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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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화 : 3장 꿈은 길지 않고, 악몽은 쉬이 끝나지 않는다 (2)

“크윽!”

모용진이 벌게진 눈으로 수면을 바라봤다·

수면 위에 수많은 시신이 둥둥 떠 있었다· 순식간에 다섯 척의 배가 침몰했고 백여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나마 멀쩡한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구조를 한 덕분에 나머지 인원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물에 뛰어들었던 해룡방 무인들의 피해도 극심했다· 그들도 나름 수공을 익혔지만 흑무조를 당해내진 못했다·

물속에 뛰어든 해룡방 무인들을 죽인 후 흑무조는 유유히 물러났다· 그 과정에서 흑무조도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죽거나 다쳤다· 하지만 무적세가나 운중천의 피해에 비하면 그야말로 미미했다·

“크윽! 우리가 이곳으로 침투할 줄 예상하고 있었던 말인가?”

“이제부터라도 방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제기랄!”

쾅!

모용진이 애꿎은 난간을 주먹을 내려쳤다· 나무로 만든 난간이 산산조각 났지만 모용진은 화가 풀리지 않은 듯 연신 씩씩거렸다·

그가 문득 연무월을 노려봤다·

“이제부터라도 경계를 세워· 놈들이 또 언제 습격할지 모르니까·”

“알겠습니다·”

“쓸모없는 것들· 그 따위 기습 하나 막지 못해서 이런 피해를 입다니·”

그의 말을 들은 근처에 있던 무인들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하지만 누구 한 명 반박하지 않았다· 모용진의 분노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오대수호장 중 한 명인 광천수라(狂天修羅) 음유명이 돌덩이처럼 굳은 표정으로 모용진을 바라봤다·

‘이공자께서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고 있다·’

한 집단을 이끄는 자는 항상 냉철한 이성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수장이 흔들리면 그 집단 전체가 흔들리고 만다·

모용진은 무공은 강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그가 경험이 많았다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저런 행동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앞길이 순탄치 않겠군·’

음유명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의 걱정대로였다·

모용진이 이끄는 배들은 강을 거슬러 가는 동안 세 번의 습격을 더 받았다· 쉴 만하면 습격을 받고 격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에도 기습을 받았다·

네 척의 배가 더 침몰했고 이백여 명의 무인이 목숨을 더 잃었다· 인적 피해는 둘째 치고 무인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마침내 그들이 사천성에 입성했을 때 남은 배는 겨우 열한 척에 불과했다· 인명 피해는 삼백 명이 넘었다· 제대로 된 싸움 한번 해보지 못하고 엄청난 피해를 입고 만 것이다·

“내 진무원의 뼈를 갈아 마시고 그의 피로 목욕을 할 것이다·”

모용진이 이빨을 뿌득 갈며 맹세했다·

열한 척의 배는 사천성 남부로 이어지는 이를 모를 하천에 정박했다· 살아남은 칠백 명의 무인은 이를 바득 갈며 백사장에 내렸다·

모용진이 그들을 향해 말했다·

“이대로 북천문으로 출발한다· 할아버님과 형님이 도착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북천문을 장악해야 한다·”

“주군 조금만 휴식을 취하심이 어떻겠습니까? 모두 익숙지 않은 뱃길을 오느라 지쳤습니다·”

“흥! 겨우 그 정도 가지고 뭘 지쳤단 말인가? 배 위에서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하지만····”

연무월이 입을 다물었다· 모용진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그의 심기를 어지럽혔다가는 무사하지 못할 것을 직감했다·

“모두 진군한다·”

모용진의 음성이 울려 퍼지자 무인들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매우 오랫동안 배에 타고 있었기에 걸음이 더욱 무거웠다· 마치 발목에 커다란 쇳덩이를 채운 것 같았다·

그들은 그렇게 북천문을 향해 진군했다· 하지만 이때는 몰랐다· 그들 앞에 얼마나 험난한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는지·

남쪽에서 모용진이 북진을 하고 있을 때 북쪽에서는 담수천이 창천문을 이끌고 남하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천성 북부고원을 지나 청천(靑川)현에 입성했다· 청천현은 사천성 북부에 위치한 현으로 감숙성으로 통하는 비좁은 관도가 지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었다·

