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화 : 7장 같은 길을 걷는다고 마음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2)
당가타(唐家陀)·
천하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 중 하나이다· 인구수는 천여 명이 넘는다· 어지간한 마을보다 훨씬 크고 구성원의 수도 많다· 게다가 마을 구성원 대부분은 무공을 익힌 자들이었다·
당 씨 성을 쓰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언덕을 끼고 있는 마을 그래서 마을의 이름이 당가타였다· 당가타는 사천당문 혹은 의협당가라고도 불렸다·
당가가 다른 오대세가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큰 장원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오대세가는 가문을 상징하는 커다란 장원을 짓고 그 안에서 생활했다· 반면 당가는 당가타라는 집성촌을 이뤄 생활했다· 적어도 겉보기엔 여느 평범한 마을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외부에서 보는 모습일 뿐 내부로 들어가면 여느 마을과 확실히 다른 구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당가타의 중앙에는 다른 저택보다 훨씬 큰 저택이 존재했다· 바로 가주의 거처였다· 가주의 거처를 중심으로 직계 가족들의 거처가 둥글게 에워싸고 있었다·
직계가족들이 모여 사는 거리 바로 뒤쪽으로는 유난히도 큰 저택이 하나 존재했는데 바로 당가의 원로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다·
당가의 원로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지식과 무공을 자손들에게 가르치며 소일했다· 일종의 원로원인 셈이다· 그 때문에 당가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 중의 하나였다·
원로원 근처에는 암기를 만드는 공방들과 독을 연구하는 만독각(萬毒閣)이 존재했다· 아무래도 당가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이다 보니 원로원 근처에 두어 안전을 보장한 것이다·
원로원 밖으로도 수많은 저택이 존재했다· 그들 역시 당가의 일원이었고 당가를 지키는 일차 방벽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당가의 독술이나 암기술을 익힌 무인들이었는데 평상시에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겉보기엔 아무런 규칙도 없이 무분별하게 지어진 것 같았지만 기실 당가타는 엄격한 규칙과 오행의 원리에 의해 거리가 구성되었다· 평상시에는 그저 평범한 마을에 불과하지만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마을 전체가 가공할 죽음의 함정이 되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혈연으로 이뤄져 있어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금방 표가 나고 경계 어린 시선을 받는다· 때문에 담장이 없어도 당가타는 천하에서 가장 안전하고 비밀스러운 곳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가타 가장 깊은 곳 가주의 거처에 세 사람이 모여 있다·
가장 상석에는 거친 마의를 입고 있는 육십 대의 촌로가 앉아 있고 그 양옆으로 사십 대 후반의 중년인과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인이 앉아 있다·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촌로의 이름은 당관호· 그가 바로 당대 사천당가의 가주였다·
당가의 가주들은 대대로 단 하나의 별호를 이어받았다·
만독제(萬毒帝)·
만 가지 독의 제왕·
모두가 경외하며 두려워하는 별호를 가진 당관호가 이렇게 평범하게 생긴 촌로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평생토록 당가타에서 벗어난 일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당관호가 심유한 시선으로 양옆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중년인의 이름은 당기문이라 했다· 사적으로는 당관호의 조카가 되고 공적으로는 만독각의 수장인 만독각주이기도 했다·
당관호 다음으로 독에 정통한 독인(毒人)이자 독을 이용해 사람을 살리는 경지에 이른 신의(神醫)이기도 했다· 그는 당문의 무인들이라면 모두 익히는 암기술도 마다하고 한평생을 오직 독에만 파고들었다·
당가의 구성원이면서도 암기술을 모르는 자 그래서 당가의 어떤 이보다 오히려 주목받는 자가 당기문이었다·
당기문의 옆에 앉은 여인의 이름은 당미려·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사천일화(四川一花)라는 별호로 불리는 당가의 재녀이다·
당관호가 입을 열었다·
“준비는 다 되었는가?”
“준비랄 게 뭐 있겠습니까? 그냥 훌쩍 떠나면 되지요·”
“허허! 운중천의 요청으로 당가의 만독각주가 움직이는 일이야· 자네는 좀 더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자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군·”
“그런데 운중천에서는 왜 저희를 부르는 겁니까?”
“나도 자세히는 알지 못하네· 단지 운남성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밖에는· 그리고 그 문제 중 하나가 독이라는 것밖에는·”
당관호의 안색이 절로 어두워졌다·
운중천에서 긴급으로 그들에게 협조 요청이 온 것이 이틀 전이다· 내용은 단 하나 독에 정통한 이를 운남성 곤명으로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당가에서는 원로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었고 만독각주인 당기문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무공을 모르는 당기문을 보호하기 위해 당미려를 비롯한 십여 명의 무인이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원칙대로 하면 내가 가는 게 옳으나 보다시피 산적한 일이 많아 몸을 도저히 뺄 수가 없군·”
“겨우 이런 일에 가주님께서 직접 움직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저 정도가 딱 좋습니다· 미려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구요·”
“혹시라도 위험하다 판단되면 일단 몸부터 빼게· 자네와 미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란 말이야·”
“그러다가 운중천에서 트집을 잡으면 어쩌려구 그러십니까?”
