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Chapte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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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2장 거친 바람 아래 몸을 숙이다 (1)

북방의 겨울은 삭막했다· 불어오는 메마른 바람은 마치 칼날처럼 살을 엘 듯 무자비하게 옷깃 사이로 파고들었다·

거친 바람이 불어오는 평야를 마차 두 대가 힘겹게 가로지르고 있었다· 커다란 짐마차의 마부석과 지붕 위에는 십여 명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오랜 여행에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상태였다· 내공을 익힌 무인인지라 육체적으로는 힘이 들지 않았지만 오랜 여행은 그들의 정신을 내부에서부터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었다·

무엇보다 일행을 힘들게 하는 것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눈이 쌓인 끝없는 평원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장성을 떠나 벌써 사흘이나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 한 명 보지 못했다· 마치 이 세상이 아닌 것 같은 아찔한 고립감에 벌써부터 일행은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앞으로 삼 년을 더 보내야 한단 말이지?”

마차 지붕 위에 앉아 있는 사내들 중 한 명이 망연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의 말에 주위에 있던 남자들이 끔찍하다는 듯이 눈을 감았다·

그들이 타고 있는 마차에는 한겨울을 보낼 양식과 생필품이 가득 실려 있었다· 곳간에 이 정도의 양식이 쌓여 있다면 마음이 충만할 테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불안한 표정이 가득했다·

황량한 평원 저 멀리 커다란 장원이 보였다· 한때는 꽤나 번성했던 듯 수십 채의 고루전각이 높다란 담벼락 위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오래전에 버려진 것처럼·

저곳이 이제부터 그들이 삼 년 동안 생활할 곳이었다· 목적지가 눈앞에 보이건만 사내들의 동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쯧!”

그 모습에 사내들을 이끌고 온 우두머리 사내가 혀를 찼다· 하지만 무어라 말하지는 않았다· 그 역시 불안하고 초조한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장패산· 운중천 외당 제삼조장이 그의 공식적인 직책이었다· 마차 위에 있는 남자들은 모두 외당 제삼조의 부하들이었다·

장원 정문이 보이자 장패산이 소리쳤다·

“도착하면 이조 놈들한테 인수인계를 받아야 하니 정신 바짝 차려라! 괜히 얼빠져서 놀림거리 되지 말고!”

“옛!”

육 척 장신에 얼굴마저 산도적처럼 흉악한 장패산의 사나운 외침에 축 늘어져 있던 사내들이 힘껏 대답했다· 장패산은 성격이 포악하고 불같아서 부하들이라고 해서 절대 봐주는 법이 없었다· 그 때문에 삼조의 조원들은 장패산을 무척이나 어려워했다·

부조장 소무상이 마차 지붕에서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

“각자 무기를 점검해라!”

소무상은 이제 스물 후반의 청년이었는데 성격이 냉정하고 차분해서 결코 흥분하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감정의 기복을 거의 내비치지 않다 보니 조원들에게서조차 냉혈한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소무상이 고개를 들어 장원의 정문을 올려다보았다· 현판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고 커다란 정문은 관리가 안 되어 부서지고 쪼개져 안이 환히 들여다보였다·

그나마 멀쩡한 담벼락만이 내외의 구별을 가능하게 했다· 담벼락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기묘한 문양들이 양각되어 있었지만 그것에 신경 쓰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밀야와의 전쟁이 한창일 때 중원 각지에서 무려 일만 명이 넘는 무인이 모였던 곳이다· 고루전각 수십 채에 이름 없는 조그만 건물이 십여 채 거기에 각종 편의 시설까지 합한 북천문의 규모는 중원의 일개 현 크기를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북천문에 오래 살던 사람들조차도 너무나 복잡한 구조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맬 정도였다· 때문에 북천문에서는 처음 오는 자들을 위해 내부 지도를 만들어 나눠 주었을 정도이다·

그러나 현재는 대부분의 전각이 간신히 형체만 유지하고 있을 뿐 옛 영화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이 북천문?”

