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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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화 : 7장 피눈물이 가슴 위로 흐른다 (1)

빙하운이 펼치는 벽옥수는 강호에서도 알아주는 극상승의 절기였다· 각 초식의 위력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초식과 초식의 연결이 물 흐르듯 미끄러워 전혀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손을 휘두를 때마다 푸른 수강이 번쩍였다·

콰쾅!

청석으로 만든 바닥이 굉음과 함께 부서지고 뒤집혔다·

일 초식부터 사 초식까지 순식간에 펼쳐 낸 빙하운은 호흡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순식간에 사 초식을 펼쳤으면 진무원을 죽이지는 못했더라도 큰 타격을 입혔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앞에 있는 진무원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충격을 받은 이는 빙하운이었다· 진무원과 부딪친 손목이 시큰거렸다·

검이 없어도 있음과 다르지 않다·

지금 진무원의 모습이 그랬다· 분명 맨손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빙하운의 벽옥수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타다다!

진무원과 빙하운의 손이 수십 차례나 얽혔다 떨어졌다· 그에 빙하운이 이를 악물었다·

“감히!”

이제껏 그녀는 벽옥수를 십여 초 이상 상대할 기회가 없었다· 누구도 그 이상 견디질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벽옥수로 펼치는 수강은 운중천의 같은 십대장로들조차 상대하길 꺼려할 만큼 파괴적이었다·

그 때문에 빙하운도 모르는 새 자만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운중천의 아홉 하늘을 제외하면 자신이 최고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의 자만심은 산산이 깨져 나가고 있었다· 그녀가 자랑하는 수강으로도 진무원의 맨손을 어찌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격돌을 거듭할수록 아파오는 것은 그녀의 손이었다· 수강을 두른 손이 퉁퉁 붓고 시꺼먼 색으로 변했다· 그녀의 상식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하지만 의문을 풀 여유가 없었다· 그 순간에도 진무원의 검결지가 그녀를 공격해 왔기 때문이다·

진무원은 이 이상 시간을 끌 생각이 없었다· 단숨에 그녀를 돌파할 생각으로 검결지에 공력을 실었다·

슈가악!

마치 비단 폭 찢는 듯한 소리가 소름 끼치게 울려 퍼졌다·

멸천마영검 제삼초식 단천해(斷天海)였다·

하늘이 두 동강 나는 듯한 착각에 빙하운이 몸을 뒤로 물렸다· 일단 진무원의 권역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의 가장 큰 판단 착오였다·

빙하운이 물러나는 속도보다 진무원이 더욱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극성에 이른 계류보였다·

순식간에 빙하운의 지척까지 접근한 진무원의 손바닥이 부채처럼 활짝 펴졌다·

“헉!”

빙하운의 눈이 크게 치떠지는 순간 진무원의 손바닥이 그녀의 복부를 강타했다·

퍼엉!

“컥!”

폭음과 함께 빙하운의 몸이 뒤로 훌훌 날아갔다· 진무원이 대지를 박차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미 그녀는 정신이 반쯤 날아간 상태였다· 그런 그녀를 향해 진무원의 검결지가 휘둘러졌다·

서걱!

그녀의 목에서 피분수가 치솟아 올랐다·

비명도 없었다· 성대까지 성둥 잘려 나갔기 때문이다· 빙하운이 두 눈을 치켜뜬 채 절명했다·

진무원은 빙하운의 상태를 확인하지도 않고 안으로 몸을 날렸다· 여전히 밀야와 운중천 무인들의 격돌이 계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밀야가 밀리는 형국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결관지도 몰랐다·

기습의 묘를 운용해 우위를 선점했지만 이곳은 운중천이었다·

기관과 절진이 가득했고 가용할 수 있는 병력의 수 역시 밀야보다 월등했다· 밀야가 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컥!”

창에 꿰인 밀야의 무인이 두 눈을 부릅뜬 채 내성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궁문휘가 달려간 그곳이었다·

“소야주 부디····”

푹푹!

무인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의 몸 위로 다시 네 개의 창이 꽂혔기 때문이다· 고슴도치처럼 변한 채 그는 절명했다·

“지독한 놈!”

무인의 몸에 창을 꽂은 운중천의 무인들이 치를 떨었다· 그 한 명을 죽이기 위해 너무 큰 피해를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밀야 무인의 주위에 십여 명의 운중천 무인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다·

“캬악! 퉤!”

