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Magic Academy Mage Chapter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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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화

가르시아 교수는 순간 울컥해서 욕을 퍼부을 뻔했지만 옆에 제자가 있다는 걸 깨닫고 간신히 인내했다·

“노예라니· 저희 노예 아니에요· 보세요· 마법이죠?”

“특이한 마법이군· 마법 노예인가?”

“······”

이한은 가르시아 교수의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걸 보았다·

‘고대 사람들은 겁이 없나?’

다른 건 몰라도 가르시아 교수의 덩치를 보면 ‘아 노예가 아니시군요!’라는 반응이 나와야 정상이었다·

설령 가르시아 교수가 손목과 발목에 수갑과 쇠사슬을 차고 있어도 눈치껏 노예가 아니시군요 하고 넘어가야 할 텐데,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저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놈들을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마라·

배낭 위에 걸어놓은 우리 안의 햄스터가 찍찍대며 말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놈들이 병사나 순찰대원의 복장을 하고 있다고 해서 제국의 병사나 순찰대원을 생각하지 말란 뜻이다· 전혀 다른 놈들이니·

햄스터가 보기에 여기 순찰대원들은 차라리 마법범죄자나 약탈자들에 가까웠다·

평생 다른 이들을 공격하고 빼앗기만 반복한 탓에 눈에서는 살기가 번들거리고 손끝은 언제라도 공격을 개시할 수 있게 부르르 흔들렸다·

“순찰대원이 범죄자란 말입니까? 그럼 여기 온 것도···”

이한이 대화하는 사이 순찰대원들은 다시 말했다·

“마법 노예든 뭐든 상관없다· 장비를 내려놓고 항복해라·”

“아니! 저희 노예 아니라니까요? 보세요· 그리고 여기 왕국 사람도 아니에요· 외부에서 왔어요·”

가르시아 교수는 어떻게든 분노를 가라앉히고 다시 한 번 이성적인 교섭을 시도해보았다·

그 교섭에 순찰대원들은 멈칫했다·

“마르가다 왕국인이 아니라 외부인이라고?”

“네!”

“더 좋군· 노예 주인한테 돌려줄 필요가 없을 테니· 비싼 값에 팔아주지· 항복해라· 죽이기 전···”

기세등등하게 말하던 순찰대원들이 허물어져 내렸다·

어느새 일행 옆에서 사라져 있던 볼라디 교수가 쓰러진 순찰대원들 뒤에서 나타나더니 무뚝뚝하게 말했다·

“쉽게 들어가지는 못하겠군·”

“···그러게요·”

* * *

일행은 쓰러진 순찰대원들을 붙잡고 재빨리 이동했다·

근처에 괜찮은 동굴을 발견한 가르시아 교수는 입구에 위장과 경계를 친 뒤 임시 야영지를 만들었다·

“저도 도와드리겠습니다·”

“됐어요· 이한 학생· 쉬세요·”

가르시아 교수는 제자한테 시킬 생각이 없다는 듯이 이한을 쫓아냈다·

쫓겨난 이한은 볼라디 교수에게 접근했다· 볼라디 교수는 붙잡은 포로들을 묶어놓고 간이 심문대를 만들고 있었다·

“저도 도와드리겠습니다·”

“쉬도록·”

“······”

평소 친구들과 함께할 때는 혼자서 열 명 넘는 몫을 해야 했던 이한이었지만, 교수들과 함께하자 해야 할 일이 없는 수준이었다·

그냥 마음 편히 쉬면 됐지만 이한은 괜히 불편함을 느꼈다·

‘차라리 일을 시켜주시면 안 되나?’

교수들이 작업하는데 혼자서 우두커니 앉아 있으니 오히려 힘들었다·

이한은 햄스터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 왕국 순찰대원들은 아무나 붙잡아서 노예로 만드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딱히 놀라운 일은 아니지·

햄스터는 시큰둥하게 찍찍댔다·

지금 제국이 평화로워서 그렇지 변방이나 외곽, 혹은 더 먼 곳으로 가면 저런 일이 흔했다·

엄격하게 계급을 나누고 아래 계급을 탄압하며 운 없이 접근한 외부인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것이다·

보아하니 여기 왕국도 그런 것 같았다·

아까 악마 군세를 상대하기 위해 나타난 지원군도 자세히 보니 그 기세가 지나칠 정도로 엄격해보였다·

골렘들 사이에 있던 보조 노예들이 조금이라도 간격 밖으로 나가는 순간 위에서 날카로운 채찍질이 날아왔는데 피가 튀고 살점이 날아갔다·

마법범죄자로서 햄스터는 여기 왕국이 어떤 분위기인지 예민하게 감지했다·

힘과 공포로 사람들을 다스리는 강력한 마도왕국!

