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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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화 : 7장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기에 싸운다 (3)

발을 타고 전해지는 강력한 진동에 담수천의 안색이 변했다·

“이건?”

단순한 진동이 아니란 것은 피부 위에 올라온 소름으로도 알 수 있었다· 심장을 관통하는 듯한 날카로운 살기와 가공할 적의가 범벅이 된 기파가 발을 타고 올라왔다·

“모용율천인가?”

이 섬에서 이 정도의 강력한 기파를 발휘할 수 있는 자는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

생각보다 강력한 기파가 그의 무위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내 예상보다 훨씬 강하구나·’

담수천이 이를 꽉 물었다·

언젠가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크고 영향력이 방대하기에 당장은 어쩌지 못할 뿐이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허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담수천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모용율천에게 승부욕을 불태울 때가 아니었다· 우선 서문혜령을 찾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이 빌어먹을 진법을 벗어나야 했다·

무공에 관해서는 정점에 이르렀다고 자부하는 담수천이었지만 진법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진법을 공부하거나 연구할 필요가 없었다· 언제나 그의 곁에 진법의 대가인 서문혜령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문혜령이 없는 지금 그는 천벽만로진에 꽤나 고전을 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힘으로 돌파해야 하나?”

담수천이 이를 꽉 물었다·

힘으로 진법을 부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어지간한 진법 정도라면 담수천의 무력으로 쉽게 부술 수 있었다·

문제는 지금 그가 갇힌 절진이 일반적인 진법이 아니란 것이다· 섬 전체를 뒤덮은 진법을 강력한 진법을 그의 무력으로 부수기 위해서는 엄청난 공력이 소모될 것이다·

공력이 모조리 소진된 뒤 진무원을 만나게 되면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담수천은 자신이 힘없이 무너질 것이 두려웠다·

그렇게 담수천이 갈등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 운무의 벽을 뚫고 나타났다·

“어?”

상대의 입에서 당혹스러운 경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가 담수천을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지?”

“그러는 모용 공자께서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이오?”

새로이 나타난 자는 모용현이었다·

그의 얼굴엔 당혹스러운 빛이 가득했다· 담수천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진법에 관해서는 알지 못했다·

기세 좋게 선두에 선 것은 좋았지만 천벽만로진에 휘말리면서 길을 잃고 말았다· 그 와중에 그를 항상 따르던 무적삼십육검수와도 헤어지고 말았다·

출구가 없는 미로를 헤매는 기분은 겪어보지 않은 자는 모른다· 그 때문에 지금 그의 신경은 무척이나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그녀는 어디 있나?”

“그녀?”

“서문혜령 말이다· 그녀가 진법을 잘못 파훼해 이 지경을 만들었으니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

담수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지금 책임 소재를 따지겠단 말이오?”

“못할 것도 없지·”

모용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평상시라면 이 정도 일로 흥분하지 않을 모용현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짜증이 겹칠 대로 겹쳐 극에 달한 상태였다·

신경이 예민해진 것은 담수천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진월 때문에 서문혜령과 헤어지게 된 그의 신경은 칼날처럼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담수천이 이를 꽉 물었다·

“비키시오· 지금은 모용 공자와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오호라! 그래도 자기 여자란 것인가? 대단하군!”

모용현이 끝까지 이죽거렸다· 그러자 담수천의 눈에 노기가 떠올랐다·

평상시의 담수천이라면 감정을 제어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모용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은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고 있었다·

천벽만로진 특유의 폐쇄성과 고립감이 두 사람의 감정을 자극해서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그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말을 가려서 하시오 모용 공자·”

“그렇게 인상을 쓰니 무섭구만· 역시 창천무제다운 위압감이야· 그런데 어떡하지? 나는 자네가 하나도 무섭지 않은걸·”

그렇지 않아도 담수천에게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해 있던 모용현이었다· 천벽만로진에 갇혀 헤매다 보니 그의 감정선은 더할 수 없이 날카롭게 예리해져 있었다· 자연 나오는 목소리가 좋을 수가 없었다·

“비키시오·”

“왜 그냥 가려고?”

“지금 시비를 거는 거요?”

“시비가 아니라 승부를 내고 싶은 거다· 세상은 항상 일검일제가 내 위에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몇 년만 일찍 강호에 나왔으면 세인들은 감히 그런 망발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쯧!”

담수천이 혀를 찼다· 그 모습이 모용현의 화를 더욱 증폭시켰다·

“피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피해도 좋다· 그럴수록 네 자신이 비겁자라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 될 테니까·”

“가문의 후광을 업고 날뛰는 반쪽짜리 무인 주제에 말을 함부로 하는군·”

“반쪽짜리 무인?”

“아니오?”

“너?”

모용현이 굴욕감에 고개를 떨어뜨린 채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잠시 후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눈에 이성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죽인다·”

쉬가악!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이 섬전처럼 뻗어 나왔다· 검이 향한 곳에 담수천의 얼굴이 있었다·

비록 이성은 날아갔지만 그의 검에 실린 기운은 실로 무서웠다· 공작신검이라는 별호를 괜히 얻은 것이 아니란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가공할 패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상대는 담수천이었다·

쩌엉!

그는 별반 힘을 들이지 않고 모용현의 검면을 손바닥으로 쳐 냈다· 순간적으로 모용현의 몸이 흔들리면서 옆구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담수천은 모용현의 옆구리에 강력한 일격을 날렸다·

콰아아!

공기가 짓이겨지는 그 순간 모용현이 몸을 훽 돌리면서 구명절초를 펼쳐 냈다·

콰앙!

주먹과 검이 부딪쳤는데 굉음이 터져 나왔다·

강렬한 충격에 두 사람의 몸이 잠시 들썩였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챠아앗!”

