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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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화 : 1장 호랑이가 상처를 입으면 늑대들이 물어뜯는다 (1)

작은 개울이 모여 개천이 되고

수많은 개천이 모여 강이 된다·

강은 수많은 오물을 받아들인 채 바다로 흐른다·

강호의 끝은 바다·

수많은 은원이 한곳에 모이는 곳·

그 혼돈의 바다에 빠진 자

결코 혼자의 힘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다·

일단의 무인들이 부현 남쪽에 있는 수로의 끝에 모여 있었다· 수로로 빠져나온 물은 개천과 합류해 남쪽으로 흐른다·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무인들은 살벌한 기세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우두머리로 보이는 무인의 기세는 단연 발군이었다·

굳게 다문 입술과 쫙 찢어진 눈 그리고 그 사이로 빛나는 섬뜩한 검은 눈동자· 남자의 이름은 강위산 무적세가의 기환대주였다·

바닥에 난 흔적을 살피던 서종경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이곳입니다· 놈은 이곳을 통해 빠져나간 것이 분명합니다·”

“확실한가?”

“확실합니다· 놈들은 이곳을 통해 부현을 빠져나온 다음 육로를 이용했습니다·”

“으음! 설마 수로를 이용했을 줄이야·”

강위산이 침음성을 흘렸다·

척마대를 몰살시킨 진무원은 그야말로 감쪽같이 부현에서 사라졌다· 부현에 들어와 있는 수많은 조직들이 샅샅이 뒤졌지만 그 어디서도 그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보다 못한 강위산이 나섰다·

그가 이끄는 무적세가의 기환대는 기본적으로 추적술을 익히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서종경은 천하에서 손꼽히는 추적술의 소유자였다·

“놈을 추적할 수 있겠느냐?”

“가능합니다· 다만····”

“다만?”

“놈에게 조력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력자?”

“여기 보면 발자국이 모두 세 종류입니다· 크기로 보아 어른이 두 명 소년이 한 명입니다· 그중 하나가 놈의 것이라면 나머지 둘은 조력자의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쉽게 부현을 빠져나간 것인가?”

강위산의 눈이 빛났다·

현재 부현 지부의 모든 무인들이 진무원의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런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강위산이 부하 중 한 명을 지명했다·

“너는 어서 이 사실을 추적대와 조운경에게 전하거라·”

“알겠습니다·”

“우리는 이대로 놈의 흔적을 추적한다· 종경이 앞장서라·”

“예!”

부하들이 일제히 대답을 했다·

그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굳어 있었다·

다른 곳도 아닌 무적세가의 일원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용율천을 다른 아홉 하늘과 동급으로 보고 있었지만 그들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무적세가의 구성원이라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자부심은 하늘을 찔렀다· 감히 그 누구도 무적세가의 위협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만큼 그들의 무적세가에 대한 믿음은 컸다· 하지만 그들의 자부심과 믿음은 오늘 진무원의 무위를 목격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놈은 무당파의 하늘인 적엽진인과 마령제 현현소를 죽였다· 거기에 서문화 대협까지···· 아홉 하늘의 셋이 놈에게 죽였다· 수백 년 이래 이런 일이 있었던가? 아니 없었다· 더구나 놈의 나이는 이제 겨우 이십 대 초중반·’

생각할수록 소름이 다 올라왔다·

만일 자신의 눈으로 진무원이 서문화를 죽이는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진무원은 그에게 거대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놈은 중원에 거대한 폭풍을 몰고 올 것이다· 아홉 하늘 중의 세 명이 놈에게 당했다는 소문이 도는 순간 중원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이다· 기존의 질서와 권력 또한 놈이 일으킨 소용돌이 빠져들어 어떻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어쩌면 기존의 질서가 송두리째 날아가고 새로운 질서와 권력이 태동할 수도 있었다· 진무원이란 존재는 그만큼 막강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놈을 제거해야 한다· 필요하면 부현의 모든 전력을 희생시켜서라도·’

강위산이 이를 악물었다·

그사이 서종경은 착실하게 진무원의 흔적을 쫓고 있었다· 문득 그가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자세히 살펴봤다·

“이곳에서 놈의 상처가 악화되었습니다·”

“확실한가?”

“놈이 피를 토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음!”