“시작하지·”

준비를 끝낸 볼라디 교수가 일행을 부른 뒤 포로들을 깨웠다·

정신을 차린 순찰대원들은 사납게 눈을 부라리며 협박했다·

“감히 노예들이 이런 짓을 저질러? 처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지금이라도 잘못을 빌면 노예로 만드는 선에서 끝내주지!”

볼라디 교수는 효율적으로 마법을 사용했다·

몇 번의 마법이 시전되고 나자 순찰대원들은 매우 고분고분해졌다·

“뭐가··· 궁금한 거냐···”

“그만···! 대, 대답하겠다···”

-솜씨가 범상치 않군·

햄스터는 저 에인로가드 교수의 실력이 제법 비범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한은 동의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배그렉 교수님께서는 말 듣게 하는 법을 아시죠·”

‘뭘 자랑하는 거야, 이 놈?’

햄스터는 속으로 황당해했다·

물론 자신이야 마법범죄자니 저런 심문을 높게 평가해도 된다지만 워다나즈 가문의 소년은 다르지 않은가·

“소속·”

“마, 마르가다 왕국··· 이스란 시의 순찰대원···”

“왕국에 들어가는 방법·”

“외, 외부인이라면··· 일반적으로는 못 들어간다··· 들키면··· 무조건 노예행···”

옆에서 듣고 있던 가르시아 교수가 깜짝 놀랐다·

“외부인의 접근이 아예 금지되어 있다니, 그게 말이 되나요?”

삼왕국 시대라고 하면 세 개의 왕국만이 있는 시대를 생각하기 쉬웠지만 사실은 조금 달랐다·

수많은 군소왕국들 중 이름을 남길 만큼 강력한 세 개의 왕국이 있는 시대였기에 저런 이름이 붙은 것이었다·

그리고 마르가다 왕국이라면 가르시아 교수도 이름을 아는, 저 세 개의 왕국 중 하나로 뽑히는 강대국·

무슨 폐쇄적인 소국도 아니고 거대한 왕국이 외부인을 전부 다 노예로 잡아 가둔다니 믿기질 않았다·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상인들은 모두 다 카르살라 왕국이나 아르반티 왕국으로 갈 텐데요· 다른 소왕국들의 여행자들도 모두·”

가르시아 교수는 두 왕국의 이름을 꺼내며 물었다·

삼왕국 시대는 왕들이 쓰러지고 왕관이 녹아내리던 치열한 시대·

그런 시대에 저런 실책은 다른 왕국들에게만 유리한 일이었다·

그러나 순찰대원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이 대답했다·

“카르살라 왕국도, 아르반티 왕국도 모두 똑같다··· 넌 어디서 온 놈이길래 그걸 모르는 거··· 억!”

“존칭을 갖추도록·”

볼라디 교수는 순찰대원이 무례하게 굴자 다시 효율적인 마법 사용에 들어갔다·

몇 차례 마법 사용이 끝나자 순찰대원은 외부인이 어디서 왔든 그건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예의범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삼왕국 시대가 생각보다 가혹하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이한은 가르시아 교수의 말에 동의했다·

역사책으로만 보는 입장에서는 수많은 대마법사들과 비의가 탄생하고 온갖 문화나 일화만 기억에 남았지만 실제로 보니 보통 치열한 수준이 아니었다·

가장 강한 세 개의 왕국은 외부인들은 물론이고 백성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강력한 비의를 개발하는 데에만 열중했고, 왕국 밖에서는 대륙에 강림한 악마 군세들이 빈틈을 노리며 돌아다녔다·

이 모든 게 여기 도착한지 하루도 안 되어서 알아낸 사실이었으니, 알아내지 못한 처참한 상황은 훨씬 많을 것이다·

“들어가려면··· 위장해야 한다··· 밀수꾼들의 힘을 빌리거나··· 아니면 왕국 백성의 복장을···”

“발각될 가능성은?”

“주기적으로··· 키메라들이 순찰을 돈다··· 외부인은 표식이 없어서··· 쉽게 발각되지···”

‘에인로가드보다 철저한 것 같은데·’

이한은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마법 처리가 된 표식이 없으면 잡아내는 키메라들이라니·

저기가 무슨 왕궁도 아니고 작은 도시 아닌가· 그런 도시 안에서도 저 정도 감시를 하다니 믿기지 않았다·

“고나달테스 가문에 대해서 들어본 적은?”

