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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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 8장 착한 자는 오지 않고, 온 자는 결코 착하지 않다 (1)

진무원이 확 달라진 화천각 내부를 보며 적잖이 놀랐다· 북천문의 몰락 후 방치하다시피 했던 곳이다· 사람 손이 닿지 않아 대부분이 부서지고 무너져 겨우 형체만 유지하던 곳이 마치 새로 지은 것처럼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해 있었다·

비록 눈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장패산이 부하들을 얼마나 닦달했을지 알 것 같았다·

진무원과 은한설이 들어서자 하인으로 보이는 자가 그들을 맞이했다·

“진 문주님 맞습니까?”

“맞습니다만·”

“삼 층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하인이 앞장서서 계단을 올랐다·

‘이곳까지 오면서 수발을 들 하인들까지 데려온 건가?’

전호대 말고도 하인으로 보이는 자들이 최소 십여 명 정도 보였다· 하인들은 곳곳을 청소하거나 꾸미면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화천각을 마치 자신의 집처럼 정성을 다해 꾸미고 있었다·

‘하루 이틀 머물 생각이 아닌 모양이군·’

겨우 며칠 머물 거라면 이 정도 대 인원을 몰고 올 이유가 없었다· 무슨 이유에서건 화천각의 정상을 차지한 자는 꽤 오래 이곳에 머물 생각 같았다·

“공자님 손님 모시고 왔습니다·”

“안으로 들이도록·”

안에서 허락이 떨어지자 하인이 문을 열고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공자님과 일행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진무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겼다·

주인이 기다리고 있는 방 안은 무척이나 화려했다· 커다란 호랑이 가죽이 바닥에 깔려 있고 벽에는 각양각색의 무기가 걸려 있었다· 북천문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한 문양의 도자기가 곳곳에 장식되어 있어서 운치를 더했다· 이 모든 것이 사사천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이다·

방 중앙의 탁자에는 세 명의 남녀가 앉아 있었는데 바로 심원의와 그의 동생 심수아 그리고 서문혜령이었다· 세 사람 앞의 탁자에는 각종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었는데 그 대부분이 진무원은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진무원과 은한설이 들어서자 심원의 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서 오시게· 난 심원의라고 하네·

심원의가 오연한 표정으로 진무원을 내려다보며 하대를 했다· 그에 옆에 있던 서문혜령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뭐라 하지는 않았다·

진무원이 포권을 취했다·

“진무원이라 합니다·”

“옆에 있는 소저는?”

“잠시 몸을 의탁하고 있는 먼 친척입니다·”

진무원의 소개에도 은한설은 별 대답 없이 식탁 위의 음식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은한설의 모습에 심원의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화를 낼 수 없는 상황이기에 애써 참는 기색으로 말했다·

“이쪽은 내 동생인 심수아라 하고 이쪽은 서문혜령 소저라네·”

“사사천과 서문세가에서 오신 분들이군요·”

“우리를 알고 있는가?”

심원의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름 정도는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분들이지 않습니까?”

“흠!”

심원의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진무원을 바라봤다· 진무원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았다·

“이런 진수성찬은 오랜만에 보는군요·”

“많이 굶주렸겠군· 오늘은 마음껏 들게· 음식은 많이 준비했으니까·”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그리 어렵지도 않았네· 내가 어디를 가도 십여 명의 하인이 완벽하게 내 취향대로 준비를 하니까·”

“그거 부럽군요· 저는 매일 직접 밥을 짓는데·”

“원한다면 한두 명 정도는 넘겨줄 수도 있다네·”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두 명이나 더 건사할 능력이 없어서 말이죠· 워낙 철저하게 망한 집안이라 저희 둘 먹고살기에도 벅찹니다·”

진무원이 어깨를 으쓱했다·

서문혜령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그녀의 예상과는 다른 진무원의 반응 때문이다·

서문혜령은 최소 진무원이 놀라거나 기분 나쁘다는 표정 정도는 지을 줄 알았다· 어쨌거나 그들은 허락을 받지 않고 이곳에 들어온 객이고 진무원은 주인이니까·

무엇보다 북천문을 망하게 하고 진무원의 아비를 죽인 직접적인 주체는 그들이 속해 있는 운중천이다· 그리고 서문혜령의 할아버지인 서문화가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 사실을 진무원이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진무원은 분노를 표하기는커녕 너무나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심수아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진무원과 은한설을 바라보다가 불쑥 끼어들었다·

“오라버니는 삼 년 전부터 혼자 사신 건가요? 외롭지 않았나요? 식량은 어떻게 구했어요?”

진무원이 대답할 틈도 없이 이어지는 그녀의 질문에 오히려 옆에 앉아 있던 심원의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진무원은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다·

“뭐 어찌어찌 살아가게 되더군요·”

“그럼 오라버니는 앞으로도 여기서 살 거예요? 혼자 살라고 하면 나는 한 달도 못살 거 같은데·”

“어쨌든 여기가 집이니까요· 달리 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진무원이 어깨를 으쓱했다·

이번엔 서문혜령이 물었다·

“진 공자께서는 중원에 나갈 생각이 아예 없는 건가요?”

