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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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화 : 3장 꿈은 길지 않고, 악몽은 쉬이 끝나지 않는다 (3)

모용진이 이끄는 병력은 북상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몰골은 무척이나 초췌해 보였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벌써 세 번이나 습격을 당했다· 그 때문에 수십 명의 수하를 잃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막대한 양의 보급 물자를 잃었다는 것이다·

서진효가 이끄는 흑무조는 집요할 정도로 보급 물자만 노렸다· 모용진 역시 보급 물자를 지키려 최선을 다했지만 집요한 공세에 상당한 양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원정에 참여한 무인들이 각자 건량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량으로 배고픔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는 있었지만 식욕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그 때문에 모용진이 이끄는 무인들은 무척이나 허기가 진 상태였다·

“건량은 얼마나 남았지?”

“아껴 쓰면 이틀 정도 버틸 수 있습니다·”

“겨우 이틀?”

“어서 빨리 민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식량을 구해야 합니다·”

“큿!”

연무월의 대답에 모용진의 얼굴이 팍 구겨졌다·

아직 본격적인 싸움은 해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더 서두르라고 해·”

“하지만 이 이상 빠르게 움직이면 지쳐서 진짜 싸움이 벌어졌을 때 힘을 쓸 수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 정도 강행군도 버티지 못하고 무슨 무인이야?”

“하지만··· 알겠습니다·”

“북천문 겨우 이런 잔수를 쓴단 말이지?”

“놈들도 필사적일 겁니다·”

“그래봤자 놈들의 멸문은 기정사실이야·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어·”

“물론입니다·”

“어떻게든 형님과 할아버님보다 북천문에 깃발을 꽂아야 해·”

모용진의 눈이 위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에 연무월이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까지만 해도 충분히 강행군을 했다· 제아무리 운공으로 틈틈이 피로를 풀어준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만은 못했다·

‘너무 조급하시다·’

모용진이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은 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 연무월의 마음이었다·

모용진은 그런 연무월의 마음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신경질 섞인 표정으로 전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이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마다 나오는 특유의 표정이었다·

그때였다·

콰르르!

갑자기 지축이 흔들리는 느낌과 함께 산골 사이에 굉음이 울려 퍼졌다·

“뭐 뭐냐?”

사람들이 당황하며 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순간 그들의 눈이 크게 떠졌다· 산등성이에서 굴러오는 커다란 바위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집채만 한 바위 수십 개가 맹렬한 기세로 산 아래로 굴러오고 있었다· 바위들이 향한 방향에는 바로 모용진이 이끄는 무인들이 있었다·

“우왁! 피해!”

“제기랄!”

무인들이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사방으로 몸을 날려 피했다· 하지만 반응이 늦은 무인들은 그대로 바위에 깔리고 말았다·

콰지끈!

“으아악!”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비명이 울려 퍼졌다·

“이놈들!”

모용진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산등성이에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무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을 그토록 괴롭히던 서진효와 흑무조였다·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모용진이 그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의 뒤를 연무월과 오대수호장 등이 따랐다·

독이 오를 대로 오른 그들은 무서운 속도로 경공을 펼쳤다·

드드득!

서진효가 모용진을 향해 다시 커다란 바위를 굴렸다· 집채만 한 바위에 속도가 붙어 무서운 기세로 굴러갔다· 바위에 부딪친 아름드리나무가 두 동강이 나고 흙먼지가 풀풀 날렸다· 하지만 모용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채만 한 바위를 향해 양손을 활짝 펼쳤다·

“챠앗!”

콰쾅!

그의 손에서 경력이 발출되는 순간 거대한 바위가 산산조각 나서 사방으로 비산했다·

“제길!”

서진효의 얼굴에 당혹한 빛이 떠올랐다·

산등성이에 있는 거대한 바위를 굴리는 것은 그의 생각이었다· 어떻게든 적의 발길을 조금이라도 붙잡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바위는 별반 피해를 입히지도 못했고 모용진의 발걸음을 붙잡지도 못했다·

콰쾅!

