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36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936화

알시클도 궁금했지만 꾹 참았다·

상대는 대단한 마법사였지만 동시에 성질이 괴팍하기도 했던 것이다·

아직도 알시클은 발도르오른이 이한에게 시계를 선물했던 일화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보다 마을에서 이런 아티팩트를 샀다고? 그것도 심지어 중고로 싸게 파는 가게에서?

-네· 제 생각에는 발도르오른 님이 알고서 추천해주신 것 같기도··· 편지라도 보내서 무슨 뜻이었는지 물어볼까요?

-아니· 기껏 후배한테 가르침을 던져놨는데 혼자 풀지 않고 바로 물어보다니· 오히려 괘씸해할 걸·

이런 일을 하는 마법사들은 보통 해골 교장처럼 성질이 괴팍했다·

물론 그 회중시계는 가르시아 교수가 치워버린 게 우연히 이한의 손에 들어간 것이지 발도르오른이 어떤 깨달음이나 괴롭힘을 위해 이한에게 추천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 두 젊은 마법사가 그 진실을 알 방법은 없었다·

둘은 발도르오른에게 말을 걸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까!

‘괜히 조용히 있는 강력한 마법사를 건드릴 필요가 없지·’

알시클은 존중의 뜻으로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발도르오른은 설마 자신에게 인사했나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갸웃거렸다·

“자· 그래서 워다나즈·”

“스테달이라고 해주셔야죠·”

“···스테달· 생각해놓은 게 있냐?”

“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진 못했습니다만···”

일단 이한과 연극 클럽 학생들이 돌파해야 하는 위험은 다음과 같았다·

에인로가드 마법사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봉쇄된 궁전 밖 대로와 골목 상점과 가게들·

데스 나이트들이 안팎을 돌면서 지키고 있는 만큼 무작정 궁전에서 빠져나온다고 탈출이 가능한 게 아니었다· 텅 빈 길을 빠져나가서 포위망을 뚫을 때까지 또 시간이 필요했다·

궁전 안에서 1차로 시선을 피해 탈출하고 또 2차로 추적과 순찰을 피해 탈출하려면?

“커다란 소란을 일으키려고 생각 중입니다·”

역시 커다란 소란이 답이었다·

궁전 안에 있는 손님들과 데스 나이트들까지 모두 정신이 팔릴 법한 커다란 소란·

“처음에는 교장 선생님의 미친 분신을 불러서 사칭시켜볼까 싶었는데 역시 데스 나이트들이 그렇게 멍청할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가능성과 별개로 그 발상을 하는 네가 무섭다!”

알시클은 전율했다·

해골 교장을 사칭하려는 놈이 있을 줄이야·

심지어 그 상대는 해골 교장의 제자였다·

“꽤 해볼 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물론 데스 나이트들이 정체를 확인할 방법이 있을 것 같아서 포기하긴 했지만···”

“차라리 데스 나이트들한테 워다나즈 네 신분을 밝히고 부탁해보는 건 어때?”

알시클은 나름 진지하게 제안해보았다·

무모하게 들릴 수 있었지만 알시클이 보기에는 꽤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일단 데스 나이트들은 해골 교장에게도 충성했지만 해골 교장의 후계자에게도 충성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전자에게는 엄격해도 후자에게는 좀 너그러웠다·

워다나즈가 부탁하면 못 본 척 해주지 않을까?

“제가 오늘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어이없고 형편없는 제안이었습니다· 아무리 귀찮으셔도 이런 제안을 하시다니?”

이한은 경멸 섞인 눈으로 알시클을 쳐다보았다· 알시클은 억울한 목소리로 항변했다·

“진지하게 제안한 거야!”

“흥·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그런 제안을 진지하게 하실 리 없지 않습니까·”

알시클이야 진지하더라도 이한에게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다·

데스 나이트들한테 말했다가 ‘이해했습니다! 따라오시죠 징벌방으로!’라고 하면 이한의 계획은 그냥 틀어졌으니까·

“···알겠다· 알겠어· 좀 위험하긴 하겠지· 그래서? 소란이라면 어떤?”

사실 마법사란 기본적으로 소란을 일으키는 데에 특화된 족속들이었다·

실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마법사도 작정하면 상당한 소란을 일으킬 수 있었다·

당장 알시클도 소환수 소환 원소 폭주 굉음 현혹 감정 혼란 등 다양한 방법이 떠올랐다·

하지만 떠오른다고 정말 멋대로 저질렀다가는 마법범죄자 되기 딱 좋았다·

사고를 크게 칠수록 그 뒷감당도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한이 연극을 준비하는 환영 마법사들 사이에 참가한 것도 그래서였다·

소란을 일으키더라도 여기 모인 사람들이 이상하게 느끼지 않고 또 나중에 추적도 당하지 않을 소란이라면 여기 마법사들이 제격이었다·

“연극 내용에 맞춰서 환상을 소환하되 관객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격렬하고 강렬한 환상을 소환해내는 거죠·”

“과연·”

알시클은 이한의 말을 이해했다·

여기 모인 관객들은 제국의 연극에 정통한 이들이었다· 연극 도중에 나오는 마법의 환영에도 그리 크게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격렬하고 강렬한 환상이 나온다면?

