 아침에 출발했다고 한다.
체리블라썸과 매니저들은 오늘 <프로젝트 I.O.A> 촬영을 위해 일산으로 갔고 유진이는 <화란전> 촬영을 위해 경주로 그리고 미소는 <실종 – 잃어버린 자들> 촬영을 하러 과천으로.
“저도 깨우시죠.”
기지개를 켜며 말하자 정인지 아주머니가 고개를 젓는다.
“너무 잘 자서 도저히 못 깨우겠더라고. 그리고 오늘 정 실장 스케줄은 점심때부터 있다며?”
“그렇긴 한데 그래도 일찍 가봐야죠. 애들이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몰라서요.”
<프로젝트 I.O.A> 소속이 132명이나 되다 보니 손이 하나라도 더 필요하다.
정인지 아주머니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렇게 일을 찾아 하니까 다들 정 실장을 안 깨우려고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나갔지.”
난 애정 어린 잔소리에 빙긋이 웃은 뒤 정인지 아주머니가 시키는 대로 1층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자리에 앉았다.
식탁에 차려진 따뜻한 북엇국을 한술 뜨자 온몸이 따듯해졌다.
말 그대로 엄마의 손맛이라는 광고 문구가 절로 떠오르는 맛이다.
“아주머니 하루랑 같이 음식 하나 만들어 보시는 건 어때요?”
“음식? 음식이야 매일 만드는데 뭘. 하루도 시간만 나면 내려와서 돕고.”
“아뇨. HMR 같은 거 하나 만들면 레시피로 큰돈을 버실 수 있거든요. 제가 주선해 드릴게요.”
현재 하루는 CK 식품 쪽과 가정간편식(HMR)의 레시피 개발을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하루를 정인지 아주머니가 조금씩 돕고 있었고.
그러니 이참에 아주머니도 라이선스비를 받도록 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정인지 아주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이 나이에 그런 걸 해서 뭐 해? 이미 정 실장이 먹고살기 충분한 월급도 받게 해줬고 필요한 건 하루가 다 사주는데.”
현재 하루는 매니지먼트 비용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통장에 들어오는 돈만 매월 1억이 넘는다.
엄마의 손맛으로 만든 연탄불고기와 하루의 이름으로 만든 카레가 잘 팔리고 있어서였다.
그래서 하루는 매번 정인지 아주머니에게 필요한 것들을 선물하고 있단다.
“그래도 뭐 돈이 더 생기면 개인적으로 바라는 걸 더 하실 수도 있잖아요.”
다정히 웃던 정인지 아주머니는 내 앞에 사과를 깎아 놓으며 말한다.
“내가 바라는 게 단 하나가 있다면 죽을 때까지 우리 유진이랑 미소랑 정 실장이랑 하루랑······ 이렇게 오순도순하게 사는 것뿐이야.”
따뜻한 북엇국에서 느껴지는 온기보다 정인지 아주머니가 해주는 말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녀의 말에 난 더 이상 권유할 수가 없었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감사는 내가 더 감사하지. 정 실장 덕분에 여기가 사람 사는 집이 되었잖아. 자자. 어서 먹고 과일도 먹어~ 이런 거 먹어야지 건강해.”
난 그녀가 말한 대로 북엇국을 먹어 치운 뒤 과일까지 깔끔하게 비웠다.
배 속을 든든히 채우고 나자 뭐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샘솟았다.
그때였다.
지잉~
[발신자 : 백희영 팀장]
전화를 받자 백희영 팀장이 반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일어나셨어요?
“예. 저만 늦잠을 잤네요.”
-그런 날도 있어야죠. 아무튼 저 일산 가려는 중인데 모시러 갈까요?
“감사합니다. 이제 막 샤워할 참이니까 바로 오시면 되겠네요.”
-예. 지금 출발할게요.
난 전화를 끊은 뒤 아주머니에게 감사를 표하고 3층으로 향했다.
* * *
부우웅~
백희영 팀장이 운전하는 노란색 스포츠카가 호쾌하게 속도를 올린다.
백희영 팀장의 유일한 취미가 운전이었기에 오늘은 자신의 포X쉐 승용차를 끌고 나온 것이다.
난 빠른 속도를 느끼며 태블릿을 꺼내 I.O.A의 로고가 형상화된 아이콘을 클릭했다.
현재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을 담은 전용 앱 [PROEJCT : I.O.A]의 가입자 수는 일주일 만에 80만 명이 넘어 있었다.