오대수호장에 의해 흑무조가 힘겹게 굴린 바위가 박살이 났다· 그들이 발산하는 무시무시한 살기가 흑무조를 압박했다·

서진효가 소리쳤다·

“어서 도주해·”

흑무조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그들보다 오대수호장의 움직임이 더욱 빨랐다·

“쥐새끼 같은 것들· 모조리 죽여주마·”

광천수라 음유명이 흑무조를 향해 무서운 장력을 흩뿌렸다· 그는 이제까지 쌓인 울분을 토해내기라도 하듯이 무섭게 날뛰었다·

“으아악!”

장력에 격중당한 흑무조의 무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다·

그들의 죽음을 보면서도 서진효는 어떤 대응도 할 수 없었다· 그 역시 모용진에 의해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처참하게 죽여주마·”

모용진이 경천수(驚天手)를 펼쳤다·

콰르릉!

뇌성벽력음이 울려 퍼지며 엄청난 경력이 서진효를 향해 해일처럼 밀려왔다·

“크윽!”

서진효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수공을 이용해 적의 공세를 막아냈지만 그의 본신 무위는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하물며 상대가 펼치는 무공은 무적세가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엄청난 절기였다· 서진효가 어찌해 볼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컥!”

경천수에 당한 서진효가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런 그의 사지는 기이하게 꺾여 있었다·

“캬악! 퉷! 이제야 잡았구나· 쥐새끼 같은 놈! 겨우 너희들 정도로 우리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을 줄 알았더냐? 지옥에서 똑똑히 지켜보거라· 북천문이 어떻게 멸망하는지· 무인들은 모조리 죽이고 계집들은 창녀로 만들 것이다·”

“크윽! 개 같은 놈·”

우두둑!

모용진이 서진효의 가슴을 발로 짓누르자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진효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꺽꺽 거렸다·

서진효의 숨이 넘어가기 직전 모용진이 발에 힘을 슬쩍 뺐다· 그러자 서진효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모용진이 다시 발에 힘을 주었다·

“끄으으!”

“살려달라고 빌어봐·”

“싫다·”

“북천문은 역사의 반역자이고 문주인 진무원은 세상을 혼돈으로 몰아넣는 대마두다· 그렇다고 대답하면 살려주지·”

“우 웃기지 마라· 내가 네놈 말을 따라할 듯싶으냐?”

“살려준다니까·”

“퉷! 차라리 죽여랏· 문주님이 반드시 복수를 해주실 테니까·”

“순진하군· 진무원이 너같이 말단 무인에게 신경이라도 쓸 것 같으냐? 너 역시 진무원이 이용하고 버리는 패에 불과하다·”

“문주님을 모욕하지 마라· 문주님은 너와 다르다· 그분은 반드시 나의 죽음을 기억해 줄 것이다·”

폐부를 짓누르는 압박감 속에서도 서진효는 할 말을 다했다· 조금도 굽힘이 없는 그의 모습에 모용진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어떤 말로도 그를 굴복하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모용진이 발에 힘을 줬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북천문의 잡것들은 사람의 기분을 잡치게 하는 데 일가견이 있구나· 고통 속에 죽어라·”

우두둑!

서진효의 가슴뼈가 부러지며 움푹 함몰됐다· 부러진 뼈가 폐를 찌르면서 극심한 통증이 서진효는 전율케 했다· 하지만 서진효는 끝까지 비명을 지르지 않고 모용진을 노려봤다·

죽어가는 자의 도전적인 눈빛이 모용진의 기분을 더럽게 만들었다· 그는 고통스럽게 죽이는 것을 포기하고 천근추를 펼쳤다· 그러자 ‘와그작’ 하는 소리와 함께 서진효의 흉부가 터져 나갔다·

서진효는 절명했다· 하지만 그는 죽어서도 모용진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눈빛이 모용진을 더욱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모용진이 서진효의 머리를 향해 경천수를 펼쳤다· 서진효의 머리가 수박처럼 터져 나갔다· 그제야 모용진은 분이 조금 풀리는 것을 느꼈다·

뒤를 돌아보자 음유명과 연무월 등이 흑무조를 몰살시킨 광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토록 괴롭히던 흑무조를 몰살시켰지만 그들은 그리 개운한 표정이 아니었다·

서진효처럼 흑무조는 숨이 끊어질 때까지 굴복하지 않았다· 그 사실이 그들을 못내 찝찔하게 만들었다·

‘만일 북천문의 모든 무인이 이와 같다면 앞으로의 행로가 결코 쉽지 않으리라·’

서진효와 흑무조는 북천문에 대한 충성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그 정도로 단합이 된 집단을 상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모용진이 더러운 기분을 떨쳐 버리기라도 하듯이 큰 소리로 말했다·

“모기 같은 놈들을 해치웠으니 이제 식량만 확보하면 되겠구나·”

그의 목소리가 왠지 공허하게 느껴졌다·

“음!”