강위산이 서종경이 가리킨 바닥을 바라보았다· 분명 그곳에는 선혈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

“이곳에서 피를 토한 직후 발자국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상처가 악화되어 업힌 것이 분명합니다·”

서종경의 확신 어린 말에 강위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는 그였지만 진무원만큼은 무섭기 그지없었다· 담수천의 공격을 오히려 역으로 이용해 서문화를 죽이는 그의 심계에는 그야말로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진무원이 중상을 입은 지금이 그를 제거할 절호의 기회였다· 그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바닥에 남은 흔적을 추적해 갔다·

서종경은 금방 진무원 일행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의 자신감은 일각이 지나기 전에 산산이 박살 나고 말았다·

“이건?”

바닥에 남은 흔적을 확인한 서종경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왜 무슨 일인가?

“놈들이 이곳에서 마차를 갈아탔습니다·”

“마차?”

“미리 준비해 둔 듯 보입니다·”

“그게 어쨌단 말인가? 추적하면 그만이잖은가?”

“문제는 마차가 모두 다섯 대나 된다는 겁니다·”

“뭣이?”

그제야 강위산이 바닥에 남은 흔적을 직접 살폈다· 순간 그의 입에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

“니미럴! 이게 무슨?”

“이곳에서 마차 다섯 대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놈은 그중 하나를 타고 이곳을 떠났습니다·”

“그럼 놈의 조력자가 그 두 명만이 아니란 말인가? 도대체 어떤 놈들이 그를 돕는단 말인가?”

“정체를 알 수는 없지만 대단한 놈입니다· 부현에 그토록 엄중한 경계망이 펼쳐져 있는데 이곳에 마차를 다섯 대나 은밀히 준비하다니·”

“으음!”

강위산이 침음성을 흘렸다·

마차가 한 대라면 몰라도 다섯 대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진무원을 돕는 조력자가 최소 다섯 이상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할까요?”

“지금 우리의 전력으로 다섯 대를 모조리 추적하는 것은 힘들다· 전력을 나눠 둘만 추적하고 나머지는 운중천에 맡겨 추적한다·”

“알겠습니다·”

“어느 것이 놈이 타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가?”

강위산의 말에 서종경이 바닥을 자세히 살폈다·

“두 번째 마차와 세 번째 마차가 처음에 들어왔을 때보다 바닥이 더 깊이 파였습니다· 이 두 대의 마차가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좋아· 우리는 이 두 대의 마차를 추적한다·”

“존명!”

그들은 대답과 함께 둘로 나뉘어 마차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마차는 거친 길을 내달렸다·

바닥에 툭 튀어나온 돌부리에 걸려 크게 요동치기도 하고 강렬한 진동이 쉴 새 없이 엉덩이를 자극했지만 속도를 늦추지는 않았다·

마차의 마부에는 청인이 타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곽문정이 앉아 있었다·

곽문정이 흘깃 뒤쪽을 바라보았다· 마차 안에서는 진무원이 운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청인이 한마디를 했다·

“주군은 괜찮으실 거다·”

“알고 있어요·”

“그래!”

그들은 진무원이 금방 내상을 털어버리고 나올 거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 시간을 어떻게 버티냐였다· 급한 대로 흑월을 이용해 정보 교란을 하고 있지만 얼마나 적들을 속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경로를 어떻게 잡으면 좋겠느냐?”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곽문정은 보표로 잔뼈가 굵었다· 때문에 인근의 지리는 오히려 청인보다 더 잘 알았다·

“이곳에서 삼십여 리만 더 가면 고릉(高陵)으로 빠지는 협로가 있어요· 보통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길인데 길이 좁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차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수는 있을 거예요·”

“고릉? 너무 위험하지 않겠느냐?”

고릉은 서안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현이었다· 그 말은 곧 화산파와 종남파의 영역과 겹친다는 뜻이었다· 청인은 그 점을 걱정하고 있었다·

“화산과 종남은 쉽게 움직이지 못할 거예요· 비록 밀야와 휴전을 했다지만 잠재적인 위협이 제거된 것은 아니니까요· 무엇보다 그들이 무원 형을 무리하면서까지 공격할 이유가 없어요·”

“네 말이 맞다·”

청인이 대견한 표정으로 곽문정을 바라봤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곽문정의 대국을 읽는 시야는 날카로웠다· 보표로서의 경험이 어린 소년을 한 사람의 무인으로 성장하게 만든 것이다·

“군사께서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을 리 없다· 분명 어떤 대책을 세웠을 것이다· 그러니 군사의 의도를 읽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이에요·”

“네가 군사라면 어떤 수를 썼겠느냐?”

“저라면···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보낼 거예요·”

“예를 들면?”