[PROJECT : I.O.A]
[날짜 : 2021년 3월 21일]
[현재 시각 : AM 08:45]
[현재 가입자 수 : 822239명]
“이 정도면 성공적이네요.”
내 말에 백희영 팀장이 들떠서 답한다.
“예! 거기다가 오늘 연예 기사 면에 I.O.A 관련 기사가 도배 됐던데 혹시 보셨어요?”
“예. 봤습니다.”
매일 매일 앱을 통해 <프로젝트 I.O.A>에 참가한 예비 I.O.A의 132명의 일상이 업로드되고 있기에 기자들은 그 일상을 계속해 기사로 옮겨적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주 연예 기사면에선 <프로젝트 I.O.A>에 관련된 내용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난 그녀의 말에 동의를 표하며 다음으로는 회사에 연습 중인 I.O.A 멤버 링링과 서희주에 관해서도 물었다.
“혹시 링링이랑 희주 연습 상황은 체크해 보셨어요?”
링링과 서희주는 <프로젝트 I.O.A>에서 선발될 멤버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연일 회사에 나와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당연히 확인했죠. 와~ 근데 저······ 진짜 깜놀. 저도 연습생들 수백 명은 겪었는데 그중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 애들 첨 봤어요. 아까 회사 나오면서 시시한테 영상 파일 업로드를 부탁해 놨으니 지금쯤 올라왔을걸요?”
링링은 회귀 전 중국에서 1위를 하던 아이돌로 생기 넘치는 에너지와 표현력이 장점이었다.
서희주는 연화선 선생님의 딸로 회귀 전은 한국 무용으로 무형 문화재가 되는 아이였고.
쉽게 말해 한 명은 아이돌로서 표현력의 천재 다른 한 명은 춤의 천재였다.
그래서 난 두 사람에게 ‘서로의 장점’을 보고 배운다면 아이돌로서 나무랄 게 없을 거라고 조언을 해줬었다.
띠링.
말하기가 무섭게 링링의 비서 주시시가 업로드한 파일이 관리자 전용 게시판에 올라왔다.
[관리자 전용 게시판]
[(NEW) 링링&서희주 3월 21일 안무 연습 영상.]
난 그 즉시 파일을 클릭해서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선 회사 2층 제3 안무연습실의 모습이 보인다.
링링은 흰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고 서희주는 검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거대한 거울 앞에 서 있다.
그때 서희주가 한 발 앞으로 나선다.
-나부터 먼저 할게 링링.
-응 언니.
먼저 서희주부터 방선우가 작곡한 의 반주에 맞춰 박선녀가 만든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런데 서희주가 춤을 춘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이 흘러나왔다 춤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어나더 레벨이라는 게 이런 건가 싶을 정도였다.
하늘거리는 손동작.
끊임없이 하나로 이어지는 춤사위.
동작 하나하나가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어릴 때 이미 연화선 선생님의 춤을 모조리 배운 춤의 천재 서희주는 박선녀의 안무를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재해석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하지만 아이돌의 춤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숙련된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돌의 춤은 생기 넘치는 발랄함과 보고만 있어도 삼촌 미소 아빠 미소 엄마 미소가 지어져야 하는데 말이다.
탁.
곡 1절이 끝나며 서희주의 춤도 끝이 났다.
이번에는 링링이 거울 앞에서 자세를 잡는다.
-언니 이젠 내가 출게.
-오케이~ 음악 튼다? 셋 둘 하나!
그 순간 링링이 서희주와 같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런데 링링의 춤은 서희주의 춤과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서희주의 춤이 단아하고 정갈하다는 느낌이 든 반면 링링은 통통 튀는 생동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깜찍한 손동작.
흥겨운 몸놀림.
그리고 춤을 추는 이 순간이 너무도 행복하다는 천진난만한 표정의 링링을 보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었다.
타고난 아이돌이 풍겨내는 기분 좋은 에너지라는 게 이런 것인가 싶다.
-헉헉헉······ 어 언니 어땠어?
춤을 다 춘 링링의 질문에 서희주가 쌍엄지를 치켜세웠다.
-최고였어!
-나 몇 군데는 실수 좀 한 거 같은데?
-아냐 아냐. 링링 너 보고 있으면 실수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겠어. 아니 실수가 실수 안 같아.