“허허! 운중천이 대수던가?”
당관호의 말에 당기문이 미소를 지었다·
운중천에 속해 있는 속문이 아니라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천하를 쩌렁쩌렁 울리는 대 의협당가였다· 그들은 운중천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당관호가 아홉 하늘에 속해지 않은 것은 그의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었다· 단지 그가 세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아 실력을 비교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관호 자신이 아홉 하늘에 연연해지 않았다·
만독제 그 위대한 별호 하나면 족했다·
당관호의 시선이 한쪽에 앉아 있는 당미려를 향했다·
“미려야 부디 조심히 다녀오거라·”
“걱정하지 마세요 가주님·”
당미려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개인적으로는 손녀가 되는 당미려이다· 손의 감각이 유달리 예민한데다가 안력과 육감이 뛰어나 당가의 십대암기술 중 하나를 오성의 경지까지 익혔다· 여자들에게 보통 암기술을 전수해 주지 않는 당가의 가풍을 생각하면 분명 파격적인 혜택이었다·
그러나 정작 당미려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암기술보다도 독술이었다· 특히 당기문이 연구하고 있는 활독술(活毒術)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당기문도 그런 당미려를 귀여워해 틈틈이 자신의 지식을 전수해 주고 있었다· 그녀의 재능은 실로 놀랄 만큼 뛰어나서 당기문도 의발전인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녀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무가의 여인이라고 보기 힘든 여린 마음과 일천한 경험 그리고 실제 상황에서의 응용력뿐이었다· 그런 것들은 경험이 해결해 줄 일이기에 당기문은 특별히 당미려도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당관호도 걱정스럽긴 했지만 그녀가 동행하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언제까지 품안에 가둬두고 키울 수는 없었다· 무가의 자식이라면 이런 경험을 통해 성장해야 했다·
“그럼 나가보자꾸나·”
“예·”
세 사람이 밖으로 나오자 당가를 상징하는 연녹색의 무복을 입은 십여 명의 젊은 무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기문 등과 함께 운남으로 떠날 당가의 젊은 무인들이었다· 그들은 당기문과 당미려를 지킬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가주님·”
“너희의 임무가 막중하다· 부디 만독각주와 미려를 보호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
“저희에게 맡겨주십시오 가주님· 두 분의 안전은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젊은 무인들 중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당윤호가 가슴을 치며 호언장담했다· 이 자리에 모인 젊은 무인들은 모두 암기의 귀재들이었다· 이 정도라면 중소 문파 하나 정도는 쉽게 멸문시킬 수 있을 정도이다·
그 때문에 그들은 이번 운남행을 크게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저 한가히 즐길 수 있는 유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당관호가 젊은 무인들을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아직 젊다 보니 사안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무인들에게 몇 마디 하려다 참았다· 잔소리가 능사는 아니었다· 이들도 경험을 통해 성장해야 했다· 이번 운남행은 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럼 출발하거라·”
“예!”
당기문이 젊은 무인들과 함께 당가타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당가타에서 일하던 이들이 당기문과 젊은 무인들을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잘 다녀오십시오·”
“무사히 돌아오게·”
언뜻 보면 평범한 마을에서 청년들의 무사 귀환을 빌어주는 모습이다· 당기문 등은 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며 당가타를 빠져나왔다·
당가타 밖에는 그들이 타고 갈 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둘러야 한다·”
“예!”
말에 올라탄 그들이 남쪽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몰랐다·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는 은밀한 시선이 있었음을·
“후루룩!”
거대한 장한이 노점에 앉아 국수를 들이켜고 있었다· 장한의 왼쪽에는 십여 개의 빈 그릇이 놓여 있고 노점의 주인인 노파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수를 흡입하고 있는 장한의 얼굴에는 고슴도치처럼 수염이 가득 나 있어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의 옆에는 거대한 덩치만큼이나 커다란 방천화극이 놓여 있었는데 그 때문에 그의 주위로는 다가오는 사람이 없었다·
노파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 그렇게 먹고도 들어갈 배가 있어?”
“흐흐! 할멈 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그러우· 한 그릇 더 주시우·”
“또?”
노파가 질린 표정으로 국수 한 그릇을 말아 장한에게 내놨다· 순식간에 한 그릇을 더 비우고 나서야 장한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꺼억! 아 좋다·”
장한이 배를 두드리고 있을 때 대로를 따라 일단의 행렬이 지나가고 있었다·
“흠! 백룡상단인가?”
장한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행렬을 바라보았다· 행렬의 선두에는 백룡상단을 뜻하는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장한은 말을 타고 지나가는 백룡상단의 구성원들을 하나하나 바라보았다· 먼저 그의 시선을 끈 이는 선두에 서 있는 용무성과 철기당의 무인들이었다·
“큭! 제법 강해 보이는군·”
장한이 나무젓가락을 반으로 잘라 이를 쑤시며 중얼거렸다· 그들을 바라보는 장한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하지만 백룡상단의 누구도 장한의 시선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응?”