“한설 누나 같은 사람요· 당장 북천문에서 빠져도 전력에 전혀 손실이 없고 개인적으로 무원 형을 지켜야 할 이유가 충분하니까요·”

곽문정의 거침없는 대답에 청인이 미소를 지었다· 어린 곽문정의 추측이 자신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하루 전 그녀가 흥평(興平)을 지났다는 보고를 받았다· 아무래도 시간 차가 있을 테니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북상했겠지·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하루를 더 가야 그녀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말은 즉 저희의 힘으로 하루를 버텨야 한다는 뜻이군요·”

“그렇다· 그전에 주군이 깨어난다면 상관없겠지만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의 힘만으로 버텨야 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곽문정이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현재 싸울 수 있는 전력은 둘뿐이었다·

청인과 자신· 오직 두 사람만으로 적들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것이다·

“마음 단단히 먹어라· 이제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수라장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곽문정이 대답 대신 고개만 주억거렸다· 그의 얼굴에는 결연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이제까지 항상 형에게 보호받고 도움만 받아왔다· 이번에는 내가 형을 지킨다·’

곽문정이 허리에 찬 청련을 어루만졌다·

진무원이 만들어준 검이다· 이제껏 단 한 번도 몸에서 뗀 적이 없었다· 이젠 진무원이 만들어준 검으로 그를 지켜야 했다·

그때였다·

“적이다·”

청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곽문정의 귓전을 파고들었다·

시선을 돌리니 저 앞에 일단의 무인들이 보였다· 수는 겨우 대여섯 명 정도· 복장으로 봐서 운중천의 무인들이 분명했다·

“멈춰라·”

그들이 질주하는 마차를 보고 소리쳤다· 하지만 청인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수상한 놈들이다· 마차를 멈춰 세워라·”

무인들의 우두머리가 소리쳤다·

그들은 기환대의 정보를 받고 길목을 막아선 운중천 외당 소속의 무인들이었다· 워낙 급히 출동하느라 겨우 다섯 명밖에 대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곧이어 지원조가 올 테니 잠시만 버티면 된다·

무인들이 마차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마차를 끄는 말의 다리였다· 일단 기동력을 빼앗은 뒤 지원조가 오길 기다릴 속셈이었다·

순간 곽문정이 마차를 박차고 몸을 날렸다·

“어림없다·”

그는 대번에 그들의 의도를 눈치챘다·

쉬익!

청련이 허공을 갈랐다· 몸 안에 잠재되어 있던 내공이 삼원심법에 의해 깨어나 청련을 휘돌았다· 순간 청련이 강한 검기를 흩뿌렸다·

푸른빛 검기는 순식간에 달려들던 외당의 무인들을 갈랐다· 외당의 무인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절명했다·

그사이 마차가 지척까지 접근했다·

팟!

곽문정은 대지를 박차고 다시 마차에 올라탔다·

청인이 새삼스러운 표정으로 곽문정을 바라봤다· 곽문정이 마차를 박차고 나가 적들을 도륙하고 다시 귀환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졌다·

최근 들어 뛰어난 성취를 얻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곽문정은 이제 강호의 여느 고수 못지않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강호의 어떤 문파를 가더라도 능히 대접을 받을 것이다·

‘그때의 그 꼬마가 이렇게 성장하다니·’

문득 청인의 시선이 곽문정의 얼굴로 향했다· 살짝 고개를 돌리고 있는 그의 어깨에 잔경련이 일고 있었다·

굳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지금 곽문정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어떤 심정인지·

‘울고 있겠지· 그래도 꾹 눌러 참으며 스스로에게 강해져야 한다고 다짐하겠지· 너는 그런 놈이니까·’

같이 지낸 세월이 삼 년이 넘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곽문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청인이었다·

될 수 있으면 곽문정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이 그럴 수 없게 만들었다·

강호에 몸을 담은 이상 언제 어느 때고 자신의 껍질을 깨야 할 때가 온다· 곽문정에게는 지금이 그 순간이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깨어야만 온전히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청인은 곽문정에게 그 어떤 위로도 할 수 없었다·

대신 이를 악물었다·

“이럇! 가자!”

강한 채찍질에 마차가 속도를 높였다·

그들의 앞을 뒤늦게 달려온 운중천의 무인들이 막아서고 있었다· 그들을 통과해야만 길이 열린다·

팟!

그 순간 곽문정이 다시 마차를 박차고 날아갔다· 그가 향한 곳에 운중천의 무인들이 달려들고 있었다·

곽문정이 이를 악물었다· 그런 그의 양볼 위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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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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