“고나달테스? 고나달테스··· 들어본 것 같은데··· 잘 모르겠군···”

순찰대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부정을 표했다·

아무리 해골 교장이 생전 왕자였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작은 왕국의 왕자·

일개 순찰대원이 그런 왕국의 가문까지 꿰고 있을 만큼 명석하지는 않았다·

들을 만큼 전부 들은 볼라디 교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순찰대원의 마법 표식을 역으로 분석했다·

“가르시아 교수·”

“네·”

가르시아 교수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는 듯이 일행의 옷 위에 표식을 시전했다·

만약 도시 안으로 들어간다 하더라도 이 마법 표식이 있는 한 쉽게 발각되지는 않을 것이다·

-잠깐· 의견을 제시하지·

“?”

찍찍거리는 햄스터가 말하자 모두 의아해하며 쳐다보았다· 심지어 붙잡혀서 너덜너덜해진 순찰대원들조차 똑같았다·

“이한 학생· 궁금한 게 있는데요·”

-난 안타곤달스다· 너희 마법사들도 알고 있겠지· 지금은 사정이 있어서 이 육신에 갇혔지만···

“아니· 안타곤달스인 건 알아요· 이한 학생이 말해줬거든요·”

-······

햄스터는 살짝 머쓱해졌다·

그리고는 한층 황당함을 느꼈다·

보통 사악한 마법범죄자를 우리에 넣어서 갖고 다니면 그 사실을 숨기지 않나?

-그걸 다 말하고 다녔다고?

“예? 마법사 님께서 무슨 개짓··· 아니,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데 당연히 말해야죠· 저를 사악한 마법으로 홀리면 어떡합니까·”

-······

논리적으로 따지면 맞는 말이긴 했다· 얄밉고 재수가 없어서 그렇지·

가르시아 교수가 기다리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내가 궁금한 건 왜 이 햄스터를 계속 데리고 다니는지였거든요?”

“아· 여기 있는 분들 중 가장 연세가 있는 만큼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고대에 대해서 아는 것도 많을 거고요·”

이것도 논리적으로 따지면 맞는 말이었다· 감정적인 거부감을 제외한다면·

가르시아 교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이한 학생은 위험한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걸 너무 겁내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에인로가드가 지나칠 만큼 위험한 인물들을 이한 앞에 밀어 넣긴 했지만, 거기에 너무 잘 적응한 게 아닌가 싶은 것도 사실이었다·

-떠드는 건 내 의견을 듣고 나서 결정해라· 이 순찰대원들은 바로 죽여 없애야 한다·

햄스터는 자신의 안위도 걸려 있는 만큼 강하게 말했다·

다른 마법사들이야 전력을 갖춘 상태니 이 과거 차원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영혼을 복구해서 돌아갈 수 있다지만, 지금 햄스터는 심하게 하찮아진 상태 아닌가·

전멸이라도 하면 제일 크게 피해를 입는 건 햄스터였다·

“뭐, 뭐라고!”

“그럴 순 없다! 감히 마르가다 왕국의 순찰대원을 죽여?”

순찰대원들은 격노해서 외쳤다·

어디에서 온지도 모르는 외부인들이 감히 왕국의 순찰대원을 붙잡은 것도 모자라 멋대로 살해하려고 하다니?

-봐라· 내버려뒀다가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묶거나 제압하기에는 우리가 모르는 마법이 너무 많고· 괜한 변수를 만들 순 없다·

삼왕국 시대에는 햄스터가 모르는 기묘한 마법들이 너무 많았다·

만약 사라진 순찰대원을 찾아내는 마법이라도 있다면 일이 귀찮아지는 것이다·

-너희 에인로가드 마법사들이 무른 건 알고 있지만 지금은···

“어, 그런데 마법사 님· 전 묶거나 제압할 생각이 없었는데요·”

이한은 조심스럽게 끼어들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순찰대원들을 여기 버려두고 갈 생각은 이한도 똑같이 없었다·

-그러면?

“어차피 도시 안으로 한 번은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여기 순찰대원들한테 길잡이 역할을 시키려고 했었습니다·

-괜한 변수를 만들지 말라는 말을 못 들었나?

”예· 그것도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허튼 짓 못하게 햄스터로 변신시켜서 우리 안에 가두면 훨씬 안전하지 않겠습니까?”

볼라디 교수는 제자가 훌륭하게 판단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 있던 햄스터는 말이 막혀서 한동안 머뭇거리다가 내뱉었다·

-···너희 에인로가드 놈들은 대체 왜 마법범죄자로 안 불리는지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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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a Magic Academy Mage

Life of a Magic Academy 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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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Graduate student Yi-han finds himself reborn in another world as the youngest child of a mage family. “I’m never attending school, ever again!” “What do you wish to achieve in life?” “I wish to play around and live comfortab-.” “You must be aware of your talent. Now go attend Einrogard!” “Patriarch!” My future will be secured once I graduate.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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