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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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화 : 6장 악연의 실타래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2)

흔히 중원의 도교는 남파와 북파로 나뉜다· 남파는 몸을 먼저 닦은 후 마음을 닦는다는 선명후성(先命後性)의 가르침을 따르고 북파는 마음을 먼저 닦은 다음에 몸 공부로 들어가는 선성후명(先性後命)의 가르침을 따른다·

화산파는 이 중 선성후명의 가르침을 따르는 북파의 종주였다· 흔히 사람들은 화산파 하면 매화삼십육검(梅花三十六劍)으로 대표되는 검공만을 떠올리지만 무림에 적을 둔 자들이라면 자하신공(紫霞神功)으로 대변되는 심공을 떠올리게 마련이었다·

반대로 무당파는 남파의 종주였다· 몸을 먼저 닦고 다음에 마음을 닦는다· 그런 성향 때문인지 몰라도 무당파는 도가의 수많은 문파 중에서도 가장 외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무당파에는 밀야의 침공에 대비해 수많은 무림인이 들어와 있었다· 개중에는 종남파나 소림사에서 지원 나온 고수들도 있었다· 그 때문에 무당파의 도관들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무당산을 오르는 주요 길목에는 검문소가 설치되어 철저한 경계가 이루어졌다·

용담호혈(龍潭虎穴) 지금 무당파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단어였다· 그리고 진무원과 청인은 그런 용담호혈을 향해 스스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진무원은 전방위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도 주변의 상황이 대낮처럼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에 그려졌다· 미리 인기척을 감지하고 방향을 틀다 보니 무당파 곳곳에 잠복한 고수들도 그들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했다·

육중한 암릉으로 이뤄진 무당산에는 수많은 동굴이 존재했다· 천연적으로 생성된 동굴도 있었고 인간의 힘으로 암릉을 깎아내고 만든 동굴도 있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열한 개의 큰 동굴이었다· 모두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들로 어떤 것은 아직까지 끝을 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깊다고 했다·

청인이 안내한 곳은 세상에 알려진 동굴이 아니었다· 이제껏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동굴이었다· 무당파에서도 최근에 발견해 관리하고 있는 곳이었다·

동굴이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나무 위에 진무원과 청인이 서 있었다·

“이곳에 월주가 갇혀 있다·”

동굴을 바라보는 청인의 얼굴은 사위에 내린 어둠만큼이나 어두웠다· 동굴을 지키는 무인들의 기도는 범상치 않았다· 무당파에서도 정예에 속하는 무인들이 지키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청인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은신술과 잠입술을 익히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조차도 무당파 도사들이 구축한 경계망을 뚫고 칠십이 동혈에 잠입할 자신이 없었다·

막다른 골목에서 감히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을 만난 느낌이었다· 현재 그가 믿을 수 있는 이는 오직 진무원뿐이었다· 그가 불안한 시선으로 진무원을 바라보았다·

진무원은 전방위 감각을 끌어 올린 채 상황을 살폈다·

‘절정고수가 세 명에 일류 고수가 서른 명 그 외에도 요소요소에 고수들이 포진했다·’

그의 감각에 포착된 무인의 수는 백여 명이 넘었다· 그들의 거미줄 같은 경계망을 피해 칠십이 동혈에 잠입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일단은 월주가 정말 동굴에 갇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가 내공을 끌어 올렸다· 그러자 전방위 감각이 무섭게 영역을 확장했다·

그의 머릿속에 동굴의 모습이 구축되었다· 입체적으로 구축된 동굴 주위로 경계를 서고 있는 무인들이 배치되었다· 무인들 간의 거리 그들의 동선 시야의 확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얼핏 무질서하게 늘어서 있는 것 같았지만 그들의 동선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적으로부터 동굴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안에 있는 자가 탈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것·’

분명 월주는 청인이 말한 동굴에 갇혀 있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그가 갇혀 있는 동혈을 알아낸 것과 구출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

‘저 많은 사람의 이목을 속이고 동굴에 잠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그가 청인에게 시선을 옮겼다· 청인은 긴장되고 초조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떠한 경우에도 미소를 잃는 법이 없던 청인이 이렇게 경직된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낯설었다· 그만큼 절박한 것이다·

