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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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화 : 2장 검객은 평범함을 꿈꾸고,무제(武帝)는 비상을 꿈꾼다 (2)

진무원은 현무대에 배속되었다·

현무대(玄武隊)는 후기지수들이 주로 모여 있는 곳으로 후방 지원을 맡고 있었다·

서문혜령은 진무원이 척마대로 들어오길 바랐다· 하지만 진무원은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심원의의 휘하로 들어가는 것은 그가 바라는 일도 아니었거니와 운신의 제약이 심하기 때문이다·

결국 서문혜령은 진무원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아쉬운 것은 그녀이지 진무원이 아니었다·

지금 담수천과 서문혜령 척마대는 이곳의 전력을 장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운중천에서 사람을 보내기 전에 접수를 완료해야 했기에 더욱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자잘한 사안 따윈 신경 쓸 시간도 여력도 없었다· 그들은 그야말로 숨 쉴 틈도 없이 움직였다· 덕분에 진무원이 그들의 시선에서 멀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진무원은 알고 있었다· 그들이 급한 일만 처리하면 언제든 다시 자신을 관심권 안에 두리라는 것을·

‘역시 서문혜령이군· 설마 이곳을 장악할 생각을 할 줄이야·’

진무원은 서문혜령의 가공할 심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부현에 있는 무인의 수는 총 오천여 명 별거 아닌 숫자 같아도 그들 대부분이 무림에서 알아주는 고수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전력이다·

담수천과 서문혜령은 그런 엄청난 전력을 꿀꺽한 셈이다· 당연히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시키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 모든 전력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순간 담수천은 엄청난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거대한 야망을 가진 사자가 등에 커다란 날개마저 달려 하고 있다· 심각한 위협을 느껴야 정상이지만 진무원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담수천의 발전은 그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기 때문이다· 담수천은 그를 안주할 수 없게 만드는 훌륭한 자극제였다·

‘언젠간 당신하고 정상에서 싸우게 되겠지·’

진무원은 그때가 머지않았음을 직감했다·

현무대의 숙소는 연무장 바로 옆에 있었다· 보통은 오 인에서 칠 인이 숙소 하나를 쓰는 편이다· 그러나 진무원이 배정받은 숙소에는 달랑 두 명밖에 없었다·

이십 대 후반의 젊은 남자와 삼십 대 중반으로 보이는 장년의 남자· 그들의 얼굴에는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진무원이 들어서자 그들은 겨우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다·

장년의 남자가 의문을 표했다·

“누구시오?”

“이곳에 배정된 신입입니다만·”

“신입? 자리는 많이 있으니 아무 곳이나 빈 곳에 앉으시오·”

“다른 사람은 없습니까?”

“저번에 다 죽었수· 그러니까 아무 자리나 앉아도 뭐라 할 사람 한 명 없소·”

장년인의 목소리에는 힘이 하나도 없었다· 동료를 잃었다는 상실감과 겨우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이 어우러져 처연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진무원이 자리에 앉자 젊은 청년이 말을 걸었다·

“분위기가 이래도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당장이야 기분이 처져서 그렇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또 회복할 거예요·”

“전 괜찮습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제 이름은 역신위예요· 금검문(金劍門) 출신이죠· 그쪽은요?”

“단천운입니다· 공작문 출신입니다·”

“단천운?”

역신위가 고개를 잠시 갸웃거렸다·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기 때문이다· 잠시 생각하던 그의 눈동자가 이내 크게 떠졌다·

“설마 경천봉(驚天棒)?”

“네?”

“경천봉 단천운 소협 맞나요?”

“단천운이 제 이름인 것은 맞지만 경천봉은 모르겠군요·”

진무원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떠올랐다· 하지만 역신위는 그런 진무원의 모습에 오히려 확신했다·

“척마대를 구해준 단천운 소협 맞죠?”

“거야 그렇지만····”

“그때 붙은 별호예요·”

“아!”