“중원에 간다고 반겨줄 사람이 있을까요?”

“북천사주는····”

“어떤 때는 차라리 아예 모르는 타인이 더 나을 수도 있는 법이죠·”

“그런가요? 진 공자는 무척 외로운 분이군요·”

서문혜령이 검은 눈망울이 반짝이며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고혹적이어서 진무원조차 잠깐이지만 넋을 잃고 바라봤다·

심원의가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은 채 서문혜령에게 정신이 팔린 진무원을 바라봤다·

‘아직 애송이에 불과하군· 하지만 어리다 해도 호랑이 새끼란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지·’

그때였다·

“이제 먹으면 안 돼?”

은한설의 목소리에 진무원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진무원이 바라보니 은한설이 입술을 꼭 다문 채 음식을 노려보고 있다·

심원의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이런 손님을 모셔놓고 실수했군· 식사하면서 이야기하세·”

식사가 시작됐다· 진무원과 은한설은 부지런히 젓가락을 움직였다· 음식이 떨어질 것 같으면 미리 대기하고 있던 듯 하인이 더 내왔다·

“우와! 이거 동파육 양념이 제대로인데요· 고기도 제대로 익혔구요· 숙수가 솜씨가 굉장한데요·”

“내 전담 숙수라네· 중원에서도 손에 꼽히는 요리 솜씨를 갖고 있지·”

“최곱니다·”

진무원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술도 한잔할 텐가?”

“주신다면야····”

진무원은 심원의가 주는 대로 넙죽 받아마셨다· 어느새 그의 얼굴은 취기로 붉게 물들었고 눈동자도 충혈되었다·

잠시 후 모든 식사가 끝나자 심원의가 손수건으로 입술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 식사는 어땠는가?”

“덕분에 간만에 호사를 누렸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동안 종종 초대해 주셨으면 좋겠군요·”

“그 정도야 어려운 일이 아니지·”

“그럼 앞으로 신세 좀 지겠습니다·”

“부탁은 내가 해야지· 어쨌거나 이곳의 주인은 자네이고 나는 그냥 머무르다 갈 객에 불과하니까· 한동안 이곳에 머물 테니 잘 부탁하겠네· 사실은 그 말을 하려고 자네를 초대한 걸세·”

“꽤 오래 머무시려나 봅니다·”

“이곳에서 친구를 기다려야 하거든·”

“친구··· 말입니까?”

“그래 친구·”

심원의가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진무원은 그 모습이 꼭 먹이를 눈앞에 둔 맹수 같다고 생각했다·

서문혜령이 물었다·

“혹시 담수천이란 이름 석 자를 아시나요?”

“요즘 백인비무행을 한다는?”

“맞아요·”

“그 사람을 왜?”

진무원의 얼굴에 의혹의 빛이 떠올랐다· 왜 이 시점에서 서문혜령이 담수천을 언급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설마 심 공자님 손님이 담수천이란 분인가요? 그가 왜 이곳에?”

“백인비무행의 종착점이 이곳에서 멀지 않기 때문이지· 내친김에 이곳에서 예전 북천문의 영광의 흔적을 보려는 것일 테고· 누가 뭐래도 북천문은 밀야와의 백년전쟁을 치러온 전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니까·”

“그렇군요·”

진무원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니까 그 친구가 올 때까지 신세 좀 지겠네·”

“얼마든지요· 어차피 빈방은 많으니까요·”

“고맙네·”

진무원의 흔쾌한 대답에 심원의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이제 그만 일어나야겠네요· 너무 많이 마셨더니 취기가 오르는군요· 이 이상 마셨다가는 실수를 할까 두렵습니다·”

“그러게· 배웅은 하지 않겠네·”

진무원이 비틀거리면서 일어나 심원의 등에게 포권을 취했다· 그는 더 음식을 먹으려는 은한설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서문혜령이 그런 진무원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심원의가 입을 열었다·

“어떤 것 같소?”

“그는 매우 침착한 사람 같군요·”

“단지 그뿐이오?”

“아직까지는요·”

“흐음!”

심원의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팔짱을 끼었다·

그때 이제까지 조용히 있던 심수아가 입을 열었다·

“마음에 들어·”

“뭐가 말이냐?”

“잘생겼잖아·”

순간 심원의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심수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턱을 괸 채 진무원이 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잘생긴데다가 독특한 분위기까지· 아주 마음에 들어·”

“장난하러 이곳까지 온 것이 아니다·”

“왜? 내가 장난하는 거 같아?”

심수아가 생글거리며 심원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심원의는 심수아의 그런 시선을 무시하며 목운평을 불렀다·

“목 대주·”

“예!”

“놈에게 감시자를 붙이도록·”

“알겠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던 계집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그리하겠습니다· 그럼····”

목운평이 포권을 취한 후 물러나자 서문혜령이 입을 열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심원의가 술잔을 들었다· 그런 그의 눈빛이 더할 수 없이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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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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