문득 장한의 시선이 마지막 마차에 꽂혔다· 정확히는 마부석에 앉아 있는 마부를 향해서였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적갈색 무복을 입은 마부가 장한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 속에서 오직 자신 하나만을 콕 짚어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장한은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란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 녀석 이 많은 사람 속에서 내 기파를 감지했다는 건가?’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힐 때였다·
“대장·”
누군가 장한의 뒤로 다가와 그를 불렀다·
장한이 뒤를 돌아보자 이십 대 중반의 평범해 보이는 남자가 서 있다· 그가 고개를 숙이며 장한에게 말했다·
“당가가 움직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움직인다· 애들한테 준비하라고 해·”
“존명!”
이십 대 남자가 포권을 취하며 힘차게 대답했다·
장한이 문득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백룡상단은 이미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그와 눈이 마주친 마부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 녀석····”
***
‘그자····’
마부석에 앉아 있는 진무원의 눈빛이 깊이 가라앉았다·
그는 방금 전 시선이 마주친 자를 떠올렸다· 고슴도치 같은 수염 때문에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 패도적인 눈빛만큼은 지금도 그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마치 시장 한가운데 폭풍이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누구도 그 남자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심지어는 철기당주 용무성까지도 말이다·
사천성의 성도다· 당연히 규모도 엄청나고 그에 걸맞게 사람들도 엄청나게 북적거린다· 인근에 청성파 아미파 사천당가가 있으니 거리에서도 심심치 않게 무인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장한과 같은 기도를 풍기지 못했다·
‘그저 우연이었으면 좋으련만····’
그때 곽문정의 목소리가 그의 상념을 깨웠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세요?”
“아무것도 아니다· 무슨 일이냐?”
“시간이 촉박해서 성도는 그냥 지나칠 테니까 서두르라고 하네요·”
“알겠다·”
그것은 오히려 진무원이 원하는 바였다·
이제부터는 정말 시간을 아껴야 했다· 그래야만 황철을 무사히 구할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진다·
곽문정이 마차 옆에서 말을 몰며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진무원을 바라봤다·
“왜 그러느냐?”
“괜찮아요 형?”
“뭐가?”
“저기····”
곽문정이 철기당 무인들을 바라봤다·
진무원의 발언 이후 철기당 무인들은 진무원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보표는 한 명도 없었다·
성격 좋아 보이는 용무성도 어느 순간부터 진무원과 슬쩍 거리를 두고 있었다· 상황이 그러다 보니 공진성과 윤서인도 덩달아 거리를 두는 형편이었다·
그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진신 내력을 알지 못하는 진무원보다 철기당이 더 믿음이 가는 것이 사실이었다·
수뇌부가 그렇다 보니 일반 보표들도 진무원에게 접근하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진무원은 그런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괜찮다·”
“하지만····”
“그들과의 관계가 더 이상 나빠지진 않을 거다· 그 정도면 충분해·”
진무원의 대답에 곽문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그도 어느 정도 돌아가는 상황을 읽고 있었다·
철기당은 분명 진무원을 꺼리고 있었다· 반면 그의 무력은 인정하고 있었다· 그가 있음으로 해서 전력이 한층 더 강화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으니까·
능가장 일흔여덟 명이 몰살을 당했다· 능가장을 지키던 무인까지 더하면 그 수는 세 자리를 넘어간다· 철기당 무인들이 하룻밤 사이 세상에서 지운 사람들의 수였다·
이 정도면 일방적인 학살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문제는 그들 중 상당수가 강호와 상관없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능가장과의 거래를 위해 찾아온 자들과 빈객으로 있던 사람들까지 모조리 죽임을 당했다· 그 모든 것이 증거 인멸을 위해서였다·
덕분에 무영살막의 암살 위협에서는 벗어났지만 진무원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자연 그의 목소리에는 날이 섰고 용무성과 철기당의 무인들을 바라보는 눈빛 또한 곱지 않았다·
진무원은 선(線)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인간이기 위한 마지노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인간성과 도덕의 경계·
그 선을 넘는 순간 인간이 아닌 짐승이 된다· 그리고 철기당은 그 최소한의 선을 넘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철기당은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최우선은 자신들의 안전이었다·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된다면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었다· 그것이 이제까지 철기당이 소수의 인원으로 생존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였다·
진무원도 머리로는 그들의 방식이 더 효율적이고 생존하기에 수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방식을 인정할 수는 없었다· 그들의 방식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믿음을 부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서로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접점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당장의 이해관계가 얽혀 동행하지만 그것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완전한 동맹이었다·
진무원도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철기당도 알고 있다·
아직 선을 넘지 않은 자와 선을 넘은 자는 그렇게 아슬아슬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