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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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화 : 1장 같은 길을 걸을 수 없기에 다른 길을 걷는다 (2)

진무원과 마도광은 북천문으로 귀환했다·

흑월과 은류의 도움을 받았기에 암혼대의 추적을 생각보다 쉽게 뿌리칠 수 있었다·

진무원이 귀환하자마자 하진월은 북천문의 수뇌부를 소집했다· 진무원이 밖에 나가 있는 동안 천하의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마도광은 하진월과 수뇌부에게 자신이 알아 온 무적세가의 조직을 보고했다·

삼대봉공과 오대수호장 그리고 십대무객과 무적삼십육검수 무적십팔령까지· 이야기를 할수록 하진월과 수뇌부들의 안색은 하얗게 질려갔다·

그들의 놀람은 암혼대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인간이 느껴야 하는 기본적인 감정을 제거하고 완벽하게 살인병기로 조련된 암혼대는 하진월에게도 큰 공포를 안겨주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전력을 숨겨놓은 것인가?’

하진월은 무적세가의 저력에 놀랐고 더욱 많은 전력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운중천과 무적세가에서는 밀야의 습격이 북천문과 연관이 있다고 발표했다· 강호의 많은 이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사천성 안에 처박힌 북천문이 밀야와 굳이 손을 잡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사실이 아닐 거라고 수군거렸다· 하지만 무적세가와 운중천의 의사에 정면으로 반박할 용기는 없었다·

간혹 용기를 내서 직언을 올리는 자가 있긴 했다· 하지만 그런 자들은 채 사흘이 지나기 전에 실종되거나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한 명 두 명 희생은 늘어갔다· 사람들이 주검이 늘어갈수록 사람들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만큼 불만도 커져 갔지만 무적세가와 운중천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무적세가의 전면에 나선 모용율천의 행보엔 거침이 없었다· 그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자신의 입맛에 맞게 운중천의 조직을 재편했다·

모용율천을 제외하고 오무존 중 살아남은 자는 심무외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모용율천을 견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의 수족처럼 움직였다·

“오무존이 몰락한 지금 모용율천을 견제할 수 있는 이는 없습니다·”

하진월의 단호한 음성이 실내에 울려 퍼졌다·

진무원을 비롯한 북천문의 수뇌부의 시선은 하진월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밀야가 몰락한 지금 무적세가의 최종 목표는 본 문이 분명합니다· 아마 지금도 무적세가와 운중천은 본 문을 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을 겁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유리해지는 것은 바로 무적세가와 운중천입니다·”

“그럼 어떡해야 합니까? 우리가 먼저 그들을 급습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이곳 사천성은 우리의 안마당이나 다름없습니다· 굳이 우리에게 유리한 전장을 놔두고 저들의 안마당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 그랬다가는 사천성에 애써 일궈놓은 기반이 파괴될 겁니다·”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생존이 무엇보다 우선하니까요·”

“으음!”

질문을 던졌던 무인의 입에서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말은 안 했지만 다른 무인들 역시 질문을 던진 무인처럼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북천문의 무인들 역시 이제 전쟁의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그동안 열심히 전쟁을 준비하고 대비해 왔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북천문의 전시 태세를 더욱 강화합니다· 외부로 나가 있는 제자들 중 최소한의 인원만 제외하고 전원 귀환시킵니다· 각 조직의 수장들께서는 제자들의 수와 전력을 점검하시고 제가 전에 지시한 대로 일을 진행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군사·”

하진월이 군사부에 속한 책사에게 시선을 던졌다·

“백마호의 상황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군사의 명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최대한 서둘러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반드시 시간 내에 준비를 끝내겠습니다·”

모두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 백마호는 이곳 면양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큰 호수였다· 그곳에서 무언가를 은밀히 준비를 하고 있다니 당연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진월은 모두의 의문을 풀어주지 않은 채 진무원에게 시선을 돌렸다·

“문주님께서 무사히 귀환하셔서 다행입니다·”

진무원은 북천문의 상징이자 가장 큰 기둥이었다· 그가 빠지면 북천문 전체가 구심점을 잃고 무너지고 만다·

아무리 하진월이 군사로 만인의 신망을 얻고 있다고 하지만 진무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의 영향력 또한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만다· 하진월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내부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일단 제자들도 조만간 전쟁이 멀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때문에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혹여 긴장감 때문에 일을 그르치지 않을지 걱정이군요·”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봉공을 비롯해 여러분들께서 제자들을 잘 다독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탈하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군요·”

“일단 아직까지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를 쭉 이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만일 무적세가와 전쟁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일단 장기전으로 가면 무조건 저희의 필패입니다·”

“어째서입니까?”

