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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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화 : 5장 손톱 아래 조그만 가시가 더 아프다 (1)

“크하하!”

뇌옥 안에 하진월의 광소가 울려 퍼졌다· 진무원은 뇌옥 안에 들어오자마자 웃음부터 터뜨리는 하진월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하진월이 저리 웃는 이유를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서문혜령과 만났겠구나·’

하진월과 서문혜령의 악연에 대해서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하진월의 지금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진월이 갑자기 웃음을 딱 멈췄다·

“후아! 거참 속 한번 후련하구나·”

“기분이 좋으신 모양입니다·”

“좋구말구· 똥 씹은 듯한 그년의 표정을 너도 봤어야 하는데·”

“저도 봤습니다·”

“흐흐! 그래 어떻더냐?”

“전 그리 큰 감흥이 없더군요·”

“그럼 내가 더 속이 좁은 모양이구나· 난 그렇게 후련할 수가 없었다· 으하하!”

서문혜령이 준 심마 때문에 청춘의 한 시절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하진월이다· 물론 그 시절 덕분에 더욱 많은 생각을 하고 발전할 수 있었지만 그다지 기억하고 싶은 시절은 아니었다·

“이것으로 그녀도 경각심을 갖게 되었을 겁니다·”

“아무렴 그래야지· 그러라고 네놈을 이곳 차가운 뇌옥에 집어 처넣은 건데·”

하진월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어느새 냉철한 책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그런 거 없다·”

“예?”

“굳이 그런 것 세우지 않아도 된단 말이다·”

하진월의 성의 없는 대답에 진무원이 잠시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하진월이 피식 웃었다·

“네놈이 나의 계획이다·”

“알아듣게 설명해 주십시오· 전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습니다·”

“큭! 그냥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네놈으로 인해 운중천이 한바탕 몸살을 앓게 될 거란 사실이다· 네놈은 그냥 뇌옥에 편히 앉아서 그 모든 것을 즐기면 된다·”

“그냥 즐기면 된단 말입니까? 달리 경고해 주실 것은 없습니까?”

“글쎄 어쩌면 암살을 시도하는 놈들이 있을 수도 있겠고 모략을 꾸미는 놈도 있을 수 있겠지· 그쯤은 네놈 혼자서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 본다·”

“그냥 알아서 살아남으란 말씀이군요·”

“이제까지도 잘만 살아남지 않았느냐? 이번에도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진무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하지만 기분 나쁜 표정은 아니었다· 이미 자신은 하진월을 믿고 모든 것을 맡겼다· 그렇다면 끝까지 믿고 가야 했다·

“어쨌거나 심심치는 않겠군요·”

“조금만 참고 기다리다 보면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게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기대해도 좋다· 내가 장담하마·”

하진월의 눈이 어둠 속에서 차갑게 빛났다·

‘모두 끄집어내 주마· 음지에 숨어서 세상을 조종하는 모든 것을·’

밤늦은 시각 혜화전으로 사람이 몰려들고 있었다· 서문혜령이 소집한 창룡회의 젊은 무인들이었다·

심원의를 필두로 좌문호 현공휘 흑백쌍웅 남궁일검 등 삼십여 명의 무인이 혜화전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대전 안의 기다란 탁자에 둘러앉은 채 서문혜령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심원의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다른 중요한 일도 많은데 갑작스러운 호출로 불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문혜령이 어지간해서는 이렇게 급작스럽게 호출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화를 꾹꾹 눌러 참았다·

그런 심원의에게 좌문호가 조그만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형님 무슨 일로 서문 소저가 이리 야심한 밤에 창룡회를 소집하셨는지 아십니까?”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여유를 갖고 기다리게· 그녀가 결코 아무런 이유 없이 소집하지는 않았을 테니·”

“전 또 형님이라면 알고 계실 줄 알았죠·”

“나라고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닐세·”

“그렇군요·”

심원의가 심기 불편한 표정을 지었지만 좌문호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옆에 있는 현공휘와 또 무어라 속삭였다· 심원의는 그런 좌문호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때 대전 문이 열리며 서문혜령이 채화영의 호위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모두 모이셨군요· 갑작스러운 호출에도 모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전 안에 모인 창룡회 무인들을 바라보는 서문혜령의 표정은 평소와 달리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에 심각성을 느꼈는지 대전 안이 조용해졌다·

심원의가 모두를 대표해 서문혜령에게 물었다·

“그래 무슨 일인가 서문 소저?”