“잠시 후 소란이 있을 겁니다· 그때 저들을 교란시켜 주십시오·”

“알겠다·”

“위험할 겁니다·”

“문주만 하겠나? 내 걱정은 하지 말게·”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야말로 부탁하겠다 문주·”

진무원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무원은 청인에게 배운 역용술을 펼쳐 얼굴을 변화시켰다· 이목구비를 약간 조절한 것뿐인데도 전혀 다른 사람의 얼굴이 나타났다·

계산은 모두 끝났다· 남은 것은 행동하는 것뿐· 진무원이 몸을 날렸다· 청인은 진무원의 몸이 훌훌 날아 외곽에 배치된 무당파의 도사들 사이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무당파의 도사들은 진무원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푹!

진무원의 검지가 무당파 도사의 등 뒤 마혈을 찔렀다· 그러자 무당파 도사가 눈깔을 뒤집으며 쓰러졌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진무원은 연이어 근처에 있던 도사들의 마혈을 제압했다· 순식간에 서너 명의 도사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응?”

머지않은 곳에 배치되어 있던 도사들이 이상한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쉬익!

그 순간 진무원은 이미 그들의 지척에 도달해 있었다·

“무슨····”

도사들은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 질풍처럼 진무원이 그들의 마혈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마치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듯했다· 순식간에 스무 명 정도의 도사가 그에게 제압당해 쓰러졌다· 그때가 되어서야 무당파의 도사들도 진무원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스 습격이다!”

턱!

진무원이 바닥에 쓰러진 도사의 검을 발로 차올렸다· 마치 지남철(자석)에게 끌린 것처럼 고풍스러운 문양이 새겨진 검이 그의 손에 달라붙었다·

쉬이익!

진무원의 손에 들린 검이 허공을 갈랐다· 검집에 얻어맞은 도사들이 픽픽 쓰러졌다· 도사들은 무당파의 검공을 펼쳐 진무원을 공격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십여 명이나 되는 도사가 진무원에게 쓰러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제야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무당파의 절정고수들이 진무원을 향해 달려왔다·

“웬 놈이냐?”

진무원은 대답 대신 검집을 휘둘렀다·

퍽!

무당파 절정고수 중 한 명인 해명 도장의 고개가 팩 돌아갔다· 상원 도장이 마치 통나무처럼 쿵 쓰러졌다·

“히익!”

마치 양 떼 속에 뛰어든 호랑이처럼 진무원은 동굴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질주했다·

이곳에 배치된 무당파의 무인들 중 고수가 아닌 자는 한 명도 없었지만 그 누구도 진무원의 발목을 붙잡지는 못 했다·

“놈은 무간옥(無間獄)을 노리고 있다· 어서 비상종을 울려라!”

해무 도장이 진무원의 목적을 알아차리고 소리쳤다·

댕댕댕!

급박한 종소리가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울려 퍼졌다· 이제 곧 종소리를 듣고 본산에서 지원군이 달려올 것이다· 그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됐다·

그들이 무간옥이라고 부르는 동굴에는 괴인이 갇혀 있었다· 장로들 중에서도 괴인의 정체를 아는 자는 없었다·

그들이 아는 것은 괴인이 이곳에 갇혀 있다는 것을 세상이 아는 순간 무당파가 지탄을 면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뿐이었다· 그래서 반드시 지켜야 했다·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무시무시한 기세로 달려드는 진무원을 보자니 자신감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사그라졌다·

그의 앞에 있던 무당파 제자들이 썩은 짚단처럼 쓰러지고 진무원의 얼굴이 크게 확대되었다·

“오라!”

해무 도장은 애써 두려움을 떨치며 호기롭게 외쳤다·

그는 최선을 다해 무당파의 장로 이상만이 익힐 수 있는 태청검법(太淸劍法)을 펼쳤다·

후웅!

나직한 검명과 함께 그의 검에 푸른 운무가 어렸다·

태청검법이 거의 극성에 이르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그는 이 정도라면 상대의 발길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지 깨닫는 데는 촌각도 걸리지 않았다·

츠츠츠!