“저들의 힘은 중원 전역에 걸쳐 있지만 우리의 영역은 겨우 사천성 한 곳뿐입니다· 저들은 다른 문파에서 끊임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는 겨우 사천 무림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뿐입니다· 아무래도 규모에서부터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역시 그렇군요·”

고개를 주억거리는 진무원의 표정은 심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진무원을 보며 하진월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문주님께서 구축한 북천문의 저력은 결코 약하지 않으니까요· 저 또한 북천문을 혹독하게 단련시켰습니다·”

“믿습니다·”

진무원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하진월도 그와 비슷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이미 서로를 굳건하게 믿고 있었다· 그들의 결속력은 결코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전쟁이 머지않았습니다·”

“피할 수 없는 전쟁입니다· 이 전쟁에서 패배하는 자는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질 겁니다· 만일 모용율천이 승리하면 강호는 무적세가의 그림자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겁니다·”

진무원의 단호한 목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졌다· 북천문의 수뇌부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전의를 불태웠다·

무거워진 실내의 분위기를 환기라도 시키듯 하진월이 미소를 지었다·

“참 문주님께서 만나셔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예?”

“아직 사천무림대회의 승자를 만나지 못하셨잖습니까?”

“그렇군요·”

진무원이 그제야 고개를 주억거렸다·

비록 운중천과 무적세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요식적으로 만든 대회지만 분명히 승자는 존재했다· 북천문이 주체가 되어 사천무림대회를 연 이상 승자를 만나봐야 했다·

“승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 빈객청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리로 부르겠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빈객청으로 가겠습니다·”

“굳이 번거롭게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그래도 북천문에서 주최한 대회의 승자입니다· 그 정도의 번거로움은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제가 모시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진무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진월이 급히 그 뒤를 총총걸음으로 따랐다·

사천무림대회가 끝났지만 빈객청엔 아직도 많은 사람이 머물고 있었다· 비록 대회에서 우승은 못했지만 북천문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북천문은 철저한 검증을 통과한 자들은 모두 북천문의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런 자들이 백여 명이 훨씬 넘었다· 아직 그들의 소속이 결정되지 않았기에 빈객청에 머물고 있을 뿐이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요식적인 행위에 가까운 사천무림대회에서 이 정도의 성과를 이루다니·”

“많은 분들이 한마음으로 도와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로써 북천문의 전력은 가일층 증가되었습니다·”

“음! 우승자는 누굽니까?”

“아마 보시면 문주님도 깜짝 놀랄 겁니다· 그만큼 의외의 사람입니다·”

“기대되는군요·”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하진월이 굳게 닫힌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북천문의 군사인 하진월일세· 들어가도 되겠는가?”

“들어오십시오·”

곧이어 가냘픈 음성이 들려왔다·

진무원의 눈이 이채가 떠올랐다·

‘여자?’

방안에서 들려온 음성은 분명 여자의 것이었다· 그의 짐작처럼 문을 열고 모습을 보인 이는 자그마한 체구의 여자였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 붉은 기가 감도는 얼굴은 다 큰 어른이라기보다는 소녀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소녀가 진무원을 보자 더욱 얼굴을 붉혔다· 진무원의 정체를 알아본 것이다·

진무원이 먼저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북천문의 문주인 진무원입니다·”

“저 저는 장예련이라고 합니다· 이 이번 사천무림대회에서 운 좋게 우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장 소저· 제가 직접 사천무림대회를 지켜봐야 했는데 사정이 있어 그러지 못했습니다·”