“북천문이었던 곳이지· 이제부터 삼 년 동안 우리가 지낼 곳이기도 하고· 빌어먹을!”

소무상의 중얼거림에 장패산이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장패산에게는 옛 북천문의 터전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이 지랄같이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곳에서 삼 년을 근무해야 한다는 사실이 절망스러울 뿐이다· 반면 소무상은 경외 어린 시선으로 북천문의 옛 터전인 장원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몰락했지만 한때 모든 젊은 무인들이 이곳을 존경했다· 북천문이란 이름 세 글자가 가지는 그 무게감은 아직도 소무상을 비롯한 젊은 무인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었다·

끼익!

그때 녹슨 경첩이 비명을 지르며 장원의 문이 열리고 일단의 사내가 우르르 밖으로 나왔다· 낡은 무복을 입고 있는 십여 명의 사내는 추레한 몰골과 달리 무척이나 날카로운 눈빛과 기세를 발산하고 있었다·

장패산이 그들 중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곤 입을 열었다·

“서 조장·”

“여 이게 누구야? 후임으로 장 조장이 온 거야?”

서 조장이라 불린 남자가 장패산의 손을 마주 잡았다·

“뭐 어쩌다 보니·”

“쯧!”

서 조장이 혀를 찼다·

그는 이곳에서 이 년을 넘게 있었다· 그동안 그와 조원들의 마음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 때문에 이제나저제나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만을 학수고대하던 차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교대조가 도착했다· 자신들이야 집에 돌아가게 되어 다행이지만 앞으로 이곳에서 지내게 될 삼조원들의 고생문은 이제 열렸다고 할 수 있었다·

서 조장이 장패산의 손을 잡아끌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세·”

장패산과 삼조원이 안으로 들어가고 이조원이 삼조원이 타고 온 마차를 끌고 뒤따랐다·

북천문의 내부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 황량하고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부서져 있었다· 내부의 전각들은 대부분 간신히 형태만 유지하고 있었고 전각을 구분 짓던 담장은 대부분 무너진 채로 잡초로 덮여 있었다·

모든 것이 무너진 폐허의 대지에 제대로 된 전각이라곤 몇 채 되지 않았다· 장패산의 시선이 장원 가장 안쪽에 있는 전각으로 향했다·

“저건?”

“감옥일세·”

“감옥? 그럼?”

서 조장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장패산이 새삼스러운 표정으로 멀쩡한 전각을 바라보았다· 장패산을 따라온 삼조원들의 시선도 덩달아 전각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끼긱 하고 녹슨 경첩이 비명을 지르며 전각의 문이 열리고 누군가 밖으로 나왔다· 너무나 깡말라 볼품없어 보이는 십오륙 세 정도의 소년이었다·

검은 머리는 뒤쪽으로는 어깨까지 닿아 있고 앞쪽으로는 이마와 눈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일행이 볼 수 있는 것은 소년의 콧날과 입술 그리고 턱 선의 윤곽 정도에 불과했다·

장패산은 날카롭게 날이 선 콧날과 악다문 입술로 소년이 무척이나 고집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라고 짐작했다· 꼭 그것만이 아니더라도 소년의 몸에서는 고독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오고 있었다·

겨우 십오륙 세 정도의 소년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소년에게는 그런 분위기가 무척이나 잘 어울려 보였다·

소년이 나오자 서 조장과 이조원들의 눈빛이 변했다· 어딘지 모르게 안타까워하면서도 경계하는 듯한 이중적인 그들의 눈빛에 장패산과 삼조원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서 조장이 소년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외부로 나갈 거면 미리 알려주셔야 합니다·”

소년이 잠시 물끄러미 서 조장을 바라보았다· 아니 그렇다는 느낌이 들었다· 치렁치렁 늘어뜨린 머리 때문에 소년의 눈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고개를 든 것과 느낌만으로 서 조장은 소년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잠시 서 조장을 바라보던 소년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잠시 산책이나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외부로 나갈 일은 없을 겁니다·”