진무원이 가볍게 휘두른 일 검에 매화 잎이 더없이 흩어졌다· 뒤이어 강렬한 충격이 그의 머리를 강타했다·

퍼억!

“컥!”

해무 도장이 피를 토하며 정신을 잃었다·

쓰러지는 해무 도장을 뛰어넘은 진무원이 그대로 무간옥으로 들어갔다·

무간옥은 칠흑처럼 어두웠다·

진무원이 들어서자 기관이 발동했는지 수백 개의 암기가 일제히 쏘아졌다·

“챠핫!”

진무원이 바닥에 박혀 있는 바윗덩이를 걷어찼다· 어른 두 사람이 팔을 벌려도 닿을 것 같지 않은 커다란 바위가 가벼운 공깃돌처럼 날아갔다·

암기들이 바위에 막혀 떨어졌다·

콰쾅!

바위는 동혈의 중간을 막고 있는 커다란 철문을 박살 내며 나뒹굴었다·

“크윽!”

문 뒤 어두운 공간에서 처절한 비명 소리가 흘러 나왔다· 도사들이 바위와 철문에 깔려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진무원은 그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내달렸다· 백여 장을 더 들어가자 또다시 두터운 철문이 앞을 막고 있었다· 은은한 붉은빛을 띠고 있는 철문은 천하에서 가장 단단하다는 만년한철을 통째로 녹여 만들었다·

진무원은 거의 본능적으로 철문 뒤에 월주가 갇혀 있음을 직감했다· 그의 검이 유성처럼 뻗어 나갔다· 멸천마영검 일초식인 유성혼이었다·

쉬가악!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만년한철에 사람 한 명이 들어갈 만한 구멍이 생겨났다· 구멍은 마치 종이를 가위로 오려낸 것처럼 미끈했다·

좁은 입구와 달리 철문 안의 공간은 무척이나 넓었다· 수십 명이 들어가도 될 만큼 넓은 공동이 펼쳐져 있었다·

지하공동의 중앙에는 산발을 한 괴인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괴인의 주요 대혈에는 쇠사슬이 연결된 쇠갈고리가 꽂혀 있었다· 쇠사슬은 벽에 박혀 괴인을 꼼짝 못하게 구속하고 있었다·

진무원이 들어서자 괴인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산발한 머리 때문에 괴인의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흐으!”

괴인의 입에서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무척이나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은 듯 괴인의 신음성은 탁하기 그지없었다·

진무원이 괴인에게 다가갔다·

“당신을 구하러 왔습니다·”

진무원이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오랫동안 괴인을 구속하고 있던 쇠사슬이 수수깡처럼 힘없이 두 동강이 났다· 진무원은 괴인의 대혈을 제압하고 있는 쇠갈고리마저 모조리 뺀 다음 들쳐 업으려 했다·

“흐으!”

괴인이 진무원의 귀에 대고 무어라 말했다· 하지만 성대가 상한 듯 쇳소리가 가득해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무시하려 했다· 하지만 다시 들려온 괴인의 목소리에 그럴 수가 없었다·

“흐으! 오··· 랜만이다·”

진무원의 몸이 벼락을 맞은 듯 크게 흔들렸다·

깎아 지르는 듯한 절벽 위에 앉아 있던 적엽 진인이 몸을 일으켰다·

저 멀리 불길이 일고 있었다· 바로 무당파가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그의 신경을 자극한 것은 바로 열두 번째 동굴이 있는 곳에서 울려 퍼진 비상종 소리였다·

“감히! 누가?”

적엽 진인의 얼굴에 노기가 떠올랐다·

무간옥에는 그가 직접 가둔 자가 존재했다· 세상에 절대 풀려서는 안 되는 자· 오죽했으면 무당파의 제자들에게까지 괴인의 정체를 비밀로 했을까?

적엽 진인 절벽을 향해 몸을 날렸다· 순식간에 수십여 장이나 추락하던 적엽 진인이 갑자기 왼발로 오른쪽 발등을 박차며 날아올랐다· 발보등공(跋步登空)의 경공술이 펼쳐진 것이다·

그의 몸이 순식간에 절벽 건너편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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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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