“심각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책을 세우고자 모두를 불러 모았습니다·”

“심각한 일?”

“예 더 자세한 것은 잠시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좌 소협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

“저 말입니까?”

가만히 앉아 있던 좌문호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네 좌 소협·

서문혜령의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좌문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얼마 전 외당에 사사로이 외력을 행사하셨더군요· 맞나요?”

“거야 그렇습니다만····”

좌문호가 말끝을 흐렸다·

“자세한 내용 좀 알 수 있을까요?”

“그걸 왜···?”

“중요한 일이에요·”

서문혜령의 단호한 말에 좌문호가 절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심원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심원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서문혜령의 갑작스러운 호출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좌문호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아 그게····”

그래도 좌문호가 머뭇거리자 서문혜령의 얼굴이 서릿발이 내려앉은 것처럼 차갑게 변했다·

“말씀하세요 좌 소협·”

“진무원이란 자가 행패를 부렸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외당에 제보했습니다·”

“행패라면···?”

“그건····”

“좌 소협 현 소협 남궁 소협 등이 합공했다가 한 번에 패퇴한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게 정말인가?”

심원의가 벌떡 일어섰다·

좌문호와 남궁일검은 몰라도 현공휘는 그와 같은 칠소천의 반열에 있다고 알려진 자다· 현공휘까지 합세하고도 단 한 명에게 패퇴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다·

“잠시 방심했을 뿐이오· 다음에 다시 맞붙으면 반드시 내가 이길 수 있소·”

현공휘의 궁색한 변명이 공허하게 실내에 울려 퍼졌다·

장내가 정적에 휩싸였다· 창룡회의 다른 무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세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현공휘는 입술을 질겅질겅 깨물었고 남궁일검은 수치심에 눈을 감았다· 좌문호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정말이구나· 저 세 사람이 한꺼번에 합공하고도 오히려 당했다니·’

‘으음!’

창룡회의 무인들은 본능적으로 서문혜령의 말이 사실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들의 반응이 말이 되지 않았다·

좌문호나 남궁일검은 몰라도 현공휘는 현 강호에 존재하는 후기지수 중 최상위 권에 속하는 무인이다· 그런 이까지 합세하고서도 단 한 명의 무인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한참 후 심원의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진무원이라면··· 그 북검이란 자를 말하는 건가?”

“맞아요·”

“으음!”

심원의의 얼굴이 경직됐다· 그제야 예전에 서문혜령이 한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때 좌문호가 변명했다·

“그자가 먼저 저희 창룡회를 비난했습니다· 저는 도저히 그자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습니다· 그냥 내버려 두었다면 그는 창룡회에 심각한 위협이 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환환살문에 청부한 건가요?”

“그걸 어떻게?”

“좌 소협께서는 저를 정말 우습게 보시는 것 같군요· 운중천에서 그런 일을 벌이고도 아무도 모르게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나요? 꼭 제가 아니더라도 이 일의 진상을 알아낼 수 있는 인물은 운중천에 무수히 많아요·”

“으음!”

“환환살문에 청부를 넣고 다시 외당에 청탁을 하셨더군요· 나름 치밀하게 작업하셨어요·”

“그게 뭐가 어쨌단 말입니까? 그래 봤자 상대는 겨우 낭인 한 명입니다· 대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도 없고 혼자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미약한 존재입니다· 더군다나 나는 그를 죽이려고 한 것도 아니고 척마대를 뽑는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만 가둬두려 한 것뿐입니다· 그게 무슨 큰 잘못이라고 이리 몰아붙이는 건지 모르겠군요·”

좌문호가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서문혜령의 표정은 더욱 차가워져 갔다·

“그래서 집법당에까지 청탁을 넣은 건가요?”

“집법당? 나는 집법당에는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연관되어 봐야 일만 복잡해지는데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좌문호는 집법당과의 관련을 극구 부인했다·

‘좌 소협이 아니라면 누가 집법당에? 설마 삼뇌수사?’