모용현이 기합과 함께 연신 절초를 펼쳐 냈다·

쉬가아악!

공간을 가르며 파고드는 시린 날의 검· 그에 맞서 담수천의 전신에서 눈부신 빛이 터져 나왔다· 성광류였다·

갑자기 터져 나온 빛에 당황할 만도 하건만 모용현은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흥! 이따위 사술로는 나를 어찌할 수 없었다·”

모용현의 검에서도 눈부신 빛이 터져 나왔다· 불순물 하나 섞이지 않은 유리처럼 투명한 검강 일명 유리검강(琉璃劍罡)이 발현된 것이다·

쩌어엉!

그들은 몇 번이나 부딪쳤다 떨어졌다를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전신에도 조금씩 생채기가 생겨났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그런 사소한 상처 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

“놈! 죽여주마·”

모용현의 살기가 일대를 뒤덮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전력을 다한 그의 공격을 별 무리 없이 막아내고 오히려 압도하고 있었다·

모용현은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였다· 무적세가가 비바람을 막는 온실이 되어 주었고 모용율천이라는 걸출한 무인과 가신들이 훌륭한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그 덕에 모용현은 화려하게 꽃을 피울 수 있었다·

반면 담수천은 광야에서 피어나 모진 세월을 홀로 견뎌온 야생초였다· 모용현이 온실 속에서 편히 클 때 그는 거친 비바람을 홀로 견디며 척박한 대지에 뿌리를 깊이 박았다·

비록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그 토대와 기초가 달랐다· 기반이 튼튼한 담수천과 화려하기 그지없는 모용현·

그들의 격차가 드러난 것은 손속을 교환한 지 백 초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헉헉!”

모용현의 입술을 비집고 거친 호흡이 흘러나왔다·

이제까지 전장에서 압도적인 모습만 보여주던 모용현이었다· 누구도 그의 십여 초 이상을 받아낸 적이 없을 정도로 그의 무력은 발군이었다·

모용현은 자신이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졌다· 모용율천을 제외하면 천하의 그 누구도 자신을 어찌할 수 없을 거란 오만함이 싹텄다·

그 때문에 담수천을 상대하면서도 당연히 자신이 이길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철저한 오산이라는 것을 담수천이 보여주고 있었다·

점차 지쳐 가는 모용현과 달리 담수천은 여전히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크윽!”

담수천의 성광류가 빛을 발하는 순간 모용현은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말았다·

콰아아!

감당하기 힘든 거력이 그의 전신을 짓눌렀다· 엄청난 압력에 전신이 짜부라질 것 같았다·

‘이대로는 놈에게 당하고 만다· 승부를 걸어야 한다·’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렇게 초라하게 패하는 것은 그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타앗!”

공령신검(空靈神劍)·

오늘날 그에게 공작신검이라는 화려한 별호를 얻게 해준 비장의 검공이 펼쳐졌다·

한없이 날카로운 기운이 부챗살처럼 퍼져 나갔다· 공령신화(空靈神話) 공작신검 중에서도 상위에 자리하는 초식이었다·

쿠와아!

담수천이 발산하던 빛이 강력한 검기에 잠시나마 사그라들며 본신이 드러났다·

모용현은 그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공령무한참(空靈無限斬)·

공령신검 최후의 절초였다· 모용현은 공령무한참에 자신의 남은 공력을 모두 주입했다·

그의 검에 커다란 검강이 응집되었다· 엄청난 파괴력을 머금은 채 응축된 검강이 담수천을 향해 날아가 폭발했다·

쿠콰콰콰!

마치 공작의 꼬리 깃털처럼 수백 수천 개로 분리된 채 담수천을 향해 날아오는 검강의 편린들· 하지만 그 위력은 일반적인 검강을 월등히 뛰어넘었다·

담수천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깊이 침전됐다· 그 역시 이번 공격이 심상치 않음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는지 등줄기를 따라 소름이 올라왔다·

공령무한참에 맞서 담수천 또한 성광류의 절초인 삼연광륜격(三聯光輪擊)을 펼쳐 냈다·

세 번의 주먹질이 일점에 집중되면서 인체 내부를 붕괴시키는 극악의 수법· 그래서 담수천조차 어지간한 상대가 아니면 절대 사용하지 않는 절초였다·

십수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보완을 거듭한 삼연광륜격은 예전과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파천황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담수천이 연이어 세 번의 주먹질을 했다·

콰아아!

공령무한참과 삼연광륜격의 일격이 격돌했다·

첫 번째 격돌에서 공령무한참의 위력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다시 두 번째 삼연광륜격이 격돌했을 때는 공령무한참이 완전히 소멸됐다·

“이럴 수가!”

모용현이 눈을 크게 치떴다·

콰아앙!

그 순간 완전 무방비 상태가 된 그의 복부에 마지막 삼격이 작렬했다·

“크악!”

모용현이 처절한 비명과 함께 십여 장 밖으로 튕겨 나갔다· 바닥을 나뒹구는 그의 가슴은 움푹하게 함몰되어 있었다·

“그륵!”

모용현의 입에서 가래 끓는 소리와 함께 피가 흘러나왔다· 부러진 뼈 하나가 폐를 찔러 숨을 쉬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하지만 모용현은 그 지경이 되어서도 담수천을 원독 어린 눈으로 노려보았다·

“죽지는 않을 것이오· 손속에 그 정도의 사정은 두었으니까·”

담수천이 품에서 목함을 꺼내 모용현에게 던져 주었다· 청옥신단(靑玉神丹)이라는 이름의 환단이 든 목함이었다· 불귀곡의 비전 단환으로 내상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었다·

“너 너? 크흑!”

모용현이 굴욕감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담수천은 더 이상 모용현을 상대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그에겐 모용현보다 서문혜령을 찾는 게 더 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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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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