청천현에서 북천문이 있는 면양까지는 겨우 수백여 리에 불과했다· 이대로 질주하면 닷새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었다·

‘드디어 사천성에 들어왔구나·’

서문혜령이 매서운 눈빛으로 눈앞에 펼쳐진 전경을 바라보았다·

그의 원수인 진무원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다· 눈앞에 펼쳐진 평범한 풍경마저도 그녀의 신경에 거슬렸다·

‘당신이 구축한 성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진무원· 이제부터 내가 당신이 만들어놓은 모든 것을 부술 테니까·’

청천현에 들어온 순간부터 서문혜령은 세작을 풀었다· 무적세가의 정보 조직인 백야(白夜)에서도 정보를 제공받지만 서문혜령은 그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는 직접 얻어야 했다· 그래야만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키운 세작들을 사천성에 뿌렸다· 그들이 사천성의 정확한 정보를 그녀에게 가져올 것이다·

“혜령·”

서문혜령의 곁으로 담수천이 다가왔다· 서문혜령은 언제 인상을 썼냐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봤다·

“수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소?”

“앞으로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당신은요?”

“글쎄!”

담수천이 대답대신 미소를 지었다·

그의 시선이 남쪽으로 향했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단숨에 북천문으로 달려가 진무원과 겨루고 싶었다·

진무원을 찢어 죽이고 그의 피로 제를 올리고 싶었다· 그만큼 강한 살심이 들끓었다· 하지만 담수천은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겨우 참고 있었다·

“면양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을 거예요· 내가 아는 삼뇌수사라면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북천문이 멸문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요·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바꿀 수는 없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단지 만전을 기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북천문을 멸문시켜도 우리 창천문이 큰 피해를 입으면 소용없으니까요·”

“물론이오·”

“북천문을 멸문시킨 이후의 일도 생각해야 해요· 북천문이 사라지면 모용율천은 우리 창천문을 노릴 거예요·”

“그렇겠지· 그는 누군가 자신의 아성을 위협하는 것을 원치 않으니까·”

“그 음흉한 늙은이가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알아내서 적절히 견제해야 해요·”

“당신만 믿겠소·”

“걱정하지 말아요 수천· 이 서문혜령이 당신을 이 세상의 정점에 세울 테니까· 당신은 위대한 절대자로 역사에 길이 남을 거예요·”

담수천이 미소를 지으며 서문혜령의 가녀린 동체를 끌어안았다· 서문혜령은 담수천의 품에 안겨 미소를 지었다·

두근!

담수천의 강렬한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는 누구보다 강한 심장을 가졌다· 이런 심장을 가진 남자야말로 천하의 정점에 서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서문혜령이 눈을 감았을 때였다·

퓨퓨퓨퓩!

“크악!”

“습격이다·”

갑자기 수많은 화살이 창천문의 무인들이 있는 곳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 세례에 수많은 창천문의 무인들이 죽거나 다쳤다·

수십 명의 희생자를 낸 후에야 창천문의 무인들은 엄폐물을 찾아 몸을 숨기거나 무기로 화살을 일일이 쳐 내 스스로를 보호했다·

“감히!”

수하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에 담수천의 눈에 불길이 치솟는 듯했다· 타탁!

그가 급히 공격을 받고 있는 창천문도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퓨퓨퓨퓩!

그 순간 다시 화살 세례가 쏟아져 내렸다·

“챠앗!”

담수천이 허공으로 몸을 띄우며 성광류를 운용했다· 그의 몸에서 눈부신 빛이 터져 나오며 무서운 기세로 날아오던 화살들을 집어삼켰다·

후두둑!

마치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힌 듯 화살들이 힘을 잃고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담수천의 무위였다·

“우와아!”

창천문의 무인들이 그 광경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허공에 떠 있던 담수천의 몸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 순간 담수천이 오른발로 자신의 왼 발등을 찼다· 그러자 그의 몸이 다시 허공으로 십여 장이나 치솟아 올랐다·

그제야 창천문을 공격한 이들이 저 멀리 보였다· 그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담수천의 미간에 깊은 골이 패었다·

“북천문?”