순간 사람들이 진짜와 착각할 수준의 마법이라면 홀 안은 혼란스러워질 것이고 그 소란에 분명 데스 나이트들도 움직일 것이다·

“대단한데? 그런 마법들까지 준비해오다니·”

알시클은 이한을 칭찬했다·

연극의 내용과 어울리면서도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준의 마법을 준비해오다니·

역시 해골 교장의 수제자다웠다·

“네? 저 그런 마법 없는데요·”

“그럼?”

“알시클 님이 떠올려주실 줄 알았는데요·”

“······”

알시클은 부리를 딱딱 부딪치며 이한을 노려보았다·

“아니··· 저 2학년인데 제가 그런 걸 어떻게 떠올리고 준비해옵니까·”

“이럴 때만 2학년이냐! 끄응· 나도 환상 쪽 전문가가 아닌데·”

알시클은 고민에 잠겼다·

본인이 아는 몇몇 환상 마법 학파 계열 마법들이 있긴 했다·

‘매혹하는 거대 펭귄··· 이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는 부적절한데다가 연극 내용하고는 전혀 안 어울려· 분노한 거대 펭귄···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면 나중에 의심받을 수 있는데다가 이것도 내용하고는 안 어울리는군·’

“펭귄 말고 다른 환상 마법은 없습니까?”

“내가 환상 쪽 전문가가 아니라니까!”

알시클은 품속에서 평소 안 읽던 환상 마법 책까지 꺼내서 뒤지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별로 쓸 일 없다고 잊어버렸던 환상 마법들을 이렇게 찾게 될 줄이야·

“가문들이 서로 싸울 때 쓸만한 환상이면··· 범고래 환상은 좀 그런가?”

“···연극 내용하고 너무 안 어울리는데요·”

도시 한복판에서 서로 다투는 두 가문이 범고래를 소환해서 싸우는 건 좀···

고민하던 이한이 깨달았다는 듯이 외쳤다·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오· 뭐지?”

“스승님?”

또 무슨 일이지?

“······”

해골 교장의 미친 분신을 마치 마법 도우미처럼 부려먹는 모습에 알시클은 언젠가 워다나즈가 미친 대마법사한테 붙잡혀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 *

“감사합니다 스승님!”

쓸데없는 짓에 시간 적당히 낭비하도록·

놀랍게도 미친 분신은 의외로 성실하게 가르쳐줬다· 알시클이 보기에 해골 교장보다 더 성실하게 가르쳐주는 것 같았다·

-틀렸다· 보아하니 이건 알카르마타 가문과 일혼 가문 사이에 있었던 일화를 바탕으로 한 모양이군· 그렇다면 드래곤의 환상을 불러내라·

-드래곤이요!? 너무 과하지 않습니까? 연극 내용하고도···

-아니· 알카르마타 가문은 선조가 세운 공적 덕분에 언제라도 싸움에 드래곤을 부를 수 있는 맹약을 하사받았다· 단 한 번뿐이지만 일혼 가문과의 골이 깊어서 다툼에 사용했지· 가문 영지에 있는 바닥없는 검은 늪이 맹약의 증거다· 저 안에 드래곤의 둥지가 있으니·

-설 설마···! 저 검은 늪은 그냥 음산한 배경 정도인 줄 알았는데 저기가?!

-기록이 실전됐나보군· 일혼 가문도 만만치 않았다· 상대가 드래곤을 불러낼 걸 알고 악마를 소환했지·

-악마까지!?

-그러니 드래곤과 악마를 2막에 등장시켜라· 마법은 다음과 같다···

미친 분신이 돌아가고 나자 알시클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알던 그 진부한 연극에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드래곤과 악마라니! 그 평범한 배경에 이런 비밀이!!”

“알시클 님 연극 좋아하시는 거 아닙니까?”

“아 아니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이건 그냥 제국 사람이라면 놀랄 수밖에 없는 거지!”

