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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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 7장 봄이 와도 바람은 차갑기만 하다 (1)

혹독하기만 하던 겨울이 가고 북방에도 봄이 찾아왔다· 아직 꽃이 피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며칠 전에 비해 확연히 기온이 올라갔고 사람의 키만큼이나 높이 쌓인 눈들이 녹아 흐르기 시작했다·

진무원은 커다란 나무 삽을 만들어 만영탑 주위의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대충 담벼락 옆으로 밀어놓으면 나머지는 봄바람과 햇볕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다·

진무원은 꼬박 사흘 걸려서 만영탑과 정문 근처의 눈을 모두 치웠다·

“휴!”

진무원은 정문 옆에 주저앉아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았다· 그런 그의 얼굴에는 싱그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아직까지 공기 중에 찬 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대지에서는 봄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혹독한 겨울을 살아남은 존재만이 느낄 수 있는 대지의 생명력을 진무원은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었다·

“좋구나!”

또 한 번의 겨울을 무사히 보냈다· 앞으로도 겨울은 계속 반복되겠지만 봄 역시 반복해서 올 것이다· 진무원은 그런 게 인생이라 생각했다·

“킥!”

문득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스스로 생각해도 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나이 이제 열일곱인 애송이이다· 하지만 속에는 늙은이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너무나 엄청난 경험을 하다 보니 제 나이보다 훨씬 일찍 철이 들어버리고 만 것이다·

“응?”

실실 웃음을 쪼개던 진무원의 눈이 갑자기 빛났다· 아직 눈이 쌓여 있는 저 평원 너머에서 짐마차 한 대가 북천문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안력을 끌어올려 짐마차에 타고 있는 사람을 확인한 진무원의 얼굴에 반가운 빛이 떠올랐다·

“황숙!”

작년 초겨울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보지 못한 황철이 짐마차를 끌고 오고 있었다·

“공자님!”

“황숙!”

두 사람이 서로의 손을 붙잡으며 반가이 해후했다·

“공자님 무사하셨군요·”

황철이 진무원의 몸에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아직도 황철의 눈에는 진무원이 어린아이로 보이는 듯했다· 그런 황철의 마음을 알기에 진무원은 미소를 지었다·

“이럴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요·”

진무원은 황철의 손을 잡아끌었다·

황철은 진무원이 만영탑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말에 인상을 썼다· 북천문의 주인인 진무원이 누군가에게 거처를 양보했다는 사실일 마뜩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황철의 마음을 읽은 진무원이 설명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는 거처를 옮길 생각이었어요· 단지 그 시기가 조금 빨리 왔을 뿐이죠·”

“그래도 공자님이 어떤 분인데····”

“괜찮아요 황숙· 나는 만영탑이 훨씬 마음에 들어요·”

진무원은 황철에게 만영탑과 만영벽의 비밀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북천문주에게만 내려져 오는 비밀이기 때문이다·

“공자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비록 납득을 한 것은 아니지만 황철은 진무원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진 씨 일가에 대한 그의 충성심은 그만큼 대단했다·

황철이 가져온 물건들을 만영탑에 옮긴 후 두 사람은 편히 대면했다· 황철이 진무원을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공자님 많이 크셨군요· 문주님이 보셨으면 정말 좋아하셨을 텐데····”

“황숙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이번에 고용한 자가 꽤 큰 상단의 주인이라 함께 장강 이남에서 겨울을 보냈답니다·”

황철이 송구하다는 듯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진무원이 북방에서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을 때 자신만 따뜻한 남쪽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그런 황철의 마음을 짐작한 진무원이 일부러 크게 웃었다·

“하하하! 황숙 그럼 중원 소식을 많이 들었겠네요· 그렇지 않아도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잘되었네요·”

“공자님·”

“천하는 어떻습니까? 그동안 변한 것이 좀 있나요?”

“아직까지는 평화롭지만 그렇게 오래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사견입니다만·”

“그래요? 자세히 듣고 싶군요·”

진무원의 눈이 빛났다·

“우선 북천사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세를 확장하려는 듯한 움직임이 보입니다· 운중천에서는 그런 북천사주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고요·”

“역시 그렇게 되었군요·”

진무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부터 사이가 좋지 않던 그들이다· 단지 필요에 의해서 서로의 손을 잡았을 뿐 그들에게는 지켜야 할 의리도 신의도 없었다· 북천문이라는 큰 적을 무너뜨렸으니 이제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눌 일만 남은 것이다·

“아직은 서로가 조심하고 있지만 아슬아슬하게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입니다· 언제 어느 때 문제가 생겨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지요·”

“음!”

“그 때문에 상인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벌써부터 각종 물자를 사재기하고 있구요·”

국가 간의 전쟁은 아니지만 무림인끼리의 전투도 엄청난 물자와 식량을 소모했다· 특히 운중천이나 북천문처럼 거대 문파들의 다툼일수록 많은 물자가 소요되었다· 그 때문에 몇몇 상인들은 벌써부터 무기와 식량을 사재기하기 시작했고 그런 움직임은 다른 상인들에게까지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었다·

황철은 자신이 알고 있는 천하 정세를 진무원에게 소상히 알려줬다· 손꼽히는 대상인의 보표로 일하는 까닭에 그는 천하의 정세를 꽤 소상히 알고 있었다· 원래 천하의 정세에 가장 민감한 이들이 엄청난 자금을 다루는 대상인들이니까·

황철의 표현에 의하면 현재 천하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가까스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소한 외부의 변수 하나에도 무너질 수 있는 그런 위태로운 평화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진무원은 황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현재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가 황철이다· 오직 황철의 입을 통해서만 천하의 정세를 알 수 있으니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진무원이 가장 흥미를 가진 부분은 황철이 마지막에 거론한 한 젊은 무인이었다·

“담수천?”