소년의 목소리는 마치 속삭이는 것처럼 무척이나 나지막했다· 가까이서 듣지 않는다면 들리지 않을 것처럼· 이상한 것은 그런데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또렷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서 조장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던 삼조원들도 모두 소년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그런데도 누구 한 사람도 그것을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면 소년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독특한 기질에 정신이 팔려서인지 몰랐다·

“믿겠습니다·”

서 조장의 대답에 소년이 고개를 끄덕이며 휘적휘적 걸음을 옮겼다· 서 조장은 그런 소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다른 조원들도 소년의 뒷모습에서 쉬이 시선을 떼지 못했다·

소년의 모습이 담 모퉁이로 사라지고 난 후에야 장패산이 입을 열었다·

“저 애가?”

“맞네· 그가 바로 북벽의 후예일세·”

☆ ☆ ☆

소년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돌보지 않은 지 이 년· 그동안 장원은 완전히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그나마 멀쩡한 곳은 소년이 사용하는 전각과 운중천에서 파견한 무사들이 생활하는 전각 두 채뿐이다· 나머지 전각은 대부분 무너지고 부서져 사람이 기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이제는 이런 풍경이 익숙해질 만도 하건만 볼 때마다 가슴이 아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비가 아비의 아비가 어떻게 이곳을 가꿨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소년의 이름은 진무원· 이곳 북천문의 이름뿐인 문주였다· 아니 북천문이 몰락했으니 문주라고 불리는 것조차 부끄러울 지경이다· 이 년 전 그 사건 이후 문도는 모두 이곳을 떠났다·

북천문이 몰락하는 데 일조한 북천사주는 각자 중원에 자리를 잡고 세를 불리고 있었다· 북천문을 떠난 문도 중 상당수가 북천사주의 휘하로 들어갔다고 했다· 북천사주 휘하에 들어가지 않은 자들도 다른 문파에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영입되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에 소속된들 어떠한가? 그냥 잘 먹고 잘살면 그만이지·”

진무원이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

북천문을 떠난 자들을 원망할 생각 따윈 없었다·

북천문을 세우는 데 일조한 운중천이 북천문의 해체를 결정했다· 아비인 진관호야 어쩔 수 없지만 휘하의 문도에게까지 북천문과 운명을 같이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 일이었다· 그래서 아비는 휘하의 문도에게 각자 살길을 찾아 떠나라고 한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깡그리 떠날 줄은 예상 못했지만·”

진무원이 머리를 긁적였다·

진무원 자신이야 이곳을 떠날 수가 없는 입장이었다· 몰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는 북천문의 문주였다· 문주가 터전을 함부로 버릴 수는 없었다·

“휴!”

진무원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마음을 굳건히 다잡아도 절로 한숨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운중천에서도 더 이상 북천문을 겁박할 수 없었다· 그들이 원한 것은 진관호의 죽음과 북천문의 해체였으니까· 결국 진관호의 죽음으로 그들은 명분을 잃었고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순순히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밀야의 준동을 감시한다는 명분으로 서 조장을 비롯한 외당 이조원들을 파견한 것이다· 공식적으로 서 조장을 비롯한 이조원들은 이곳에 세를 들어와 살고 있는 셈이었다·

밀야가 세상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춘 지 삼십 년· 세상은 그들이 완벽하게 몰락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최전선에서 밀야를 막아내던 북천문의 해체를 결정할 수 있었다·

이제 와서 밀야의 준동을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인원을 파견하는 것은 결국 북천문의 마지막 혈통인 진무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진무원은 무너진 전각 사이로 걸음을 옮겼다· 군웅과 문도들은 그냥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쓸 만한 무공 비급은 북천사주가 모조리 가져갔고 금품은 진즉 거덜 났으며 하다못해 검이나 도 같은 쇠붙이마저 모조리 긁어갔다· 덕분에 진무원은 빈털터리나 마찬가지였다·

