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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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화 : 8장 빛이 있는 곳에 어둠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3)

운중천이 북천지부의 몰살을 알게 된 것은 사건이 터진 지 이틀이 지난 후였다· 정기적으로 오던 전서구가 도착하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신강지부에서 조사대를 파견했다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밀야의 침공 소식은 지급으로 운중천에 전해졌고 그에 운중천에서는 급하게 수뇌회의를 소집했다·

그동안 운중천도 놀고만 있던 것이 아니기에 대응책은 이미 마련되어 있었다· 급히 각 지부에 대응 명령이 하달되었고 운중천에서도 밀야를 상대하기 위한 본진이 출발하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워낙 대규모 병력인데다가 지원해야 할 물자도 엄청났기에 출진이 지연되고 있었다·

때문에 일단 척마대가 먼저 출진하기로 했다· 소수 정예로 구성된 척마대가 적의 발길을 붙잡는 사이 본진이 합류한다는 것이 그들의 기본 계획이었다·

그렇게 급박하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을 때 또 한 장의 서신이 도착했다·

패왕전주 육지문이 수하에게 물었다·

“이건 또 뭔가?”

“도움을 요청하는 종남파의 서신입니다·”

“종남파?”

“예 마녀가 출현했답니다·”

“마녀라니? 그 무슨 말인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마녀에게 곤륜파의 도사들과 종남파의 무인 수십여 명이 몰살을 당한 모양입니다· 이에 종남파에서 도움을 청해왔습니다·”

“마녀라니? 설마 밀야의 선발대인가?”

육지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밀야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일들을 벌여왔다· 대규모 병력을 보내기 전에 선발대를 보내 운중천의 이목을 흩트려 놓으려는 수작일 수도 있었다·

자신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이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안이었다·

“그래서 종남파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느냐?”

“이차 추적대를 구성해서 내려 보냈다고 합니다· 다만 역부족일 것을 우려해서 저희에게 도움을 청한 것 같습니다·”

“으음!”

육지문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종남파의 말이 사실이라면 밀야는 중원의 내 외곽에서 동시에 공격을 감행하는 셈이다· 이제까지 우직하게 중원의 외곽에서 공격해 오던 예전의 모습과는 백팔십도 달라진 모습이다· 그래서 더욱 당혹스러웠다·

“어떻게 할까요?”

“따로 빼낼 병력이 있는가?”

“북방으로 보낼 병력과 예비 병력을 빼면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

“으음!”

육지문이 손으로 턱을 만졌다· 무언가 깊은 생각을 할 때면 나오는 그만의 버릇이다·

한참을 생각하던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밖에 다녀올 테니 그동안 패왕전의 전력을 점검하고 있거라·”

“알겠습니다·”

패왕전을 나온 육지문이 향한 곳은 주로 외부의 빈객들이 머무는 빈객청으로 향했다·

운중천의 빈객청은 한 번에 수백 명이나 머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났다· 빈객청에 머물 정도면 운중천에서 인정할 정도의 무력이나 명성을 가지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평소에도 사람이 거의 차는 법이 없었다·

더군다나 척마대를 뽑는 행사가 끝난 직후라 빈객청엔 남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그가 지금 육지문이 만나러 온 사람이었다·

그가 빈객청 가장 안쪽에 있는 조그만 방문을 두들겼다· 그러자 안쪽에서 젊은 사람의 것으로 짐작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십니까?”

“나 패왕전주 육지문일세·”

잠시 후 방문이 열리고 젊은 남자가 모습을 보였다·

“육 전주님·”

육지문을 향해 정중히 포권을 취하는 남자는 바로 담수천이었다·

현 강호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젊은 무인이 바로 담수천이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가장 화려한 거처에서 머물 수도 있는 남자가 가장 허름한 곳에서 머물고 있는 것이다·

“조용한 시간을 방해해서 미안하네· 잠시 들어가도 되겠는가?”

육지문은 운중천의 실세 중 한 명이었지만 결코 담수천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그만큼 담수천은 그에게도 쉽지 않은 존재였고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들어오십시오 육 전주님·”

담수천은 미소를 지으며 육지문을 방 안으로 들였다·

방 안에 들어온 육지문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방 안에 의외의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육 전주님·”

육지문에게 포권을 취하는 여인은 바로 서문혜령이었다·

외간남자 홀로 머무는 방 안에 묘령의 여인이 있다· 얼마든지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서문혜령의 얼굴에는 부끄러운 빛이 없었다· 오히려 옅은 미소를 지으며 육지문을 맞이했다·

“아 서문 소저도 있었구먼·”

“담 공자와 의논할 것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그럼 내가 방해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군·”

“아닙니다· 마침 이야기가 모두 끝났습니다·”

“다행이군·”

“한데 육 전주님께서 어인 일로····”

“담 공자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 찾아왔다네·”

육지문의 시선이 담수천을 향했다·

“말씀하십시오· 경청하겠습니다·”

“자네의 도움이 필요하네·”

담수천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패왕전은 천생의 무골들만 모아둔 운중천 최고의 정예 조직 중 하나였다· 육지문 자체의 무력도 가공했지만 그의 휘하 무인들도 하나같이 일당백의 무력을 자랑하는 무인들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강호의 대문파 하나를 하룻밤 만에 지워 버릴 수도 있는 전력이었다· 그런 엄청난 전력을 운용하는 자가 도움이 필요해 찾아왔다니 뜻밖인 것이다·

“어떤 사정인지 알고 싶군요·”

“호북성에 마녀가 출현했다고 하네·”

“마녀?”