그제야 진무원은 수긍했다· 설마 그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별호가 생겼을 줄은 몰랐다·

“와아! 설마 이곳에서 단 소협을 뵙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반가워요·”

“저도 반갑습니다·”

역신위는 무척 쾌활하면서도 붙임성이 있는 성격인 듯싶었다· 그는 거리낌 없이 진무원에게 다가와 알은척을 했다·

그제야 장년인도 진무원에게 반응을 보였다·

“이거 엄청난 거물의 행차구만· 자네 같은 거물이 왜 이런 초라한 곳에 왔는지 모르겠군·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척마대에 들어갈 수 있을 듯한데·”

“그쪽은 생리에 맞지 않아서 말입니다·”

“뭐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는 법이지· 깊게 묻지는 않겠네· 이곳에 왜 왔는지는 모르지만 항상 몸조심하고 주변을 잘 살피게· 단순히 무공이 강하다고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은 아니니까·”

“명심하겠습니다·”

“내 이름은 고윤우라네· 반갑네·”

“단천운입니다·”

진무원은 다시 한 번 인사를 했다·

이야기만 들어보면 고윤우는 나쁜 사람은 아닌 듯했다· 단지 한꺼번에 많은 동료를 잃은 나머지 상심해 있는 듯했다·

역신위가 진무원의 곁에 바싹 붙어 앉았다·

“진짜 단 형 같은 거물이 왜 이런 초라한 곳에 왔는지 모르겠네요· 그만한 실력이면 창천무제도 분명 큰 대접을 할 텐데·”

진무원은 대답 대신 미소를 지었다·

역신위는 궁금한 것이 무척 많은 듯했다· 진무원은 진실과 거짓을 적당히 버무려 대답했다· 다행히 역신위는 진무원의 말을 그대로 믿는 듯했다·

문제는 고윤우였다· 고윤우는 역신위와 달리 아직도 경계심을 완전히 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하룻밤이 지나자 고윤우는 완전히 경계심을 풀었다·

고윤우는 낭인 출신이라고 했다· 강호의 위험한 곳을 전전하며 무공을 익혔고 돈을 벌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들었다고 솔직히 이야기했다·

처음엔 풍운의 꿈도 가지고 있었지만 강호의 밑바닥을 전전하면서 세상의 진짜 모습과 현실을 알게 된 지금은 메마른 가슴만 남았다·

그의 목적은 무조건 살아남는 것· 그래서 목숨을 걸면서 번 돈을 시골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해주는 것이야말로 유일한 목표였다·

“정말 지옥 같은 곳이지· 이곳에 강호의 정의 따윈 존재하지 않아· 오직 약육강식의 생존 방식만 남아 있을 뿐· 살아남는 자가 정의이고 곧 진리야·”

“어떤 수를 써서라도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해요· 우리같이 배경도 밀어주는 존재도 없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남는 게 최고예요·”

두 사람의 말에 따르면 부현에 투입된 무인 간에도 알력과 차별 대우가 존재했다·

“이름 있는 무가의 자식이나 문파의 제자들은 절대 위험한 곳에 투입되지 않아요· 그들을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공을 세울 수 있는 곳에 주로 투입되고 저희 같은 사람들은 가장 위험한 곳에 투입돼요·”

“그러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요· 그야말로 개죽음이죠·”

그들은 풍운의 꿈을 안고 부현에 들어온 많은 젊은 무인들이 헛되이 죽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봤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도 정을 주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공을 세워도 그들의 무공으로 명성을 얻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것은 명문 정파 출신의 후기지수들 몫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곳에 붙어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 돈이었다· 낭인으로 참전하면 많은 보상을 받게 된다· 거기에 공까지 세우면 보상금은 크게 늘어난다·

두 사람의 설명에 진무원은 이곳의 밑바닥 정서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운중천이 어떻게 수많은 무인과 병력을 운용하는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됐다·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현무대의 인원은 삼백 명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현무대끼리 똘똘 뭉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각각의 이해관계나 혈연 지연 혹은 문파의 연에 따라 조그만 소모임을 더욱 긴밀히 유지하고 있었다·

현무대의 대주 윤주천은 점창파(點蒼派) 출신의 무인이었다· 그는 현무대 전체를 하나로 통솔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구대문파 중 하나인 점창파 출신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주위에도 구대문파 출신의 무인들을 주로 포진시켰다·