그 순간 퍼뜩 떠오르는 얼굴 하나·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가 주먹을 꽉 쥐었다·

“좌 소협이 멋대로 뇌옥에 가둔 자는··· 북천문의 유일한 후계자예요·”

“북천문? 그게 뭐 어쨌다는····”

무심코 입을 열던 좌문호가 갑자기 커다란 눈을 끔뻑거렸다·

“북천문의 제육대 문주 진무원 그것이 그의 진정한 신분이에요·”

“부 북천문은 멸문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알려졌죠· 하지만 그는 기어코 살아남았고 이곳 운중천까지 들어왔어요· 그게 중요해요·”

“어차피 상관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아니 생각해 보니 오히려 제가 잘한 일 같군요· 무림의 공적이라 할 수 있는 북천문의 후계자를 뇌옥에 가뒀으니까!”

좌문호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더니 마지막에는 득의양양하게 변했다· 그가 동의를 구하는 표정으로 창룡회의 무인들을 바라보았다· 몇몇 무인이 그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서문혜령의 미간에 골이 파였다·

‘이 멍청이들이····’

아무리 힘을 숭상하는 무인들이라지만 생각이 짧아도 너무나 짧았다·

“그가 왜 무림의 공적이라는 거죠?”

“거야 북천문의 후인이니까····”

“북천문은 이미 모든 대가를 치렀어요· 오대문주인 진관호가 모든 죄를 떠안고 죽었으니까요·”

“····”

“운중천에서 그토록 진무원이란 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신경 쓴 것은 공식적으로 그를 죽일 수 없기 때문이에요·”

진관호의 죽음으로 북천문의 역사도 끝이 났다· 아울러 운중천이 규정한 모든 죄악도 청산했다· 결국 운중천이 진무원을 제재할 그 어떤 명분도 없었다·

“그 후로 십 년의 세월이 흘렀어요· 그때는 대부분의 무인이 이성을 잃고 북천문을 멸문하는 데 뜻을 같이했지만 십 년이 흐른 지금은 북천문을 재평가하는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형편이에요·”

제아무리 잔혹한 기억이라 할지라도 오랜 세월이 흐르면 희석되고 미화되게 마련이다· 북천문 역시 그랬다·

멸문한 지 십 년이 넘었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북천문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점차 자신들이 성급하게 결정한 것이 아니었냐는 이야기가 조금씩 여론을 주도해 가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밀야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어요· 밀야에 대항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척마대를 뽑고 있지만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북천문이 대신해 싸웠어요· 중원을 위해 피를 흘리고 싸운 자들의 문파 북천문 그리고 그 북천문의 유일한 후계자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어요· 그러면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 것 같나요?”

“그 그건····”

“이제 사안의 심각성을 이해하셨나요?”

“차라리 암살해 버리면···· 뇌옥에 갇혔으니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닐 겁니다·”

“끝까지 멍청한 소리만 지껄이는군요· 그래요· 외당의 뇌옥에 갇혀 있을 때까지만 해도 그럴 가능성이 있었죠· 하지만 집법당까지 보고가 들어간 이상 그럴 수 없게 되었어요·”

집법당에서 행하는 일은 공식적으로 기록이 남는다· 아울러 운중천의 주요 수뇌부에게도 보고가 들어간다·

이제 얼마 후면 운중천의 수뇌부도 진무원이 북천문의 마지막 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으음!”

“이제 알겠나요?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벌인 일이 음지에서 처리할 수 있던 북천문의 망령을 양지로 끌어내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냈어요· 이제 운중천은 그의 처리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일 것이고 자칫 큰 홍역을 치르게 될지도 몰라요·”

“그건 너무 확대 해석····”

“그런 것 같나요? 북검의 행보를 살펴보면 공동파 당문과 큰 인연이 있어요· 당문은 아예 공개 지지를 하고 있는 형편이고 공동파도 그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어요· 알아보니 화산파의 칠성 진인도 그와 인연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들은 당금 강호를 이끌어가는 명문들이에요· 그들의 눈을 피해 암살하거나 임의로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좌문호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창룡회의 무인들도 입을 열지 못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일이 그들의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는 절대 운중천에 들여놓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어요· 그랬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도 않았을 거예요·”

서문혜령은 피가 나도록 입술을 질겅질겅 깨물었다·

‘무엇보다 진무원의 곁에는 삼뇌수사가 있다· 이 서문혜령을 난생처음 긴장시킨 사람이· 이번 일도 분명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작품일 터·’

자신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 하진월은 턱 끝에 비수를 들이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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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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