운중천 무인들이 밀야 무인의 시신에 가래침을 뱉은 후 동료들을 돕기 위해 달려갔다·

진무원은 그들을 지나쳐 안으로 달려갔다· 빙하운처럼 그를 막는 이들이 몇 명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진무원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진무원은 그들을 지나쳐 순식간에 내성 안으로 들어왔다· 이미 예전에 한번 와봤기에 외성의 구조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성은 처음이었기에 잠시 멈춰 섰다·

진무원은 전방위 감각을 끌어 올렸다· 그러자 동쪽에서 맹렬한 살기가 느껴졌다· 진무원은 망설이지 않고 동쪽으로 향했다·

세 개의 대전을 지나치자 제법 큰 연무장이 나왔다· 그러자 살기를 풀풀 풍기며 치열하게 싸우는 일단의 무리가 보였다·

그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진무원의 눈빛이 깊이 가라앉았다· 연무장을 에워싸고 있는 이들은 운중천의 정예들이었다· 그들이 포위를 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 궁문휘가 이끄는 밀야의 무인들이었다·

궁문휘는 상처 입은 야수처럼 이리 날뛰고 저리 날뛰고 있었다· 그때마다 포위망이 출렁이며 위태롭게 흔들렸다·

“건방(乾方)에서 놈을 압박하라· 감방(坎方)은 뒤로 빠지고····”

궁문휘를 보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었다· 한쪽 팔이 어깨 어림에서 잘려 나가 빈 소매만 휘날리는 남자· 바로 운중천의 총관인 관대승이었다·

관대승의 지휘에 따라 운중천의 무인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궁문휘와 밀야의 무인들을 압박하는 이들은 총관부의 무인들이었다· 그들은 매우 오래전부터 관대승의 조련을 받으며 군진을 익혔다· 쓸데없는 움직임 없이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위압적이었다·

쾅 쾅!

총관부의 무인들이 펼치는 군진 위로 궁문휘의 가공할 공격이 이어졌다· 마치 모든 것을 부숴 버리는 거대한 쇠망치처럼 궁문휘의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총관부의 무인들이 들썩였다·

“모두 부숴 버리겠다·”

궁문휘의 외침이 사납게 울려 퍼졌다·

철혈마룡이라는 별호에 부끄럽지 않은 엄청난 무력이었다· 그의 무력 앞에 그토록 견고하던 군진도 서서히 금이 가고 있었다·

‘궁문휘·’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궁문휘를 본 적이 없는 진무원이었지만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궁문휘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하지만 진무원의 시선은 궁문휘에게 오래 머물지 않았다·

“불영신승”

관대승의 뒤쪽에 불영신승이 소림의 제자들과 함께 서 있었다·

눈을 반쯤 내리깐 채 궁문휘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엔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밀야가 이렇게 전격적으로 기습한 것은 그의 예상을 벗어난 일대 사건이었다·

“설마 운중천의 본진이 이렇게 공격을 당할 줄이야· 저들이 독심을 품었구나·”

쥐새끼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에게 덤벼들게 마련이다· 하물며 무공을 익힌 무인인 바에야·

궁문휘는 고양이 따위가 아니었다· 무시무시한 어금니를 가진 대호였다· 그런 그가 운중천의 안마당까지 들어와 휘젓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그가 나서야 했다· 그 역시 운중천의 구성원이었고 오무존의 일원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나서지 않았다·

관대승이 이끄는 총관부의 무인들이 궁문휘와 밀야의 무인들을 제법 잘 막아내는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더 이상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기 싫었다·

‘이제까지 너무 많은 이의 피를 묻혔다· 부처님도 이 이상 나의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밀야와의 전쟁이 끝나는 즉시 소림으로 돌아가서 평생 면벽 수련을 하며 지낼 생각이었다· 그것이 이제까지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속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그때였다· 불영신승은 자신을 바라보는 묘한 시선을 느꼈다· 은밀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에 자신도 모르게 신경이 팽팽하게 곤두섰다·

불영신승이 시선의 주인을 찾아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연무장 건너편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남자가 보였다·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의 남자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분위기와 눈빛이 낯설지 않았다·

‘밀야인가?’