워낙 자신 있게 춤을 추는 터라 몇 군데 실수는 흔쾌히 넘어갈 정도란다.
링링이 헤벌쭉한 표정을 짓는다.
-진짜?
-응~ 거기다가 너무너무 귀여워.
-헤에~ 고마워~
서희주는 마치 귀여운 막냇동생을 바라보듯 다정한 눈길을 한 채 수건으로 링링의 땀을 닦아 준다.
링링이 배시시 웃자 서희주가 이번엔 자기가 링링의 춤을 배워 보겠다고 한다.
-그럼 이번에는 내가 링링을 따라 춰 볼게.
-응.
다시금 음악이 나오고 서희주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때 놀랍게도 서희주의 춤이 달라졌다.
표정은 더욱 다양해졌고 동작에 조금씩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박선녀 안무가가 정해 준 포인트 안무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뭐야 언니 뭐야? 완전 좋아졌는데?
-그래?
-응 짱이야! 박선녀 선생님보다 더 잘 추는 거 같아.
-에이~ 그건 아니지.
-그럼 이번에는 같이 추자.
-응. 그래.
두 사람은 이어서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한다.
두 사람이 가진 장점을 서로 합쳐 보라고 한 조언의 결과는 춤을 모르는 내가 봐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일취월장하고 있었다.
“장난 아닌데요?”
가수 파트를 오랫동안 관리해 온 백희영 팀장이 흥분해서 말한다.
“서로가 가진 장점을 더해 보라고 한 실장님 조언이 진짜 대박이었어요. 애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실력이 느는데 와~ 나 진짜 눈앞에서 보고서도 못 믿었어요.”
“그러면 노래도 그렇게 해 보라고 하세요. 희주가 노래를 잘하긴 하는데 링링의 발랄함을 더하면 아이돌로서 더 좋아질 것 같아서요.”
“꼭 그렇게 할게요.”
“그리고 이대로만 계속하면 경연 통과자들한테 실력으로 밀릴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은데요?”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 참. 그리고 다음 주 탈락자 발표 이후에 링링이랑 희주 연습 파일 공개하죠. 두 사람의 연습량이 현재 일산에 있는 애들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는 걸 보여 줘야 시청자들도 납득할 거예요.”
“알겠어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링링과 서희주는 하루에 15시간씩 연습을 한다.
반면 일산 세트장에 있는 <프로젝트 I.O.A> 참가자들은 경연이 걸려 있지만 하루 6시간 이상 연습을 하진 않는다.
아직까진 ‘탈락’이라는 것이 체감되지 않아서였다.
그러니 그 차이를 보여 주는 것으로 차후에 있을 불만을 억누를 셈이었다.
이후 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다시금 태블릿에 시선을 돌렸다.
[PROJECT : I.O.A] 앱에 올라온 아이들의 소개 및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동안 어느새 일산 <프로젝트 I.O.A> 세트장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이제 <프로젝트 I.O.A> 2주 차 방송이 나가기까지 12시간이 남았다.
* * *
SBC 일산 <프로젝트 I.O.A> 제작 스튜디오의 숙소동에 위치한 모니터링 룸을 도착하니 스튜디오는 아침부터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다.
오늘은 실시간 투표를 처음으로 집계한 후 방송 중 발표하는 날이라 기술적으로 준비할 게 많았다.
“기술팀은 투표 집계 잘 되는지 내부 서버로 테스트해 보세요!”
“지원팀장님! 서버 증설 준비 끝났습니다!”
“오케이 접수. 얼른 물려서 테스트해 봐.”
모니터링 룸에 있는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린 지영식 PD는 이어서 공연동 스태프들에게 연락한다.
“음향 팀. 공연동에 있는 무대 위에서 직접 음향 체크해 봐요.”
-예!
“그리고 공연동에 있는 카메라 팀이랑 조명 팀. 지금부터 바로 장비 리허설 시작하세요. 문제 생기면 작은 거라도 꼭꼭 보고하시고요.”
-알겠습니다. PD님.
“오늘 객석에 사람들은 없지만 SBC 대표님이랑 외부 고위 인사들이 모니터링 룸에 올 수도 있습니다. 다들 염두에 두세요.”
-예.
숨도 쉬지 않고 지시를 내린 지영식 PD가 한숨을 내쉰다.
겨우 틈이 난 터라 인사를 하자 지영식 PD가 날 보며 환하게 반긴다.
“이여~~ 25억의 사나이!”