무려 천 명이나 되는 무인들이 저 멀리 도열해 있었다· 그들은 특이하게도 전원이 말을 타고 중무장을 하고 있었다· 허리에는 도나 검을 차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창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활을 들고 있었는데 그 수가 거의 삼백 명에 이르렀다·

그들의 선두에 서 있는 장한이 앙천광소를 터뜨렸다·

“크흐흐! 맛이 어떠냐? 이 거지 떨거지 같은 놈들아·”

보통 사람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장한은 바로 마도광이었다· 그가 비황대를 이끌고 청천현에 나타난 것이다·

“감히!”

담수천이 화를 내려는 순간 마도광이 명령을 내렸다·

“화살이나 한 방 더 먹여라·”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활을 들고 있던 무인들이 담수천과 창천문의 무인들이 있는 곳을 향해 연이어 화살을 날렸다·

슈슈슉!

무려 육백여 개의 화살이 쏘아졌다·

담수천이 성광류를 운용하며 소리쳤다·

“이런 화살로는 나를 어찌할 수 없다·”

“물론 잘 알고 있지·”

담수천의 몸에서 눈부신 빛이 터져 나오는 모습을 보며 마도광이 히죽 웃었다·

담수천을 향해 날아가는 듯했던 화살들이 갑자기 곡선을 그리며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화살이 떨어지는 곳에 창천문의 무인들이 있었다·

퍼버벅!

“크아악!”

잠시 방심하고 있었던 창천문의 무인들이 화살 세례를 당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수십 명의 무인이 목숨을 잃자 담수천의 얼굴에 노기가 떠올랐다·

적들에게 농락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가만두지 않겠다·”

담수천이 마도광과 비황대를 향해 몸을 날렸다·

“이크! 창천무제가 화났다· 어서 도망가자·”

마도광이 말을 돌려 달아나자 비황대가 그 뒤를 따랐다· 천여 명이 넘는 무인들이 그 뒤를 따라 말을 달렸다·

담수천이 비황대가 있던 자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다·

철저하게 농락당했다고 생각한 담수천이 이를 빠득 갈았다·

“비겁하게 도주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싸우지 못하겠는가?”

“웬 정정당당? 무적세가와 야합한 자에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도주하는 와중에도 마도광은 이죽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에 담수천의 안색이 더욱 차갑게 변했다·

말을 타고 움직이는 마도광과 비황대를 따라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마도광과 비황대는 말을 타는데 이골이 난 사람들이었다· 말을 타고 움직이는 것이 맨몸으로 움직이는 것보다 훨씬 편했다·

그들은 어느새 담수천과 창천문의 군진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도주한 상태였다·

마도광이 안장 위에 일어서더니 내공을 모아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 침략자들에게 경고한다· 이곳은 우리 북천문의 영역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당장 회군하라· 회군하면 목숨은 보존하겠다·”

“건방진!”

“돌아가지 않겠다면 너희들은 모두 이곳에 뼈를 묻게 될 것이다· 나는 분명 경고했다·”

내공이 실린 마도광의 거친 음성이 담수천뿐만 아니라 창천문의 무인들 귀에까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마도광의 조롱에 창천문 무인들의 안색이 싹 변했다· 그들은 마도광과 비황대를 보며 씩씩 거친 숨만 내뱉었다· 마도광은 그런 창천문의 무인들에게 자신의 큰 엉덩이를 씰룩거리더니 이내 큰 웃음을 남기고 사라졌다·

“제기랄!”

“다시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다·”

창천문의 무인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제대로 된 싸움을 해보기도 전에 농락당했다는 사실이 그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서문혜령이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 방 먹었구나·”

북천문이 어느 정도 대비를 할 거라고 짐작했지만 설마 이렇게 선제공격에 나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역시 삼뇌수사의 생각이겠지· 역시 그때 제거했어야 했는데·”

서문혜령은 하진월을 살려둔 것을 후회했다·

진무원은 하진월을 얻음으로서 날개를 달았다· 그로 인해 북천문은 비상을 했고 무적세가와 운중천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서문혜령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결국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북천문은 멸문할 것이다· 아무리 당신의 심계가 귀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지만 현격한 전력의 차이를 메꿀 수는 없는 법이니까·”

서문혜령이 이빨을 뿌득 갈았다· 그런 그녀의 눈에서는 찐득한 독기가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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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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