“아 아닙니다· 이렇게 찾아와 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장예련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녀의 가슴은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진무원은 젊은 무인들의 우상이었다· 장예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를 이렇게 가까운 자리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장예련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사천무림대회에서 우승한 것 축하드립니다·”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보기엔 여려 보여도 장 소저는 강력한 권공의 소유자입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수많은 무인을 저 조그만 주먹으로 모조리 깨부수고 승자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녀는 분명 강호에 위명을 날릴 겁니다·”

하진월의 설명에 그렇지 않아도 긴장한 장예련의 표정이 더욱 굳었다· 그런 장예련의 모습이 풋풋해 보였다·

“사문이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사문은 따로 없고 가문의 무공을 익혔습니다·”

장예련은 자신의 가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사천성 남부에 위치한 목리(木里)가 그녀의 가문이 있는 곳이었다· 그녀의 가문은 목리에서 알아주는 명문이었다· 하지만 목리에서 알아주는 명문이라고 해봐야 이름 없는 시골의 무가에 불과했다·

이름을 떨칠 기회가 없는 것을 늘 안타까워하던 장예련의 부친은 이번 기회에 가문의 무공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사천무림대회에 참석할 것을 결정했다· 그 자신은 나이가 너무 많고 쇠약했기에 늦게 얻은 어린 딸을 사천무림대회에 대신 참석시켰고 장예련은 그런 부친의 기대에 부응해 우승했다·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었다·

진무원은 그런 장예련이 대견하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 이제 얼마 후면 북천문은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한다·

비록 요식적인 행위라고 하나 사천무림대회의 우승자가 된 이상 장예련은 북천문의 일원이 되었고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치열한 전장에 투입되어야 한다· 아직 어린 소녀에겐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진무원은 장예련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하진월이 만류하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진무원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장예련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원한다면 북천문을 떠나도 좋습니다· 장 소저까지 굳이 전쟁에 뛰어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아 아닙니다· 북천문에 들어올 때 그 정도의 각오는 했습니다· 무가의 여식으로 태어난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피하지도 북천문을 나가지도 않을 겁니다· 문주님·”

“장 소저의 마음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주님·”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장예련이 자신의 가슴을 치며 큰소리를 냈다· 그에 진무원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진무원은 그 후로도 장예련과 몇 마디를 더한 후 빈객청을 나섰다· 그가 향한 곳은 바로 자신의 거처였다·

가슴이 설레고 있었다· 오랜만의 귀환이 더욱 설레는 것은 이제 자신을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삐꺽!

문을 열자 녹슨 경첩이 비명을 질렀다·

열린 문 사이로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이 보였다· 은한설이었다·

“돌아왔다 은설·”

“어서 와!”

은한설이 양팔을 벌려 진무원을 맞아줬다·

진무원은 은한설을 품에 안았다· 그녀의 온기가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진무원은 그녀를 안아 든 채 거처로 들어갔다·

남자와 여자는 뜨거운 사랑을 나눴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방안에는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남아 있었다·

은한설은 진무원의 품에 안긴 채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진무원은 그런 은한설의 등을 어루만졌다· 맨살이 비단처럼 미끄러웠다·

문득 은한설이 진무원을 올려다봤다·

“무원·”

“응?”

“무슨 생각 해?”

“그냥 이것저것·”

진무원의 대답에 은한설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섬섬옥수를 뻗어 진무원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빤히 바라보았다·

은한설의 눈동자에 진무원의 모습이 맺혔다· 진무원 또한 망막 가득 은한설을 담았다·

두 사람은 잠시 깊은 입맞춤을 했다· 짧은 입맞춤이 끝난 후 은한설이 장난스럽게 진무원의 몸 위로 자신의 새하얀 몸을 올렸다·

톡톡!

은한설은 장난스럽게 양발을 놀리며 진무원을 바라보았다· 진무원은 그런 은한설의 허리를 손으로 휘감았다·

“무원·”

“왜?”

“그냥!”

은한설이 다시 진무원의 다리를 톡톡 찼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은한설이 다시 고개를 들어 진무원을 바라봤다·

“무원·”

“왜?”

“나··· 임신했어·”

“····”

진무원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의 망막에 비친 은한설이 웃고 있었다·

진무원은 말없이 은한설을 꼭 껴안았다· 그녀의 몸 안에 새 생명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녀와 자신의 자식이·

싸워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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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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