내 별명이 그새 하나 더 늘었군.
머리를 긁적이며 웃자 지영식 PD가 감탄사를 내뱉는다.
“연봉이 높아서 그런지 웃는 것도 달라 보여! 왠지 멋있어!”
“에이~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하하하. 제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그나저나 나도 직업을 잘못 선택했나 봅니다. 매니저를 했었어야 하는데!”
PD가 매니저를 부러워하다니 회귀 전에는 보지도 못했던 광경이다.
“농담 그만하시고요. 제가 뭐 도와드릴 건 없습니까?”
지영식 PD가 웃음을 거두고 말한다.
“음. 일단 큰 문제는 없긴 한데······ 아무래도 1팀 연습에 좀 가보셔야겠습니다. 소원이 빼놓고 1팀이 문제네요.”
“무슨 문젭니까?”
“이대로 오늘 방송을 내보내도 될까 모를 정도로 애들이 좀 오만한 태도를 보이네요.”
“고작 한 주 만에 오만함을 보인다고요?”
“지금 앱 내에서 자기 PR 영상 조회 수가 올라오니까 애들이 감정을 못 숨기네요. 이거 원치 않아도 악마의 편집을 하게 생겼어요.”
[PROJECT : I.O.A] 앱에선 동영상 조회 수 순서대로 정렬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자기 PR 영상 조회 수가 나오자 아이들이 자기 인기를 알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난 그 말을 들은 순간 즉시 [PROJECT : I.O.A] 앱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이 올린 동영상들이 조회 수 순서대로 나오고 있다.
[I.O.A 베스트 조회 동영상]
1. 고은서(1팀) PR 영상
(조회 수 : 532394 / 좋아요 16123 / 싫어요 9320) 2. 성나라(2팀) PR 영상
(조회 수 : 357425 / 좋아요 14351 / 싫어요 2651) 3. 양빙빙(1팀) PR 영상
(조회 수 : 273938 / 좋아요 13123 / 싫어요 3228) 4. 한소원(1팀) PR 영상
(조회 수 : 258285 / 좋아요 13073 / 싫어요 320) 5. 쿠도 미나츠(1팀) PR 영상
6. 미나모토 아오이(33팀) PR 영상
7. 왕리나(3팀) PR 영상
8. 류란(2팀) PR 영상
······.
<프로젝트 I.O.A>는 한 주간 앱을 통해 나간 방송들을 본 팬들의 인기 투표 점수와 2주간 익혀야 하는 의 연습 미션에 관한 심사위원 평가 점수를 더해 ‘사전 점수’를 집계한다.
그리고 생방송에서 개인 공연과 연습 공연에 관한 평가와 투표로 ‘실시간 점수’를 집계하게 되고.
그러면 방송 중 ‘사전 점수’와 ‘실시간 점수’를 모두 모아 합계를 내고 그 점수를 바탕으로 팀이 재배치가 된다.
상위 점수의 대상자는 앞선 번호의 팀에 배정되는 식으로.
<프로젝트 I.O.A>에서 한 개 팀은 총 4명으로 구성되니까 1팀은에는 한국 예선통과자 중 1위와 2위 중국 예선통과자 1위 일본 예선통과자 1위가 배정되는 식이다.
그리고 2팀은 한국 예선통과자 중 3위 4위 중국 예선통과자 중 2위 일본 예선통과자 중 2위가 배정되는 식이고.
그런데 동영상 조회 수로 자기들의 인기 순위를 눈치챈 애들이 벌써 오만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단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모든 심사에는 ‘인기’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상위권 애들이 벌써 합격자처럼 군다는 거군요.”
“예. 그래서 실점을 줄 수 있는 박선녀 선생님과 실장들을 빼곤 저희 말을 좀 안 듣더라고요.”
다들 아직 어리다 보니 인기라는 게 얼마나 신기루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내겐 그런 오만함을 날려 버릴 비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제가 방송 전까지 아이들의 정신머리를 싹 고쳐 놓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전 실장님만 믿을게요.”
난 악마의 편집을 하는 대신 먼저 문제가 있다는 걸 알려 준 지영식 PD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고선 곧장 백희영 팀장과 함께 1층에 있는 연습실로 향했다.
<프로젝트 I.O.A>에 참가한 모두에게 1교시 인성 교육으로 ‘겸손함’을 알려 주기 위해서.
‘얘들아~ 인성 교육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