그 때문에 구대문파에 속하지 않는 무인들은 보이지 않는 차별에 시달리고 있었다· 전장에 주로 투입되는 것은 고윤우 같은 낭인 출신들이고 명문의 제자들은 주로 후방 지원만 맡았다·

그렇다고 불만을 토로할 수도 없었다· 그랬다간 후환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진무원은 밖으로 나왔다· 그가 향한 곳은 부현 남쪽에 있는 저잣거리였다· 이곳도 어지럽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직접적인 전장이 된 것은 아니었기에 상당히 많은 건물들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곳은 주로 공방들이 모여 있는 골목으로 많은 무인이 이곳을 찾아 무기를 사거나 수리했다· 진무원은 그중 문이 닫혀 있는 조그만 공방으로 들어갔다·

“문주님 오셨습니까?”

공방에 들어서자 청인이 제일 먼저 그를 맞아주었다· 이곳은 그가 부현에 새로 만든 거점이었다· 버려진 공방을 헐값에 사들여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의 태도와 말투는 예전과 달랐다· 진무원에게 존대를 하면서 자신을 최대한 낮추고 있었다· 이제 온전한 북천문의 사람이 되겠다는 그의 의지였다·

진무원은 그에게 편하게 대하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청인은 진심으로 진무원을 자신의 주군으로 대하고 있었다·

“형!”

안쪽에 있던 곽문정이 뛰어나왔다·

“그래 잘 있었느냐?”

“그럼요·”

곽문정이 웃었다·

사정상 곽문정과 함께 현무대에 들어갈 수 없었다· 대신 곽문정은 호송을 지원하는 조직에 들어갔다·

곽문정은 당분간 청인과 지내면서 외곽에서 진무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행히 두 사람은 무척이나 죽이 잘 맞았기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진무원은 그들과 더불어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청인은 은류와 흑월을 이용해 알아낸 사실을 진무원에게 모두 알려줬다· 그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후 진무원이 물었다·

“혹시 담수천이 불귀곡과 연관이 있습니까?”

“그건 모르겠는데요· 왜 그러십니까?”

“혹시 모르니까 둘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봐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문주님·”

청인이 대답과 함께 물러났다· 곽문정도 잠시 더 대화를 나누다가 물러가고 진무원 혼자 남았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던 진무원의 눈에 불 꺼진 화로가 들어왔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어떤 장인이 이곳에서 밤새 쇠를 두드렸을 것이다·

설화가 부서진 후 진무원은 거의 공방에 들어오지 않았다· 특히 자신을 위한 무기 따윈 만들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설화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적엽 진인을 상대한 그날 진무원은 알았다· 자신의 마음속에 설화가 살아 있음을·

그거면 족했다·

“그럼····”

진무원은 오랫동안 꺼져 있던 화로에 불을 지폈다· 그러자 시퍼런 불길이 힘차게 일어났다·

진무원은 근처에 버려져 있는 철괴를 긁어모아 화로에 집어넣었다· 내력을 이용해서 풀무질을 하자 철괴가 서서히 달궈지기 시작했다·

무기를 구애받지 않은 수준에 이르렀고 별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진무원의 입장에서는 그랬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진무원이 아닌 단천운이었다· 단천운은 검이 아닌 봉을 귀신처럼 잘 썼다· 그런 단천운이 계속해서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고 다닌다면 사람들이 의심의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 분명했다·

휴대하기 간편하면서도 튼튼한 봉이 한 자루 필요했다·

화로가 있고 재료가 될 철괴가 있다· 못 만들 이유가 없었다·

캉캉!

철괴가 한껏 달궈지길 기다리던 진무원의 힘찬 망치질이 시작됐다· 그가 망치를 휘두를 때마다 붉게 달궈진 철괴가 이지러지며 서서히 길쭉한 모양이 되어갔다·

진무원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어렸다·

생각해 보면 그가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는 바로 공방에 들어왔을 때였다· 철괴를 붙잡고 한참을 씨름하다 보면 모든 근심이 사라졌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진무원은 잠시 동안 세상사를 모두 잊고 오직 봉을 만드는 데만 몰두했다·

구슬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반대로 그의 미소는 점점 더 짙어져 갔다·

캉캉!

부현 공방 골목에 기분 좋은 쇳소리가 오래도록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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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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