“예 현재 백인비무행을 행하고 있는 신진 무인으로 강호의 이목이 온통 그에게 쏠려 있습니다·”

담수천은 운중천의 아홉 하늘 중 하나인 불귀곡주 담적심의 셋째 아들로 불과 일 년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 담수천이 강호의 주목을 받은 것은 그가 현재 행하고 있는 백인비무행 때문이었다·

백인비무행(百人比武行) 말 그대로 백 인의 무인을 상대로 비무행을 하는 것을 말한다· 처음 담수천이 비무를 청한 상대는 중원 남쪽의 중소 문파인 운검문(雲劍門)의 소문주인 임중오였다·

임중오는 칠절서생(七切書生)이라는 별호처럼 매우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그중 검과 보법만큼은 발군이라 할 만큼 뛰어난 성취를 보이고 있었다·

임중오의 나이 서른둘· 무인으로서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시기였고 스무 살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신흥 강자이기도 했다· 그런 임중오를 상대로 도전장을 냈을 때 수많은 강호인이 담수천을 비웃었다·

비록 담수천이 불귀곡주 담적심의 아들이라곤 하지만 강호에 이름이 널려진 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큰 성취를 이룬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담수천의 두 형인 담유성과 담진일은 모두 뛰어난 기재로 알려져 있었다· 그들은 담적심의 성격과 재능을 그대로 이어받아 벌써부터 불귀곡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 때문에 불귀곡에서는 두 사람 중 한 명이 불귀곡의 후계자가 될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담수천이 느닷없이 백인비무행을 시작한 것은 후계자 경쟁에서 뒤처진 것을 만회하기 위한 치기 어린 도전이라는 말이 많았다· 한마디로 세상모르는 애송이의 질투심과 시기에서 시작된 무모한 도전이라는 중론이었다·

강호인 모두가 담수천의 비무행을 비웃었다· 그들은 담수천의 비무행이 첫 도전에서 꺾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담수천은 그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임중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때까지도 사람들은 담수천이 이긴 것을 그저 행운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두 번째 비무 상대인 칠현검(七絃劍) 윤기주와 세 번째 비무상대인 무적초부(無敵樵夫) 장중산마저 꺾자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담수천은 파죽지세로 연승을 이어갔다· 이십 회 삼십 회까지 점점 승리는 쌓여갔고 마침내 오십 회의 비무마저 승리로 이끌었을 때 강호인들은 이 젊은 무인의 행보에 놀라움과 함께 환호를 보내게 된다·

담수천의 도전은 그 후로도 계속됐다· 그는 또래의 이름난 젊은 무인들에게 계속해서 비무를 신청했다· 수많은 젊은 무인이 담수천의 파격적인 행보에 쓰러졌다·

젊은 무인들은 담수천의 비무첩을 받길 원하면서도 반대로 받지 않길 원했다· 그의 비무첩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강호의 정상급 기재로 인정을 받는 것이나 반대로 그의 비무첩을 받고 승부에서 진다면 이제까지 힘겹게 쌓은 명예가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었다·

그 때문에 강호의 젊은 무인들은 복잡한 심경이 담긴 시선으로 담수천의 도전을 기다렸다· 강호인들은 그런 담수천의 비무행을 백인비무행이라 명명했다·

담수천이 백 명까지만 도전한 후 그동안의 깨달음을 정리하기 위해 당분간 폐관 수련할 것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현재 담수천은 총 구십삼 회의 비무를 승리로 이끌었다· 앞으로 일곱 번만 더 승리한다면 강호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되는 셈이다·

현재 담수천은 북상하고 있는 중이었다· 때문에 그가 북상하는 경로에 있는 문파의 젊은 기재들은 하나같이 초긴장 상태에서 자신의 무공을 점검하고 있었다·

“이제껏 백인비무행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불과 열여덟의 나이에 백인비무행을 성공시킨 무인은 단 한 명도 없었기에 강호의 시선이 온통 담수천이란 젊은 무인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겨우 열여덟 살이란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공자님·”

황철의 대답에 진무원의 얼굴이 더할 수 없이 딱딱하게 굳었다·

열여덟이라면 자신보다 불과 한 살 많을 뿐이다· 그 나이에 벌써부터 강호에 그 정도의 명성을 날리고 있다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대로 성장해 간다면 담수천은 분명 강호의 큰 기둥으로 성장할 겁니다·”

담수천의 마지막 비무 상대로 추측되는 이는 천산검문의 소문주이자 강호의 절정무인으로 손꼽히는 추혼검객(追魂劍客) 백성원이었다·

백성원은 이제껏 담수천이 상대한 기재들과는 차원이 다른 무인이었다· 그는 천산검문 사상 최고의 천재로 나이 열일곱에 이미 문파의 비전인 추혼일광검공(追魂一光劍功)에 입문했고 서른두 살의 나이에 대성했다·

또래에 적수가 없을뿐더러 강호를 쩌렁쩌렁 울리는 무인 중에서도 대적할 자가 거의 없다고 알려진 초강자였다· 단순히 기재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려 놓기에는 너무나 뛰어난 무인이 바로 추혼검객 백성원인 것이다·

현재 백성원도 담수천의 마지막 비무 상대가 자신일 것이라고 직감한 채 폐관 수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담수천에게 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패한다면 명성이나 강호의 지위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천산검문이라면 이곳에서 불과 칠백여 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군요·”

진무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다가가 남쪽을 바라봤다·

‘담수천 담수천이라····’

묘하게 신경이 쓰이는 이름이었다·

황철은 계속해서 세상 이야기를 했다· 진무원은 창가에 등을 기댄 채 묵묵히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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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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