“곤륜파와 종남파의 무인 수십 명이 마녀 때문에 전멸을 당했다네· 그 때문에 종남파와 곤륜파가 난리가 났네·”

조용히 옆에서 듣고 있던 서문혜령의 눈이 반짝였다·

“종남파의 무인들은 누가 이끌었나요?”

“청산 진인이 이끌었네· 그도 마녀의 손에 죽었다네·”

“청산 진인이라면 장문인인 청학 진인의 사제 아닌가요?”

“맞네·”

청산 진인이라면 종남파 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고수이다· 그런 청산 진인이 포함된 전력이 몰살당했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었다·

“마녀의 무력이 보통이 아닐세· 아울러 손속도 보통 독한 것이 아니야· 그래서 자네에게 부탁을 하려 하네· 자네가 그 마녀를 맡아주게·”

“제가 말입니까?”

담수천이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육지문이 미소를 지었다·

“현재 척마대에 자네 사람들이 대거 포진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네· 그들이 앞으로 자네의 행보에 큰 힘이 되겠지· 하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겠지?”

“····”

“내 부탁을 들어주면 내가 자네의 힘이 되어주겠네·”

“부탁이라는 것은 그 마녀라는 존재를 제압하거나 척살해 달라는 것이겠군요·”

“맞네· 지금은 밀야에게 집중할 시기라네· 전력을 따로 빼서 마녀를 상대하기엔 상황이 무척 급박하지·”

“흐음!”

담수천이 서문혜령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서문혜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담수천 개인의 무력은 누구보다 강하다· 하지만 그에겐 별다른 지지기반이 없었다· 패왕전주 육지문이 지지해 준다면 분명 그의 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좋습니다· 제가 그 임무를 맡겠습니다·”

“고맙네· 종남파에서도 이차 추적대를 보낸다고 하니 큰 도움이 될 걸세· 근처에 있는 무당파에도 내 협조를 요청해 놓겠네·”

“굳이 무당파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담수천의 음성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광오하리만큼 단호한 그의 태도에 육지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하나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그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게· 내 말을 해놓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하겠네·”

육지문이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밖으로 나갔다·

둘만 남게 되자 담수천이 서문혜령에게 물었다·

“한데 과연 이런 사소한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군·”

“반드시 필요한 일이에요·”

“필요하다?”

“두 달 전이었다면 담 공자님에 굳이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상황이 변했어요·”

“진 소협 때문인가?”

“맞아요· 그의 명성이 당신을 위협하고 있어요· 알다시피 강호에서의 명성은 곧 힘이 돼요·”

“그러니까 명성을 더 쌓으란 이야기군·”

“더욱 높이 비상하기 위해선 강력한 날개가 있어야 해요· 이번 일이 당신에게 더 튼튼한 날개를 달아줄 거예요·”

“음!”

서문혜령의 눈이 혜지로 반짝이고 있었다·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무엇보다 합리적으로 담수천을 운중천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진 소협과의 비무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군·”

“분명 다음 기회가 있을 거예요·”

서문혜령의 확신 어린 말에 담수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담수천의 모습에 서문혜령이 약간은 죄책감 어린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요 수천· 당신이 원하는 기회는 영원히 얻을 수 없을 거예요· 하나 이 모든 것은 당신을 위한 것· 결코 나를 원망해서는 안 돼요·’

그녀는 모든 것이 담수천을 위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모두의 환호성을 받으며 척마대가 출진했다·

대주인 심원의를 필두로 다섯 명의 부대주 오십 명의 대원이 말에 올라탄 채 먼 길을 떠나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결연한 빛이 떠올라 있었다·

심원의의 안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흑무객 조월과의 싸움에서 얻은 내상이 아직 완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상시라면 신중하게 운공요상을 하면서 치료하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한가한 때가 아니었다·

흑무객 조월에게 당한 망신을 어떻게든 만회해야 했다· 그것이 심원의가 무리해서 움직이는 이유였다·

심원의가 문득 고개를 들어 운중천의 거대한 성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비는 보이지 않았다·

조월에게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한 그 순간부터 심무외는 잠시나마 주었던 관심 어린 시선을 다시 거두고 냉대로 일관했다· 심원의가 사사천의 명예를 떨어뜨렸다 생각하는 것이다·

아비의 무관심이 심원의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었다·

‘다시 돌아올 때는 이렇게 초라한 모습이 아닐 것이다· 반드시 천하가 우러러보는 영웅이 되어서 귀환할 것이다· 아버지 그때까지 부디 옥체 보중하십시오·’

그는 이를 악물고 전의를 불태웠다·

같은 시각 운중천의 후문을 조용히 나서는 이가 있었다·

사자의 갈기 같은 머리를 바람에 흩날리며 나서는 이는 바로 담수천이었다· 그의 곁에는 서문혜령이 뒤따르고 있었다·

담수천이 서문혜령을 바라보았다·

“그럼 다녀오겠소·”

“부디 무사히 귀환하세요·”

“걱정하지 마시오· 마녀의 정체는 모르겠지만 나를 어찌할 수는 없을 것이오·”

“믿을게요·”

담수천이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서문혜령은 우두커니 서서 담수천이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그녀의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변했다·

뒤돌아선 그녀의 곁으로 누군가 다가왔다·

청수한 인상의 문사는 바로 관대승이었다·

그가 말했다·

“이제 시작이군· 각오는 되었는가?”

“각오랄 것까지 있나요? 어차피 한 번은 해야 할 일인데요·”

“그런가? 든든하군·”

관대승이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의 주위로 하나둘 무인들이 따라붙더니 백 명이 넘게 불어났다· 검은 무복에 붉은 전포를 걸친 무인들의 몸에서는 칼날 같은 기세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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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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