진무원의 눈빛이 깊이 침잠됐다· 그를 따라온 삼백 명의 천주대 역시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들 앞에 목숨을 잃은 흑무조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들의 시신은 끔찍하게 훼손되어 있어 차마 두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바보 같은···· 불리하면 피할 것이지·”

진무원이 허공을 쳐다봤다· 그런 그의 눈은 어느새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하진월은 서진효에게 적들의 발목을 최대한 붙잡아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불리하다 싶으면 자신들의 목숨을 우선 보존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거의 십여 척에 이르는 배를 침몰시킨 것만으로도 서진효와 흑무조의 임무는 다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냥 조용히 퇴각했어도 뭐라 할 사람 없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악착같이 모용진과 정예들을 막으려 했다· 그 모든 것이 다 북천문을 위해서였다·

북천문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목숨을 초개처럼 내던졌다· 그 사실이 못내 진무원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휴!”

자신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왔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오늘따라 어깨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이 많은 사람들이 북천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던진다는 사실이 그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이 또한 그가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였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삶이 그의 양 어깨에 달려 있었다·

진무원은 허리를 펴고 굳은 표정을 풀었다· 그가 너무 굳은 모습을 보이면 삼백 명의 천주대 역시 긴장해서 무위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나이 지긋한 무인이 진무원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

“문주님 이들의 시신은 나중에 수습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놈들을 추적해 응징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진무원이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지금 모용진과 수하들을 놓치면 북천문의 뒷문이 위험해진다·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정리하고 진정한 전장으로 향해야 했다·

모용율천과 담수천이 기다리는 곳· 그곳이야말로 진무원이 목숨을 바쳐 싸울 전장이었다·

진무원이 걸음을 옮겼다· 모용진이 이끄는 정예가 사라진 바로 그곳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를 따르는 천주대의 분위기 역시 깊이 침잠되었다·

누구 한 명 섣불리 입을 여는 이는 없었다· 그들은 북천문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흑무조 무인들의 복수를 하리라 다짐했다·

‘반드시 복수해 주마·’

‘너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

그들의 얼굴에 단호한 결의가 떠올랐다· 입술을 질겅 깨물고 두 눈을 빛냈다· 무기를 잡은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진무원의 걸음이 빨라졌다· 따로 경공을 펼치지 않았지만 그의 신형은 바람처럼 앞을 향해 쏘아져 갔다· 삼백 명의 천주대가 소리도 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바닥에 남은 흔적이 점점 더 짙어졌다· 덩달아 천주대의 살기 또한 차츰 고양되었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진무원과 천주대는 언덕 너머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진무원과 천주대는 급히 언덕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자그마한 마을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화전민 촌인 듯한 마을은 처참하게 파괴되어 있었다· 곳곳에서 불길과 초연이 피어오르고 지독한 혈향이 후각을 자극했다·

진무원과 천주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부서진 잔해 사이로 보이는 마을 사람들의 시신 때문이다·

얼핏 봐도 수십 명이 넘는 마을 사람들이 차가운 시신으로 변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모용진과 수하들이 식량을 약탈해 가는 과정에서 몰살을 당한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천주대가 분노에 몸을 떨었다·

진무원은 눈을 감았다·

저들에겐 단순히 식량을 얻기 위한 행동일지 모르지만 그로 인해 하나의 마을이 통째로 파괴당했다· 그 안에서 살아가던 수십 명의 삶의 궤적 역시 끝이 나고 말았다·

힘을 가진 자의 횡포에 허망하게 삶을 마감한 이들의 눈동자가 그의 가슴에 인이 되어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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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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