“하여간 인생사 새옹지마라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진무원이 고개를 저었다·

그의 나이 열다섯· 아직은 부모에게 의지하는 것이 더 어울릴 나이지만 너무 빨리 철이 들어버렸다· 진무원 스스로도 애늙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진무원은 그나마 지붕이 멀쩡한 전각으로 들어갔다· 전각의 옛 이름은 만경각(萬經閣)이다· 한때 이곳에 만 권의 경서와 무공 비급이 보관되어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초라한 모습이었다· 만 권의 경서와 무공 비급은 온데간데없고 쓸데없는 잡서 수백 권과 육합권(六合拳) 삼재검법(三才劍法) 풍운보(風雲步)와 같은 삼류 비급만이 서가 한쪽을 채우고 있었다·

진무원은 서가 앞으로 터덜터덜 걸어가 삼재검법이라 적힌 비급을 꺼내 들었다·

삼재검법은 세상을 천(天) 지(地) 인(人) 세 부류로 나누고 그 이치에 따라 검을 휘두르는 검공이다· 말은 그럴싸하지만 초식이 세 개밖에 없는 기본 검공 중의 하나이다· 밖에 나가면 무공으로 인정해 주지도 않는 칼부림에 불과할 뿐이다·

진무원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는 아주 신중한 표정으로 삼재검법의 비급을 보고 또 보았다· 그가 비급을 모조리 읽는 데 걸린 시간은 반 시진이었다· 몇 장 되지 않는 비급을 반 시진이나 걸려서 읽을 만큼 심력을 쏟아부은 것이다·

사람도 없는 이곳에서 진무원이 할 일이라곤 거의 없었다· 시간은 너무나 더디게 흐르고 일상의 변화도 거의 없었다· 사정이 그러다 보니 진무원은 낮이면 이곳 만경각을 찾아 얼마 안 되는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이제는 책자의 자구 하나까지도 똑똑히 기억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다음 날이면 또 찾아왔다· 별달리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운중천에서 외당의 무인들을 파견한 것도 진무원이 무공을 익혀 복수를 할 것을 우려해서였다·

그 때문에 지난 이 년 동안 서 조장 등은 진무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하게 감시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이곳에는 진무원이 익힐 만한 무공 비급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검에 관계된 비급은 북천사주 중 소수귀검(素手鬼劍) 연천화가 가져갔고 쓸 만한 권보(拳譜)는 패천신권(覇天神拳) 조천우가 가져갔다· 보법에 관계된 것은 풍제(風帝) 경무생의 소유가 되었으며 강기공을 비롯한 심공은 철혈무제(鐵血武帝) 제혁심이 가져갔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한때 진무원이 숙부나 백부로 부르던 사람들이었다·

“정말 알뜰하게 긁어갔단 말이야· 어떻게 이런 쓰레기들밖에 안 남겨놓을 수 있는지· 뭐 그것도 능력이겠지만·”

진무원이 혼자 중얼거렸다·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면 그는 늘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렇게라도 말을 하지 않으면 이곳에선 하루 종일 입을 열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진무원은 들고 있던 비급을 다시 서가에 꽂아두었다· 평소라면 다른 책을 꺼내 읽겠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진무원은 만경각을 나와 다시 자신의 거처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바람이 불어와 그의 몸을 한바탕 사납게 할퀴고 지나갔다·

이제 곧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다·

북방의 거친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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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The Legend of the Northern Blade

北剑江湖, 북검전기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14 Native Language: Korean
For decades, the brave warriors of the Northern Army fought to keep the world safe from the evil Silent Night. But when the fourth-generation leader, Jin Kwan-Ho is accused of colluding with the enemy, he is forced to disband the sect and commit su*cide to protect his son, Jin Mu-Won. With no family and allies left, Mu-Won leads a dreary life under close surveillance… until a surprise attack from the Silent Night gives him a chance to escape to the mountains. There, the young warrior trains to master the fighting techniques of his predecessors, before the mysterious disappearance of a loved one brings him back to the mainland. Follow Jin Mu-Won as he embarks on a journey to avenge his father’s death and take down the villains who threaten to plunge the world into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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