밀야의 무인들이 침입해 왔으니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상했다· 밀야의 무인이라면 당연히 궁문휘에게 도움을 줬어야 했다· 하지만 남자는 마치 남의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궁문휘에겐 신경도 쓰지 않고 오직 자신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를 알고 있는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확신했다· 그의 눈빛은 아예 생판 모르는 타인을 바라보는 무심한 눈빛이 아니었다·

그때 남자가 입을 열었다·

“혈색이 좋아 보이는군요 불영신승·”

순간 불영신승의 눈빛이 흔들렸다·

연무장을 사이에 두고서도 남자의 음성이 너무나 또렷하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가공할 공력·’

곁에 있는 설원과 사대금강(四大金剛)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누구도 남자의 음성을 듣지 못한 듯 했다· 오직 불영신승에게만 목소리가 집중된 것이다·

차라리 전음이었다면 덜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평소의 담담한 음성으로 말하는 듯했다· 그래서 더 경악스러웠다·

[자네는 누군가?]

불영신승이 전음을 보냈다· 하지만 남자는 대답대신 등을 돌려 연무장을 빠져나갔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바위처럼 묵직하고 단단한 뒷모습이었다· 그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불영신승은 불현듯 한 사람을 떠올렸다·

“설마?”

그가 남자를 따라 몸을 날렸다·

“사백님!”

곁에 있던 설원이 예상치 못한 불영신승의 돌발 행동에 당황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불영신승의 한 줄기 전음성뿐이었다·

[나는 잠시 볼일이 있으니 너는 여기에서 관 총관을 돕도록 하거라·]

전음만 남긴 채 불영신승은 설원 등의 시야에서 훌쩍 사라졌다·

“어떻게 할까요?”

사대금강 중 한 명인 설우가 의견을 물어왔다·

설원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개인적으로는 불영신승을 따라가고 싶었다· 하지만 사백인 불영신승의 명령이었다· 거역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이곳을 지킨다·”

“하지만····”

“사백님의 명령이다·”

“알겠습니다·”

결국 사대금강은 설원의 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쩌어엉!

그 순간 관대승이 운용하던 군진이 깨지고 궁문휘라는 이름의 야수가 우리에서 풀려났다·

“우아아!”

궁문휘가 살기 어린 포효를 터뜨리며 관대승과 사대금강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설원과 사대금강은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이 궁문휘와 부딪쳤다·

콰아아!

강력한 폭풍이 연무장에 휘몰아쳤다·

불영신승이 남자를 따라 도착한 곳은 운중천에서도 외진 곳에 위치한 후원이었다·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바로 불영신승이었다·

“아미타불! 이쯤이면 될 것 같은데·”

그는 의도적으로 남자가 자신을 이곳으로 불러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 외진 곳· 그렇다면 나오는 답은 뻔했다· 남자는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다·

불영신승의 말에 남자는 더 이상 걷지 않고 멈춰 섰다· 남자는 바로 진무원이었다·

불영신승이 물었다·

“자네는 누군가?”

진무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얼굴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뚜둑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난 직후 진무원의 얼굴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불영신승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진··· 무원· 자넨 진무원이군·”

“오랜만에 뵙습니다 신승·”

“아미타불!”

불영신승이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애써 진정시켰던 가슴이 사정없이 요동쳤다·

불영신승이 다시 눈을 떴다· 그의 동공 속에 수만 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휴!”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온 한숨이 지금 그의 감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만큼 그의 머릿속은 어지러웠다·

불영신승이 문득 물었다·

“자네가 밀야를 움직인 것인가?”

“제가 그럴 역량이 되겠습니까?”

“그럼?”

“하늘이 그들을 움직였겠지요·”

“아미타불! 자네는 천운을 타고난 모양이군· 하늘마저 자네를 위해 움직이다니·”

“그게 아니라 하늘이 신승과 운중천을 외면하는 거겠지요·”

“음!”

진무원의 날카로운 독설에 불영신승이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화가 나기보다는 가슴이 아팠다·

‘아미타불! 어쩌다가····’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만은 없었다·

“자네의 입심이 제법이군· 하지만 말싸움을 하러 이 자리에 온 것은 아니겠지?”

진무원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자리에서 불영신승을 만난 것은 우연이다· 하지만 절호의 기회를 이대로 흘려보내기는 싫었다·

아직 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아비의 죽음을 강요하던 광기 어린 불영신승의 모습을·

불영신승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 또한 나의 업보· 하나 피하지는 않겠다·’

불영신승의 전신에서 가공할 기세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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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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