알시클은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오해를 받자 정말로 억울해했다·

진심으로 연극을 사랑하는 제국의 귀족들에 비하면 알시클은 어디 가서 연극을 좋아한다고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방금 건 정말 순수한 호기심에서 나온 감탄이었고·

하지만 이한이 보기에 알시클은 이미 충분한 연극 애호가였다·

‘좋아하시면서 아닌 척을 하시다니·’

미친 분신이 가르쳐 준 환상 마법은 두 개·

<폭주한 아지르모의 환상>과 <분노공의 환영 강림>이었다·

둘 다 4서클이었지만 마법의 수준이 높고 조정해야 하는 게 많아 난이도가 만만찮았다· 알시클은 연극이 시작하기 전에 준비를 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

“너 이거 중 하나라도 익힐 수 있겠냐?”

“<폭주한 아지르모의 환상>은 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경악한 알시클의 표정을 눈치챈 이한이 재빨리 설명했다·

“제가 비슷한 마법을 익힌 적이 있습니다·”

<아지르모 소환 부여>라는 마법진과 여러 시약의 힘을 빌리는 방식이었지만 이 마법 또한 4서클에 해당하는 난이도 높은 마법이었다·

이걸 익히면서 아지르모의 형태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진 만큼 비슷한 계열의 이 환상 마법은 훨씬 숙련이 빨랐다·

“그 그렇군· 운이 좋았네· 어떤 교수가 가르쳐 준 마법이냐? 나중에 감사인사 해야겠는데·”

“버두스 교수님이요·”

“감사인사는 잊어버려· 쓰레기 같은 작자 같으니·”

알시클은 방금 한 말을 취소하며 팔을 흔들었다·

보나마나 버두스 교수가 자신의 마법에 써먹으려고 제자한테 가르친 게 분명했다·

못된 놈 같으니!

“그럼 <분노공의 환영 강림>은 내가 준비할 테니까···”

알시클의 목소리가 묻힐 만큼 커다란 함성이 밖에서 들렸다·

-물러나시오! 물러나시오! 에인로가드의 마법사들이 도착했소!

-오! 에인로가드의 동량들이!

-저렇게 철저히 경호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 궁전에 모인 사람들 중 수상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이해해줍시다· 제국 최고의 마법사들을 노리는 사악한 자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왔다! 넌 가서 빨리 접촉해라· 난 마저 준비하고 있을 테니까!”

“예!”

“잠깐!”

뛰어가려는 이한을 알시클이 다시 불렀다·

“??”

“쓸만한 후원자 보면 말 거는 거 잊지 말고!!”

“···알겠습니다!”

* * *

요네르는 친구들과 함께 진지한 얼굴로 토론 중이었다·

“알카르마타 가문의 검은 늪은 그 당시 왕국의 상황이 우울하다는 걸 암시하고 있는 거야· 그렇지 않다면 뜬금없이 어울리지도 않는 늪이 영지에 있을 이유가 없어·”

“나는 조금 다르게 봐· 검은 늪은 두 연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암시하는 거지·”

“안에 블랙 드래곤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닐리아! 우린 진지하다구!”

“나 나도 진지하게 한 말이었는데···”

닐리아는 친구들의 반응에 살짝 당황했다·

친구들이 각자의 해석을 내놓은 것처럼 자신도 해석을 내놓았을 뿐인데 어째서?

“에인로가드 마법사 여러분· 궁전에 도착하신 걸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먼저 모인 귀족들이 가볍게 인사하자 에인로가드 학생들도 품위 있게 인사를 돌려주었다·

물론 복장은 거지보다 거지같았지만 마음만은 품위를 지켜야 하는 법·

에인로가드 학생들은 누더기를 걸치고서도 교양 있게 행동하는 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뛰어났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자 다른 쪽에 모여 떠들고 있던 귀족들도 시선을 돌렸다·

그 중 귀족들의 무리 한가운데에 있던 사람이 학생들에게 다가왔다·

“저 분은 누구시죠?”

“아· 저 분은 나고 가문의 스테달 님이십니다· 정말 대단한 분이시지요!”

옆에 있던 귀족은 흥분한 듯이 스테달에 대해 설명했다·

제국 남부의 해적들한테 붙잡혀 있다가 우연히 구출되면서···

“말도 안 돼!”

“어떻게 그럴 수가!”

학생들은 풍부하고 복잡한 배경의 이야기에 크게 놀랐다·

“안녕하십니까·”

그러는 사이 스테달이 거친 목소리로 인사하며 고개를 숙였다· 아산은 열정적인 눈빛으로 질문하려고 준비했다·

“다들 놀라지 마라· 나 워다나즈니까·”

“······”

“······”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Becoming a magic school mage(official), Guide de survie à l'école de magie, How to Live as a Magic School Wizard,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Magic Academy Survival Guide, Surviving as a Mage in a Magic Academy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